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1인 CEO이다 - 생각의 틀을 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최고의 방법
이태철 지음 / 성안당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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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1인 CEO이다>는 중소 이상의 CEO들이 좌절과 고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업장을 일구어 왔는지에 대해 쓴 책이다. 주로 경영자들의 어렸을 적부터,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는지, 어떤 역경을 만나서 고비를 겪었고, 이것을 어떠한 생각과 실천을 통해 극복했는지를 각 파트별로 10쪽 내외로 여러 편을 묶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조달청 공무원 출신으로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왔겠지만, 이렇게 CEO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책으로 묶어낸 것은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책은 간략한 위인전이나 유명인의 자서전 형태로 흐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것은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갖는데, 그 중 하나가 이야기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룩한 업적 대해 부풀리기 위해 동화적인 이야기를 많이 가미하게 되고,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진행했던 행동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하여 앞서 했던 행동들과 인과를 구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결과론적 오류. 그것이 본인이 의식해서이든, 무의식 속에서 그것이 진짜였다고 믿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있는 CEO들은 한국의 고도성장기에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고, 그때의 부지런하게 생활하고, 인내하고, 노력하라는 조언이 현재상황에 까지 얼마나 맞아떨어질지는 의구심이 든다. 개별적 성공에서 추출되는 특별한 법칙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미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간 기성세대들이 후발주자들에게 하는 조언은 ‘나때는 말이야’ 같은 꼰대의 잔소리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오는 CEO들은 어쨌든 험난한 경영환경 아래서 기업을 꾸리고 이끌어 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직원이 5명만 돼도 그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기업 경영이라는 게 정말 쉬운게 아니겠구나라는 것을 거의 매일매일 느낀다. 이런 회사 경영을 성공적으로 십수년간 이끌어온 사람들은 그게 실력이든 운이든 간에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운으로 몇 년간 반짝 할 수는 있겠지만 십수년을 이끌어 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또한 그들의 조언이 사실이든 착각이든 이러한 책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는 사람들은 분명 있을 것이다. 책의 기능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열정을 북돋는 것도 있으니까,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하나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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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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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정운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다. 가볍고, 잘난체하고, 오버가 심하다. 그런데 한편으로 그의 책이나 강의를 보고 있으면 쉽고, 시원하고, 재미있고 빠져든다. 그래서 나는 어느새 <노는만큼 성공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까지 모두 구입해서 최소 두 번씩은 읽은 듯 하다. 강연도 많이 들었다. 여가나 휴식같은 내가 요즘 화두로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많이 다루기 때문에. 남자로서 느끼는 삶과 무게, 문제점에 대해서도 시원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쯤되면 저자는 내게 애증의 존재에 가깝다. 안좋은 첫인상을 글솜씨와 말솜씨만으로 호감으로 만든 저자의 실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흐름의 연속에서 이번 신작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읽어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저작이었다.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홀연히 일본으로 동양화를 배우러 떠나 수학하고 다시 여수로 돌아와서 보고 느낀 바를 적은 저자가 또 어떤 재미있는 생각과 통찰을 가지고 찾아왔는지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던 나는 정신을 차려보니 책의 끝무렵에 다다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아주 쉽고도 재기발랄한 글쓰기를 한다. 대학 교수를 역임한 심리학 박사지만 어려운 심리학 용어나 현학적인 문구들은 그의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날카로운 비유와 직관적이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나 삽화가 함께할 뿐.

저자의 이야기는 새롭지만 늘 일관된 흐름을 가진다. 그 중에서 나를 항상 찔끔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창의력의 우수함. 그리고 효율 따지지 말라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잘 녹여낸 것은 자신의 작업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부분이다. 그 작업실은 ‘美力倉庫’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배가 3번 왕래하는 바닷가 외딴 곳의 작업실. 그는 책이 썩을 것이라는, 혹은 그런 외진 곳에는 공사비용 지출이 꽤 심할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역창고를 작업실로 삼아 그 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그렇게 그는 자기만의 슈필라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약간의 주저함은 있었지만 하지 않고나서 하는 후회보다 하고난 후에 하는 후회를 택하는 그의 행보는 늘 용기를 준다. (물론 이후에 정말 후회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도 그는 그만의 슈필라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책에 의하면 슈필라움은 물리적,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그 오묘한 뉘앙스를 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피로에 가득한 삶, 열심히 매일 하루를 보다보니 내가 누구인지 잊은 나에게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게 무엇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글에 따르면 그는 20대에는 군대를, 30대에는 박사학위 공부를, 40대에는 교수를, 50대에는 일본유학을 다녀온것이 다시 하고싶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이것은 놀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그는 역시 잘 논다. 부럽다. 50줄에 안정된 대학교수 자리를 박차고 일본으로 하고싶은 그림공부를 하러 떠날 결심을 했을까. 어떻게 외딴 섬에 떨어져서 그만의 슈필라움을 구축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하루를 충만하게 보낼 수 있었을까. 그가 비단 경제력이 바탕이 된 인기강사여서 뿐만이 아니라, 그는 정말 자기 책에 쓰여있는대로 실천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혹은 그의 삶을 책으로 엮은 것이었거나.

