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수치화 생각법 - 숫자에 약해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미키 다케노부 감수, 김준 옮김 / 더퀘스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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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치화 생각법 - 미키 다케노부 ]



비즈니스 세계에서 명확하고 명료한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모든 경영 의사결정은 정보와 성과를 통해 이루어지고, 경영환경이 급변할 수록 기준에 따른 과학적이고 일관성 있는 판단이 이루어질 것을 요구받는다. 오늘날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 아래에서 정보가 수치로 제시되는 것은 이제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역량이 되었다. 열심히 해야한다, 최선을 다해야한다,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성적이거나 형용사, 수식어는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제시되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고, 관리의 기초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경영 뿐 아니라 개인이 일상을 조직화하고 관리할때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정량화하여 생각할 수 있는 것. 특히나 인력을 평가하고 정량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어려운 인사노무 분야에 종사하다보니 더더욱 절절하게 체감하고 있다. 반면에 정보를 수치화해서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만큼 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의 책은 시중에 많이 부족한 편인것 같다. 비즈니스에서는 정량화 수치화해서 구체적으로 매력적으로 말하라는 제안은 각종 책에서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어떻게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만난 책이 이 책 [수치화 생각법]이다.

책의 구성은 왜 수치화를 바탕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수치화를 통한 관리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 연구된 이론 제시까지 알차게 꽉 짜여져 있다. 일러스트가 다소 유치하다고 생각하여 내용의 충실성에 대해 선입관을 가졌는데 내용 또한 매우 훌륭하다. 논리적인 일관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방식은 아니고, 내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하나씩 찾아봐도 무방한 개별 단락 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텍스트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일러스트를 통해 이해가 쉽게 제시하고 있으며 각 단락에서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키워드만으로 훑어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사전 형태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인사노무 쪽 업무를 하다보면, 도저히 정량화시킬 수 없는 지표들이나 평가항목들을 필수적으로 KPI로 구성해야 할 일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난관에 봉착했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KPI와 관련된 도출방법, 관리방법, 유의사항 등이 들어가 있어서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유사한 내용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또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바로 각 정보의 수치를 정수와 변수로 구분하여 변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너무 단순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인데 제대로 체계화하여 관리하지 못한 것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하나하나가 버릴 내용이 거의 없고 단순하면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키는 충실한 내용이었다.

책은 사면 한번 읽고 잊게되는 책이 있고, 곁에 두고 생각이 날때마다 그때그때 찾아보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은 단연코 후자이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직관보다는 데이터와 정량화된 지표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믿는 주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법과 가치관을 일상에 녹이는 것은 늘 요원한 일이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일에 치여 바쁘다보면 그런 부분까지 일일이 신경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하나하나 업무 프로세스나 생활 루틴에 녹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쉬우면서도 당장 활용하기 적합하여 하나하나 목표를 세워 생활에 적용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단순한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한탄도 들지만, 관련하여 치열하게 고민한 저자의 노고가 감사하기도 하다. 이런 좋은 정보를 좋은 구성으로 발간해주어 꽤 오래 이 책의 내용을 활용하며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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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펭귄 - 불확실한 1인자보다 확실하게 살아남는 2인자의 성장 공식
임승현 지음 / 서사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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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컨드 펭귄 - 임승현 ]


