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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싫어요! - 세계 어린이 인권 학교 4
델핀느 쏠리에르 지음, 베르나데뜨 데스프레 그림, 김태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사는 세상은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란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신문이나 뉴스에선 날마다 무서운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우유팩 한 면엔 미아 찾기에 동참한다고 미아 사진들과 정보들을 올려놓기도 한다.
얼마 전 뉴스엔 전 국민을 놀래키고 가슴 아프게 한 떠올리기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도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고자 노력하는 어른들도 있지만 세상엔 내 맘 같지 않은 이들도 있다.
현실이 그러하니 마냥 긍정적으로 낙천적으로 좋은 세상이라 말할 수 만은 없다.
현실은 현실이다.
안타깝고 슬프게도 유치원에서도 학교에서도 낯선 이들을 따라가지 말라는 교육을 한다.
모르는 이가 다가와서 엄마에게 데려다 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된다고 이야기 해주어야 하는 세상이다.
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노는데 아이가 예쁘고 귀엽다고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조심스러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서점에서 책을 골라도 그런 책들을 펼쳐서 보고 읽혀두는 게 좋을까 생각을 하곤 한다.
푸른숲에서 나온 성폭력 싫어요는 세계 어린이 인권 학교의 [1권 학대 싫어요! 2권 폭력 싫어요! 3권 차별 싫어요! 4권 성폭력 싫어요!]의 네 번째 책이다.
다섯 명의 친구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주위에서 일어날 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런 일들이 있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책 읽는 친구들의 의견을 묻는다.
그리고 나선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하면서 이유와 과정을 함께 설명해준다.
막연한 상황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본론에 바로 들어가는 이야기보다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훨씬 낫다.
만화 형식과 짤막한 다섯 가지 상황별 이야기들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내 몸은 소중하고 내 몸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해 주었다.
싫은 건 싫다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대처해야 한다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면 어른이나 아이나 당황하고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얼른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미리 알고 있다면 대처하기가 훨씬 쉬울테니까.
부정적이고 어두운 이야기라고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교육,
필요한 교육이고 꼭 해야 하는 중요한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