그래서 나는 나보다 한참 연배가 되는 인생의 선배지만 그가 싫다. 싫다기보다 얄밉다. 그런데 글을 쓰며 가만히 돌아봤더니 이것은 저자가 미운 것이 아니었다. 저자처럼 용기있게 살지 못하는 내가 미웠던 것 같다. 이제야 저자를 향한 이유없는 적의를 알겠다. 자격지심 혹은 질투심.

그래도 나는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주체적으로 내가 행복한 삶을 살겠다고. 창의를 발휘하고 소비보다 생산하는 삶을 살겠다고 스스로 끊임 없이 다잡으려고 한다. 나는 천성이 안전지향주의라서 한번의 자극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알고 있다.

앞으로도 나올 저자의 저작은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는 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앞만보고 달리다가 우울감에 허우적대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내 삶을 살으라는 저자의 말이. 아마 나는 계속 저자를 질투하겠지만 그의 책을 또 주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를 질투하지 않게 되면 나도 나만의 슈필라움을 가지고 잘 노는 사람이 되어있겠지. 그때 낄낄대며 다시한번 저자의 책을 재독하겠노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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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심리학 - 경영의 99%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CEO의 서재 15
천서우룽 지음, 홍민경 옮김 / 센시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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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는 인간의 합리성과 이성에 주목했다. 인간의 이러한 특성은 인류를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시켰고, 이것은 모든 학문의 대전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 등의 사건과 함께 인간의 합리성은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고, 인간은 생각보다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드러나게 되었다. 심리학이 이러한 인간의 감정과 심리적 부분을 연구하는 합리적 방법론이라는 것은 역설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활동과 관련한 다방면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경영학도 벗어날 수 없다. 경영에서 다루는 다양한 대상 중 하나인 리더와 리더십과 관련해서도 심리가 미치는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직의 의사결정권자인 사장(리더)은 인간이고, 인간은 생각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책을 몇권 읽는다고 인간의 감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한다거나 회사 내부의 인간관계를 마찰 없이 매끄럽게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인 정보를 통해 내 감정이나 행동을 제3자적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면 점점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사장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감정의 통제를 이야기한다. 감정적인 의사결정은 최선의 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나 분노와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여 내리는 의사결정은 기업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지나친 과시욕이나 남에게 위임하지 못하는 심리에 대해서도 경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조언은 장별로 후반부에 ‘심알못 사장을 위한 한마디’라는 한 페이지짜리 정리부분을 통해, 소개한 심리학 원칙을 사용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이것은 심리학이라는 추상적이고 이론적 내용을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아니라 ‘그래서 이래야 한다’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줘서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활용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라고 꼽고 싶다.

이후에는 직원을 관리하는 심리학적 기전과 사례들,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서 의사결정을 할 때, 고객을 대할 때, 사람을 만날 때 어떠한 심리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장이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상과 상황들에 대해서 심리적인 오류나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준다. 책은 가독성이 좋고 쉽게 읽힌다. 중국 저자인데 번역자의 번역이 깔끔하다.

학제적이고 엄밀한 논증으로서의 심리학이나 경영학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각 장마다 짧고 간결하게 핵심 내용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을 통해 경영학에서 사장이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필요한 경우 더욱 깊이 연구하여 경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효과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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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아이디어의 비밀
신호진 지음 / 성안당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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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제 창의력은 작가나 음악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오늘날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의 문제는 바로 어떻게 ‘차별화 된 생산물’을 만들어 내느냐이다. 차별화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다른 경쟁조직에서 생각해내지 못한 것이어라는 이야기와 진배 없다. 창의력은 이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모두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회사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는 핸드폰으로 SNS에 접속하기라도 하면 재기넘치는 사진과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고, 술자리를 주도하는 재기발랄한 재담꾼의 우스갯소리도 다 창의력에서 비롯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끌리는 아이디어의 비밀>은 창의력은 단련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를 캐치하고자하는 열정과 생활습관,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몇가지의 도구를 통해서라면 끌리는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이다.

