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꼼지락 무척추동물 - 등뼈 없이도 잘 살아가는 신비한 동물들의 세계 토토 과학상자 10
강현석.고경휘 지음, 임선영 그림, 김정하 추천 / 토토북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비만 오면 흙에서 밀려 내려온 지렁이를 자주 볼 수 있다.

지렁이가 흙을 먹고 살며 흙을 기름지게 해서 식물들이 잘 자라게 한다는 유익한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비에 젖어 온 몸을 드러낸 모습은 가까이 가고싶단 생각은 들지 않게 한다.

우리 배울 때 생물 선생님은 비가 와서 지렁이가 떠 내려오면 두 손으로 올려다 도로 흙에 데려다 놓는다고 하셨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의 인품에 감탄을 하고 이후 비오는 날 지렁이를 보면 차마 그분처럼 행동하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그 말씀이 떠오르곤 한다.

그 말을 듣기 전엔 사실 난 지렁이가 징그럽다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몸에 대긴 쉽지 않지만 지렁이가 고맙고 좋은 동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무척추동물하면 제일 먼저 지렁이가 떠올랐다. 그 다음 조개.

책을 읽으면서 무척추동물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었나 하고 놀랐다.

우리가 잘 아는 고양이, 개, 코끼리, 말, 토끼 등등 포유동물류가 많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해면동물, 히드라, 해파리, 산호, 강장동물, 납작한 편형동물, 선형동물, 윤형동물, 환형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 극피동물

절지동물인 지네, 개미와 벌도 가만 생각해보면 무척추동물인데

읽을 때까지 무척추동물에 속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냥 곤충! 하고 생각날 뿐이었는데.

 

단 하나의 세포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하게 바뀌고 살아남은 무척추동물의 생김새, 특성, 먹이, 천적, 생식과 번식 등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참 신기했다.

그러면서도 생식, 유전, 물질대사, 진화, 세포의 분열, 단위생식, 절지동물 등의 개념들도 흐르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념을 알게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공부가 되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프로그램 스펀지 밥이 해면동물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기전엔 몰랐던 것이다.

그냥 우리가 쓰는 스펀지 모양의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바다스펀지(Sea Sopnge)라니.

아직 문명이 덜 발달된 섬나라 같은 곳에선 아직도 바다 스펀지를 가지고 설거지도 하고 목욕도 할까?

어린 아이가 사용해도 될 만큼 부드럽다니 살짝 한 번 만져보고픈 마음도 생긴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우리나라 연안에 해파리가 자주 나타나 독을 쏘아댄단다.

해파리는 따뜻한 바다를 좋아한다는데 그걸 보면 우리나라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니 이대로 가다간 몇 년 안되어 바다에 가기 어렵게 되는 건 아닌지.

어렸을 적 여름방학이 되어 가족들과 바다에서 놀다 해파리에 쏘여 얼마나 따가웠었는지......

온 등이 벌갰었다.

 

글도 신기한 내용이 가득했지만 그림도 그에 맞춰 귀엽게 그려져 읽는 중간중간 그림 보는 재미도 좋았다.

지렁이와 거머리와 왕털갯지렁이 이야기와 NBC 방송국의 대통령 후보들 이야기도 웃기고 3개 심장의 두족류 이야기도 신기하다.

온통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한 무척추동물 이야기.

다른 책에선 쉽게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아쿠아리움에서 터치체험교실로 살짝 만져보았던 예쁜 별모양의 불가사리가 그 생김새와 달리 그런 무서운 면이 있었다니.

 

가까이 함께 살아가면서도 잘 몰랐던 무척추동물의 이야기가 한 책 가득 신기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로 채워져 있었다.

무척추동물이 뭔지 잘 모르는 아이들도 읽어보면 재미있다고 할 책이다.

한 권을 다 읽고나니 무척추동물이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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