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좋은 전략 나쁜 전략 - 성패의 50%는 전략을 선택하는 순간 결정된다 CEO의 서재 19
리처드 루멜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센시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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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라는 말은 요즘 어디에서나 듣는 아주 흔한 단어가 되었다. 전쟁에서 활용되었던 전략이나 경영전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주변을 조금 돌아보면 ‘공부전략’, ‘연애전략’, ‘재테크전략’ 등등 전략이라는 단어를 생활전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의 저자인 리차드 럼멜트는 1966년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한 경영전략의 선구자이자 경영계의 구루로 이러한 전략이라는 단어의 인플레가 전략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깊이가 점점 얕아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전략이란 무엇이고, 좋은 전략과 나쁜 전략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좋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지를 한권의 책으로 집약한 것이 이 책 <전략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좋은 전략 나쁜 전략>이 되겠다.

책은 좋은 전략이 갖는 이점을 설명하고 어떠한 것이 나쁜 전략이 갖는 속성인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나쁜 전략이란 본질을 꿰뚫지 못하는 미사여구가 많고, 명확한 문제설정이 되지 못하고, 목표와 전략을 혼동하며, 잘못된 전략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네가지 속성을 가진 나쁜 전략을 구분해서 축출하는 것이 바로 좋은 전략을 세우는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나쁜 전략을 골라내기 위한 속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나쁜 전략은 리더의 판단력 부재, 형식적인 전략 수립, 막연히 긍정적인 믿음만을 갖는 자세로부터 초래된다. 이러한 우를 피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현황과 전략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엄밀한 계획을 구성하고, 일관된 방향으로 실행하는 캐스캐이딩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좋은 전략을 구성하기 위해 레버지리 효과, 목표의 구체화 및 분화, 사슬형 시세틈을 갖추기 위한 리더십과 경영기획,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 등에 대해 탁월한 통찰을 기반으로 책에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략은 회사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파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SWOT분석이나 내외부환경분석 등이 실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안고 논리적인 체계 속에서 수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분석 기준이라는 것이 워낙 추상적인 내용이고 자세히 알지 못해도 왠지 알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전략이란 책에서 서술하듯이 객관적이고 과학적 사고 아래서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말콤 글레드웰의 블링크를 매우 감명깊게 읽었고 직관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에 일견 설득된 부분이 있었다. 명확한 기준과 체계, 분석 아래서 전략을 구성되고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무엇이 맞는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다양한 자료와 주장들을 통해 전략에 관한 내 관점을 확립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점은 좋은 전략을 바라보는 관점은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전략을 바라보고 무엇이 좋은 전략인지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입장을 정하는데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다.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전략과 관련된 내 입장을 명확히 세우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전략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내가 이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통찰을 제공해주고 있어 전략과 관련된 내 사고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데 일조한 책이다. 전략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못한 사람이나, 재무적인 목표만을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좋은 전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주제의 중요성이나 모호함에 비하여 생각보다 읽기가 어렵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났을 때 생각할꺼리가 많았던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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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말해도 당신보다 낫겠다 - 오해를 만들지 않고 내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추스잉 지음, 허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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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작가가 쓴 스피치 책이라니. 한국과 일본, 그리고 서양에서 나오는 스피치와 관련된 책은 상당 수 읽어본 경험이 있었는데 대만의 스피치 책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생소했다. 아무래도 대만의 문화라는 것이 다른 문화권보다 친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우리나라와 지리적을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좋은 스피치를 하는 사람은 국가와 문화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고 이러한 방법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은 식상했는가? 아니 오히려 곰곰이 생각해볼만 한 좋은 조언들이 많았다. 교양서라는 한계 때문에 아무래도 내용이 얕고 근거나 사례가 풍부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주장하는 내용 자체로 내 스피치 태도를 반성할만 한 내용들이 많아 읽기를 잘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은 스피치에서 나오는 10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해 10개의 장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은 바로 ‘개성을 갖춘 화자’이다. 본인의 개성을 갖추지 않고 말하는 사람을 그는 그냥 걸어다니고 말하는 만두(!)일 뿐이라고 말한다(..대만식 유머인가). 펭귄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산다. 저는 평범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 추스잉은 개성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사람은 좋은 스피치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성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떠올렸을 때 나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내가 어떠한 개성을 가졌는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고, 이러한 개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매력을 더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큰 주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냥 이야기를 잘 듣는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받고싶은 질문, 피하고싶은 질문을 구성하고 고르는 힘이 필요하다. 물론 좋은 질문이라는 것에 서브웨이 샌드위치 만드는 법 처럼 정해져있는 매뉴얼이나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좋은 질문은 무엇, 왜, 어떻게의 순서로 전개된다. 책에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수많은 대화상대방을 만나는데 이러한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부끄럽게도. 읽으면서 생각했더니 좋은 의사소통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의 제언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참고해서 앞으로는 조금 더 매끄러운 대화를 이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성, 매력을 계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자신의 말하는 내용을 녹음하거나 영상을 녹화하는 방법을 제안하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너무 쑥스럽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내면 실력의 향상이 수반되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내가 언젠가 이런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까는 조금 의문이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그 외에도 자신의 매력을 향상시키는 법은 바로 책을 읽는 것! 책을 읽는 것은 사안에 대한 자기 주관을 길러주고 자기 주관 아래에서 진행되는 대화는 곧 순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을 많이 읽자.