책은 AI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수만개의 직업이 없어지네 마네 하는 위기의 시대를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존재와는 다른,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본론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길 아이디어의 창조란 삶을 규정하고 있는 기존의 틀(Frame)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유무형의 제한으로 우리가 의식하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러한 틀을 벗어나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발생시키는 것은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라고 한다. 아무런 제약이나 전제를 가정하지 않고 생각하는 발산적 사고는 그 Scope를 확대시키는 작용을 하고, 수렴적 사고는 넓은 Scope 내의 개념들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음으로 인해서 기존의 개념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발산과 수렴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이러한 사고력의 증진을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이러한 대 전제 아래에서 아이디어 발생에 도움을 주는 6개의 Meta Tool을 제시한다. 또 이런 거시적 개념뿐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30개의 구체적 방법론으로서의 발상법도 함께 제시한다.

아이디어란 무엇이고 창의는 어떻게 발현되고 하는 추상적인 개념보다 실제적으로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와 사례를 담고 있어 매우 실무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아마 이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론이 부족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Meta Tool 6가지는 디자인씽킹, 브레인스토밍, 에스노그라피, 시네틱스, 시각적수사학, TRIZ라는 것이다. 들어본 것도 있었고 완전히 생소한 것도 있었다. 결론부터 생각해서 계속되는 수정보완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디자인씽킹, 그 이름도 유명한 브레인스토밍, 관찰 대상의 맥락과 삶 전체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해내는 방법인 에스노그라피 등등 유용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대원칙 속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30가지의 다양한 방법론에 적용한다면 끌리는 아이디어를 비교적 수월하게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Main Tool 30가지는 그때그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발상법을 소개한다.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방법론을 몇가지만 소개하자면 Dejavu를 거꾸로 한 vu ja de. 낯선 것을 익숙하게 느끼는 기시감이 아니라 익숙한 것 조차 새롭게 느끼도록 사고회로를 전환하는 신시감을 의미한다. 이것은 창조적 사고의 기초이자 의식적 노력을 통해 훈련이 가능하며, 작업물 뿐만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 폭이나 깊이를 증가시키는 좋은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비슷한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은 냉장고 맹시라는 것이 있다. 평범한 장면에 숨은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심리를 의미한다. 필요 최소한의 정보만을 처리하고자하는 뇌의 효율성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은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상의 것들을 신선하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바라보는 습관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외에도 넛지, 공감, LAGOM, 확증편향까지 다양한 아이디어 발상법과 오류에 빠지기 쉬운 주의점들을 설명해주므로 찬찬히 훑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색에는 글자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편집이나 가독성 또한 좋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사고만큼 직관이 중요한 창의의 영역을 다루는데 아주 적합한 구성과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이러한 아이디어 발상법에 관한 책이 처음이므로 다른 책들은 어느정도 훌륭한 구성을 갖는지 잘 모르고, 비교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이 책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와 같은 초심자들이 보고 발상법이나 창의력에 대해 입문하기에 적합할 것 같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겠다.

세상엔 진짜 천재적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창의력은 소수의 선택받은 천재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인간은 누구나 창의적인 존재들이며 다만 단련되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날이 차별화의 시대라면 창의력은 필요불가결하다. 당신이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싶은 지식 근로자도, 인생을 알차게 보내고싶은 열정맨도, 오늘도 창의적인 하루를 보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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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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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행복추구권이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이것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일 뿐 누구나 당연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주도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그래서 추구하는 방향도 전부 다른 것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 그것은 행복의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해 후회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한번뿐인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적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책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위안과 도움을 주기 위해 쓰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대부분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생각해 본 것의 연장선에서 본다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스스로의 주체성을 잃는다는 것은 행복에서 멀어진다는 말과 진배 없다. 저자는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현상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능력, 즉, 자존감의 부족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내가 타인을 존중하는 것만큼 스스로를 존중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것은 이기적으로 살으라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내가 타인을 존중하는 만큼, 적어도 그만큼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충분히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지만 타인이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마냥 긍정할 수는 없는 것처럼. 자존감에 대해 저자가 신발의 비유를 든 것은 탁월했다.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으로 와닿았다. 자존감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아직 모호한 사람은 위의 책 내용을 통한다면 자존감에 대한 자신만의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있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나를 존중하고, 위하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은 내가 타인을 위해 눈치를 살펴야 하는 부담을 줄이게 한다. 또한 타인으로부터 받는 존중과 배려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보조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타인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지만, 역시 인간은 타인과 어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므로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갖는 것.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은 얇고 문장의 호흡도 짧아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저자의 책이 이전에도 시중에 많이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필명이 특이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고, 저자의 다른 책을 통해 저자의 또 다른 생각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휘둘려 인생을 고달프게 살고 있다거나, 자기 비하가 지나치게 심하다거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없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가볍게 기분을 전환시키거나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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