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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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행복추구권이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이것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일 뿐 누구나 당연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주도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그래서 추구하는 방향도 전부 다른 것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 그것은 행복의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해 후회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한번뿐인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적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책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위안과 도움을 주기 위해 쓰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대부분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생각해 본 것의 연장선에서 본다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스스로의 주체성을 잃는다는 것은 행복에서 멀어진다는 말과 진배 없다. 저자는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현상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능력, 즉, 자존감의 부족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내가 타인을 존중하는 것만큼 스스로를 존중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것은 이기적으로 살으라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내가 타인을 존중하는 만큼, 적어도 그만큼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충분히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지만 타인이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마냥 긍정할 수는 없는 것처럼. 자존감에 대해 저자가 신발의 비유를 든 것은 탁월했다.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으로 와닿았다. 자존감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아직 모호한 사람은 위의 책 내용을 통한다면 자존감에 대한 자신만의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있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나를 존중하고, 위하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은 내가 타인을 위해 눈치를 살펴야 하는 부담을 줄이게 한다. 또한 타인으로부터 받는 존중과 배려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보조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타인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지만, 역시 인간은 타인과 어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므로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갖는 것.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은 얇고 문장의 호흡도 짧아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저자의 책이 이전에도 시중에 많이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필명이 특이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고, 저자의 다른 책을 통해 저자의 또 다른 생각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휘둘려 인생을 고달프게 살고 있다거나, 자기 비하가 지나치게 심하다거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없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가볍게 기분을 전환시키거나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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