그리고 말하기 전에 입장과 목적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나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좀 더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기타 대화와 스피치에 대해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녹아있는 글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꽤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고, 많이 반성했으며, 잘 정리해서 좋은 스피치 습관을 들이는데 활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치는 이제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스킬이다. 아마 어떤 직무를 하든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면 의사소통능력을 무시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대화나 언어습관에 대해 돌아보고 점검해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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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지니어스 - 남과 다른 생각을 인큐베이팅하는
피터 피스크 지음, 김혜영 옮김 / 빅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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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천재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작품이나 생산물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저런걸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감탄이 들고 뒤이어 자괴감이 몰려든다. 천재들의 일하는 방식, 천재들의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그 자체로 창의성이 총체이다. 단순히 정형화된 업무를 척척 해내는 것만으로는 오늘날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창의력에 대한 갈망은 더욱 더 커져간다. 이 책 <크레에이티브 지니어스>는 천재들의 생각법을 분석해서 보여줌으로서 어떨 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 피터 피스크는 이탈리아인 저자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기초로 논리를 전개해 간다. 저자는 심리학자 마이클 겔브가 분석한 다빈치의 7가지 독특성, 호기심, 감각, 예술과 과학, 연결, 차이, 표현, 유형성을 기초로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창의력에 대한 7가지 접근방식은 끊임없는 호기심, 더 많이 보기, 더 폭넓게 생각하기, 연결점 만들기, 역설 받아들이기, 대담한 행동, 진일보한 마음자세이다. 이 7가지 창의적 접근방식은 편성된 50개의 장에서 내용과 적용방식, 개발방안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분류된 기준에 대한 설명이 각 장에 흩어져서 구성되어 있어 순서대로 자세한 설명을 이어보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지식의 융복합을 주장하는 저자의 의도적 배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장에서는 위에 대한 내용에 대한 다양한 사고방식에 대해 제안해주고 마지막에는 각 장의 내용과 관련한 사례를 설명한다. 전반적으로 책을 관통하는 창의적 사고의 방식은 그레이 스페이스(현재의 시점에서 기존에 내려진 정의의 영역)을 벗어나서 화이트 스페이스(새로이 떠오르는 영역)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시공간의 확장, 다양한 개념의 혼합 등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혁신과 창의성에 대해서 국내기업인 삼성이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이 있었다. 다만 노키아와 경쟁상대라는 부분이나 2008~2009년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아마 시간이 좀 지난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 뒤에는 LG에 대한 사례도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확실히 이전부터 약진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니 좋더라.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는 혐오하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이외에도 창조적 마찰을 일으키는 팀 구성 및 운영방식, 단편적인 사고들을 융합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도표나 그림, 수치자료들을 통한 논증은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창의적 사고를 천재의 연구실로 비유하여 아이디어 팩토리, 디자인 스튜디오, 임팩트 존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아이디어 팩토리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된 허먼 칸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기업외부환경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구성방식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빠르게 읽어나가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곧 적응하자마자 홀린 듯이 읽은 것 같다. 다만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빠르게 읽고 책장에 덮어둘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꾸준히 숙지하고 연습하여 노련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대는 나도 다빈치의 창의력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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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모든 것 - 30년 조세 정책 전문가가 보는
김낙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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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이 동네를 막 뛰어다닐 때는 참 천진난만했었더랬다. 나는 언제나 이렇게 어린이일 줄 알았고,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고 나는 어느새 내가 어른이 됐구나를 수시로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서 더 빈도가 늘어나는데 어렸을 때의 예상과는 다르게 딱히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러한 느낌을 갖게 하는 여러 순간들 중 한가지는 바로 세금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나의 모습을 지각할 때 이다. 어느새 세금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자 세금을 바탕으로 사회나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거칠게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세금은 내 생활에 소소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내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공공행정에 대해 불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세금에 대한 공부나 이해를 시도해 보지는 않았다. 왜냐면 그것은 너무나 어려웠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어차피 평생 세금을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팔자라면, 세무사만큼은 아니더라도 세금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쓴 저자는 조세전문가로 현업에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었다. 책의 구성도 이해가 쉽고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책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좋았다. 제일 처음 세금이란 무엇인가라는 장에서는 세금의 의미, 역사부터, 세금과 관련된 이 책의 논리적 체계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개념들은 소개하고 있다. 이 장에서 소개하는 세금의 방향성은 형평, 효율, 중립이다. 형평은 국민의 소득에 대한 소득과세를 통해 사회적 형평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격을 갖는 소득세의 기본형태와 응용형태를 소개해주고 있고, 효율은 법인에 대해 매기는 세율을 통해 공익이나 사회적 공공선보다 경제적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성인 법인세에 대해서, 중립에서는 다양한 경제주체가 시작에서 소비를 함에 따라 소비에 세금을 매기는 소비세에 대해 다루고 있다. 