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오염 - 양극화 시대, 진실은 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없는가
제임스 호건 지음, 김재경 옮김 / 두리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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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우리나라 갈등해소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갈등해소 비용이 훨씬 더 증가했으리라
판단합니다.

남과 북의 단절은 말할 것도 없고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는
극단을 달립니다.

동과 서가 갈등합니다.
갑과 을이 갈등합니다.
갑과 을이라는 말 자체가
갈등 그 자체라고 하겠지요.

세대 간의 갈등도 깊어져만 갑니다.
빈부간의 격차도 벌어지고
갈등의 골 역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과연 풀어갈 수는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시국입니다.

이런 우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꼬집을 뿐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 나왔습니다.
시의적절한 때에 시의적절한 책이
우리의 곁으로 왔습니다.

두리반 출판사에서 출간한
[광장의 오염]이란 책입니다.

방대한 연구와 치밀한 집필 과정을 거친 책답게
내용이 깊고 묵직할 뿐 아니라 예리합니다.

한 챕터씩 서평을 해도
제가 가진 최대의 힘을 쏟아부어야 할 것 같은
혜안이 담긴 책입니다.
아무래도 저의 필력으로는
이 공간에서 한 번에 다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원제가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만연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 만연한 갈등의 골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한 가지 힌트를 제공합니다.

책 제목을 반영해 본다면
오염된 광장을 어떻게 정화해 나갈 수 있는지
해답을 제시한다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I am right and You're an Idiot
(나는 옳고 너는 틀렸어!!!)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말을
반면교사로 삼는 것입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입장에 선다면
결코 광장은 정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심각하게 오염되겠지요.

이 책이 말하는 광장이란
대화의 장이요, 담론의 장입니다.
광장이 이렇게나 오염된 원초적인 이유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원제목을 역으로 생각해야합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
상대가 옳을 수 있다는 생각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할 이유가 있다는 생각
이런 유연한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광장 정화의 길은 열릴 것입니다.

지구환경 문제만 놓고보아도
(메인 이슈는 아니지만
이 책의 핵심 주제와 연결해서
자주 등장하는 이슈입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이런 편협한 생각을 내려놓고
나의 생각을 먼저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에 비로소
오염된 광장은 정화될 것이며
그때에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길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근래에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란 책이 나왔습니다.
[2050 거주 불능 지구]라는 책도 나왔습니다.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도 나왔습니다.
기후 문제를 다운 그림책도 나왔습니다.
저마다 의견이 엇갈립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견지로 접근하면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설령 귀를 기울이는 일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광장의 담론을 위한 기울임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에게 융단폭격을 가하기 위함일 겁니다.

광장의 오염은 광장의 정화를 위한 길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을 위한 길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로 나가는 길을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제시합니다.

굉장히 심오하고 방대한 연구의 결과지만
우리에겐 무척이나 익숙한 사자성어
역지사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께서 하신 말씀과도 연결됩니다.
바로 황금률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이다."
(마태복음 7:12, 새번역)

[광장의 오염]이
사자성어 '역지사지'
예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이 책이 인류의 정신을 꿰뚫고 있으니
이 책이 얼마나 묵직한 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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