털북숭이 원숭이 - 촉감 놀이 그림책
데버러 잭슨 글, 조앤 스톤 그림, 송정애 옮김 / 보림큐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털북숭이 원숭이
 

그럴 수 있다.

자라면서 한 번쯤 그럴 수 있는 이야기이다.

 

털북숭이 원숭이는 자신의 고불고불한 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룡뇽의 반짝반짝 빛나는 옷이 부럽고,

초록비단뱀의 매끌매끌 비늘 옷이 부럽다.

고슴도치처럼 뾰족뾰족 가시 옷이었으면 좋겠고,

조각 그림 맞추기 같은 기린의 얼룩얼룩 옷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 나이에는.

아니 어쩌면 그 나이가 아니어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코끼리의 초대에 응하려고 하지 않는데.......

 

여러 동물들에게 상이 돌아가고

이제 딱 하나 남은 상

코끼리의 동물들에 대한 배려가 아름답다.

아기 원숭이의 투덜거림에 나무라지 않고 지혜로움으로 다독거리는 엄마 원숭이가 자애롭다.

거기다가 책의 마지막 구절에서는 웃음이 절로 난다.

 

이제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원숭이가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지금 그 모습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일러줄 것이다.

너는 언제나 특별하고 아름답단다 라고.

 

매끌매끌 초록 비단뱀의 비늘 옷도 만져보고

뾰족뾰족 고슴도치의 가시 옷도 만져보고

제일 놀라운 털북숭이 아기 원숭이의 팔이 책의 독특함을 잘 살리고 있다.

뒤에서 앞으로 팔을 돌려 이게 바로 나야 하는 것 같고

책이 아무렇게나 펼쳐지지 않고 꼭 붙여주는 가방 역할도 하니 창의적이다.

 

보는 재미, 만지는 재미, 생각하는 재미

털북숭이 원숭이는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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