크게 책을 관통하는 굵직한 내용은 위의 세가지이며 균형을 갖춰서 잘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세금의 미시적 측면이 아니라 각 세금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의미나 효용,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고 거시적인 세금정책적 측면이나 이러한 세금이 사회나 경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까지 생각을 다다르게 한다. 가볍게 어떤 종류의 세금이 있고 세율이 어떻게 되고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있을까 찾고자 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당초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요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금과 조세정의를 통해 사회나 본인의 가치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어떤 방향이 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인지를 생각하여 스스로의 기준점을 다질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아마도 매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세금에 대해 아직은 초보자 수준이고, 경제학이나 재정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조차 부족하다보니, 안타깝게도 이 책을 수월하게 읽지는 못했다. 지식의 저주까지라고 하긴 그렇지만 책에서도 부의 소득세라든지 다양한 경제학 개념에 대해 매우 당연한 듯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런 개념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읽으려다보면 어쩔 수 없이 책을 술술 읽을 수는 없었고, 탁탁 걸리는 부분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하지만 모르는 부분을 스킵하면서 보더라도 충분히 좋은 통찰을 얻을 수 있고, 도표나 그래프가 적절하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게다가 저자의 글솜씨도 좋은 편에 속해 둔한 나와는 달리 명석한 다른 독자들은 아마도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금의 의미나 기능에 대한 거시적 관점에서의 지식을 원하는 사람은 읽어보면 후회없을 것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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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컬 씽킹 -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
데루야 하나코.오카다 게이코 지음, 김윤경 옮김, 현창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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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몇 번이나 봐도 좋은, 아니 곁에 두고 꾸준히 복기하고 연습해야 할 내용을 담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시중에 출간되었던 책으로 이번에 리뉴얼 되어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리뉴얼 되는 책이 부실한 책일 확률이 적은 편인 것 같다. 그 전에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라고 하니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논리적 사고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구성은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정확한 의사소통이 왜 중요한지와, 어떠한 오류들 때문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지에 대해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정보를 논리적으로 수집 및 정리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뒤이어 이러한 정보들을 통해 어떻게 논리적인 메시지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책 자체가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정합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논리적 사고 및 구성방식을 채용해 쓰여진 책이라서 그런지 책 자체도 굉장히 명료하고 머리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1부에서 지적하는 메시지 전달의 지향점이나 오류에 대한 논리전개를 보고 나는 이미 책에 사로잡혔다. 다른 책들은 단순히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이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것인지, 어떠한 내용을 중요시해야 할 것인지와 관련해서 짚어주고 있었다. 그 전부터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생각만 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납득이 되는 순간이었다. 구체적인 책 내용을 빌려보자면, 메시지란 과제와 답변과 반응을 요건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과제와 답변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내가 상대방이라면 내가 의도한 대로 반응할 것인지, 아니라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까지 검토해야 한다. 나는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단순히 받아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하게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제안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러한 메시지에 오류를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중복, 누락, 혼재를 제거하는 것과, 논리적인 연결성을 갖는 것, 즉 딴 길로 새지 않는 것이었다. 이러한 오류 제거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2부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MECE와 Why So?/So What?이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의미로 다양한 메시지나 정보를 중복이나 누락, 혼재가 없이 적절히 분류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게 생각보다 참 어려운 방법인데 꾸준한 연습과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명료한 기준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를 연습문제로 제시해주고 있는데 힌트만 있고 답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정확히 정해진 답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저자가 나름대로 답을 구성해서 제시해 줬다면 힌트보다도 더 직접적인 참고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메시지가 논리적연결성, 정합성을 갖추었는지 검토하기 위한 도구인 So What/Why So도 매우 유용했다. 이것은 지금도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데 책에서 정돈하여 제시하고 있어 머릿속으로 추상화되어 있던 암묵지들을 체계화 시키는데 매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러한 도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그것을 바로 3부에서 다루고 있는데 MECE는 다양한 근거와 자료, 메시지를 병렬상태에서 다루는데 활용되며, So What/Why So는 병렬로 구성되어있는 다양한 논리의 위계들이 수직적으로 비약이나 끊김이 없이 배치되도록 하는 도구로서 활용된다. 말 재주가 없어 말로 설명하니 조금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긴 한데, 논리적 사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참고해보길 바란다. 그림을 눈으로 5초만 훑어보아도 파악하기가 매우 쉽게 되어있으니.

나는 내가 비교적 논리적 사고를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은 스스로 실무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거칠게나마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미 시중에 더 깔끔하고 명료하게 정리되어 통용되고 있었다니, 반가움 반, 허탈함 반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책에 있는 기법과 사고방식을 체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러한 로지컬 씽킹을 갖추게 된다면 업무를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데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주장에 더 설득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의욕이 돋는다.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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