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갯벌 100가지 과학 1000가지 상식 1
판도라 글, 신경순 그림, 임현식 감수 / 세상모든책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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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서 속 궁금증 먼저 알기

100가지 과학 1000가지 상식1

살아 움직이는 갯벌




책이 잘못 배송되었다. 곤충이 와야 하는데 갯벌이 왔다.

그런데 갯벌이 아주 괜찮았다. 그래서 바꾸지 않기로 했다.

작년 여름에 아이와 갯벌 체험을 가기로 했었다.

가기로 했던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집안 행사가 겹쳐 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보다 예전에 아이가 어렸을 적에 잠깐 갯벌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땐 아이가 어리기도 했지만 임신 중 입덧이 심해 엄마가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잠시 맛만 보고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갯벌에 미련이 계속 남았고 아이가 크면 꼭 가보자고 했다.




이 책 살아움직이는 갯벌. 참 괜찮다.

100가지 항목으로 갯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내용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설명도 조목조목 잘 짚어 이해하기 쉽다.

제목은 주로 의문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각 장마다 처음 읽을 때 호기심을 일으킨다.

‘갯벌의 달리기 왕은 누구에요?

갯벌에도 백합꽃이 피나요?

아마존의 악어도 갯벌에 살 수 있나요?‘와 같이 말이다.

그림이 아이들에게 친숙하도록 귀엽고, 관련 사진이 실려 있어 보기에 더 좋다.




바닷가 근처 바위에 흔히 볼 수 있는 게 따개비다.

너무 흔해서 별로 귀해 보이지 않고 보잘 것 없어 보였던 따개비가 그렇게 지혜로운 줄은 몰랐다.

크고 작은 화산 분화구처럼 생긴 게 빽빽해서 하나 떼어볼라치면 힘이 어찌나 센지 끙끙거리다 손톱 아프다며 말았었는데 거친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을만큼 접착력이 세다 한다.

거기다 껍데기가 벌집처럼 구멍이 나 있는데 적은 재료로 튼튼하게 만들어 어른이 올라가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하니 놀랍다.

삼풍 백화점, 성수 대교, 우리의 건축물도 이렇게 만들었음 좋았을텐데.......




지금은 잘 보이진 않지만 어쩌다 한 번씩 시장에 가면 쏙이 있었다.

사다 된장국을 끓어먹으면 그럭저럭 먹을 만했고 껍질 까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꼬들꼬들한 속살이 깐 수고를 잊을 만큼 맛이 괜찮았다.

쏙의 배타적인 습성을 이용해서 붓으로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신기했다.

다음에 갯벌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 번 해볼까나?

도마뱀처럼 싸우다 집게다리만 떼고 간다고.

쏙의 영어 이름이 유령새우 Ghost shrimp란다. 재미있는 이름이다.

갯가재와 쏙은 친척관계로 아주 닮았다고. 사진상으로는 갯가재는 좀 넓적하고 쏙은 좀 둥글어보인다.

그런데 전에 시장에서 사왔던 쏙은 이 쏙이 아니라 갯가재같은데?

구분하기가 어렵다.




겨울에 영양 만점. 석화라 불리는 굴의 계절이다.

무를 살짝 빚어 넣고 대파, 소금, 굴만 넣으면 시원한 굴국이 만들어진다.

영양 만점 최고의 음식이다.

이 굴이 한번 붙으면 평생 한 자리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음... 남자들도 이래야 하는데. 바람피는 남자들이여 굴을 보고 배우라.

경남 김해시 회현리 조개무덤은 굴껍데기로 만들어졌는데 이를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선사 시대부터 굴을 즐겨 먹었음을 알 수 있단다.

옛 조상들도 굴이 맛있는 걸 알았나보다.

얼마나 맛있으면 수산물을 날로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굴만은 날 것으로 먹을 만큼 좋아했다고 한다.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씨푸드 굴이라니 재미있다.

굴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며 굴을 먹으면 키가 쑥쑥 큰다는 말에 아이가 당장 굴 사다 먹잔다.




나무에 나이테가 있는 건 알았지만 조개에도 나이테가 있는 줄은 몰랐다.

조개껍데기의 무늬가 성장선인데 나무의 나이테처럼 조개의 나이를 알려준다한다. 오오 신기해라.

나이 들면 이마에 주름 가는 것처럼 조개도 나이가 드나보다.




못생긴 조개일수록 최상급의 진주가.

헉... 못생긴 조개 주우러 가고 싶다.

조개의 외투막과 조개껍데기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간 모래 알갱이 하나.

손이 없는 조개는 모래 알갱이를 털어 낼 수 없어 안쪽에 있는 딱딱한 진주층으로 막아버리는데 이게 7년이 지나면 진주가 된단다.

진주 조개가 안됐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론 그 진주에 자꾸 눈이 돌아간다.




소금 하나만 가지고 맛조개 잡는 법.

흥미롭고 한 번 해보고싶단 생각이 든다.

놓친 맛조개는 미련없이 포기해야 한단다.

타이밍을 놓쳐 맛조개가 들어가버린 구멍에서는 아무리 다시 파도 맛조개를 찾을 수 없다고.

여기서도 순간의 선택이 아주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다.




필수 아미노산, 철분, 아연 등이 풍부한 바지락, 뽀얀 속살의 미끈 미끈한 백합.

자주 먹으면 혈색도 좋아지고 피부도 매끈해진다고.

당장 사러 갈까?




피조개, 새고막, 꼬막-주름수에 따라 나뉜다고. 역시 이것도 모르던 사실이다.

벌교의 꼬막이 맛있다는데.

피조개의 살이 왜 빨갛는지도 나와있다.




몇 가지만 소개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에서 백까지 하나하나 담긴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고 유익하다.

갯벌에 대해 모든 것이 담겨있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모든 것이 다 담겨있는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가 갯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러나 이것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엄청 재미있노라고.

갯벌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고 갯벌 탐험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은 분명히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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