나는 실무와 관련된 책을 좀 읽는 편이다. 책을 꽤 오랜 세월동안 읽다보니 이제 어떤 책을 봐도 비슷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책들을 죽 둘러보아도 다 거기서 거기같은 느낌이고, 제목이나 표지가 눈길을 끄는 책이 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한번 더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 세컨드 펭귄 ]이라니. 늘 1등을 외치고, One thing을 외치며, 선점전략을 외치는 곳에서, 2인자의 성장 공식이라니. 거기다 펭귄이라니. 왜 하필이면? 지나가다 힐끗 보았지만 멈춰서서 한번 더 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책에서는 창업가와 기업가를 나눈다. 직관으로 움직이며 제일 먼저 나서는 창업자와 두번째로 움직이며 근거를 기반으로 판단하며 창업자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펭귄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첫번째 펭귄이 움직이면 그제서야 두번째 펭귄이 움직인다고 한다. 하지만 첫번째 펭귄은 주로 북극곰의 먹이가 되는 운명을 맞이하기 일쑤다. 물론 저자가 첫번째로 움직이는 창업자를 비하하려고 쓴 이야기는 아닐것이라 생각하고, 어떤 취지로 펭귄의 비유를 가져왔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심정이다.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고 단순한 비유를 통해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데,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스타트업의 중요한 성공원칙은 창업자를 보조하는 기업가형 인재의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그렇다면 기업가형 인재는 어떻게 일해야하는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지, 어떻게 근거와 지표를 기반으로 판단하여 올바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지를 매우 구체적이고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다수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지표의 설정과 관리에 대해 저자의 높은 안목과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의사결정하는 방식과 발생할 수 있는 오류들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안목이 틔인 것 같아 즐거운 경험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유비를 보좌한 제갈량의 모습이 떠올랐다. 직관과 인덕으로 일국을 이뤘지만, 그 뒤에는 제갈공명의 냉철한 분석과 전략이 수반되었다. 제갈량이 없었다면 유비의 입촉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삼국지의 시대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제갈량은 유비보다도 더 많은 추종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리더의 옆에서 2인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세컨드 펭귄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 용기와 직관을 통해 헤쳐나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 뒤에 바짝 붙어서 냉철히 주변을 둘러보며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반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사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성적이고 분석적으로 사고한다고 다 정답인 것은 아니고, 직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 중에서도 매우 탁월한 사업가나 경영인들은 손에 셀 수 없을 정도니까.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한쪽에 치우친 의사결정은 결국 파국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조직은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고를 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대비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다 나 앞에 나서서 북극곰과 싸울 필요는 없다. 맨 앞에 선 펭귄이 북극곰을 만나지 않을 수 있도록 다독여줄 수 있는 세컨드 펭귄의 길. 그것도 너무나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며 충분히 매력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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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별의 순간 - 대한민국 최고 인재 전문가의 통찰 경영자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인가?
신현만 지음 / 세이코리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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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의 별의 순간 - 신현만 ]



어떻게하면 기업 내의 인재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온지도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동안 오히려 명료해진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다수의 부분은 오히려 더 혼란만이 가중됐던 것 같다. 생각치도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고, 당연히 이렇게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좋지 않은 해답이었던 경우가 부지기수다. 같은 솔루션인데도 어떤 때는 효과적이고 어떤 때는 비용과 시간만 허비한 경험도 다수였다. 인재를 관리하는 것에 해답은 없다는 것은 알지만 늘 효과적인 인재관리 방법에 대해 정보를 찾아 해메었다. 물론 정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는 많았다. 주변의 동료들의 경험,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쓴 책.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보지는 않겠지만, 인재관리의 인사이트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 책 [ 사장의 별의 순간 ]은 일단 목차부터 마음에 들었다. 책의 구성은 오늘날의 인재관리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자가 응답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저자는 헤드헌팅사의 대표로 여러 인재를 만나본 경험을 토대로 적절하고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한 하나의 방향을 곧게 제시하고 있다. 처음에 책 제목이 좀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의구심 반을 가지고 책을 집어들었던 것은 사실이나, 내용을 좀 훑어보는 순간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나서는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인재의 육성보다는 외부선발이, 신입보다는 경력직의 중요성이, 평판조회나 전문가 매칭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처음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헤드헌팅 회사의 대표로서 회사를 홍보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일부 견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는 면도 분명히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주장과 근거가 명확하고 실무에 적합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 조언을 주고 있다는 면에서 매우 높은 효용성을 보였다. Q&A형태로 구성된 책의 구성방식 또한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질문에 대해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더욱 가깝게 내용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던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장에게 있어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좋은 인재를 확보했을 때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기업에 있어 사람의 중요성을 늘 이야기하는 나에게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명제이다. 하지만 인재의 유지와 관리를 통해 별의 순간을 유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조직을 둘러싼 환경은 매번 바뀌고 새로운 갈등이나 문화가 조직 내에서 발생하게 된다. 이에 맞춰서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해야 수많은 별에 둘러쌓여 별의 기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끊임없이 현재를 고민하고, 지식을 쌓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근래 본 책중에 인사관리에 도움이 되는 손에 꼽는 책이다. 인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중에 이론적이고 어려운 지식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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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에서 2023-10-1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한 번 읽어봐야 하겠네요.
 
작게 나누어 생각하기 - 문제를 해결하는 단순하고 강력한 도구
스가와라 겐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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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게 나누어 생각하기 - 스가와라 겐이치 ]


일을 할때나 업무를 할때 달성해야 하는 어떤 목표가 생기면 순간 멍해진다. 그래서 이걸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까.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단 나만의 문제일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되고 있지만, 너무 어렵거나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으면서 너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커져가던 차였다. 기존의 레퍼런스를 놓고 조금씩 수정하면 되는게 아니라, 진짜 맨바닥에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해결해가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가이드가 없는 상황은 광활한 가능성만큼 막막함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 측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론 중 하나로서 직관적이고 효과가 즉각적인 작게 나누어 생각하기에 관련된 책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의 양은 많지 않고,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도 한가지이다. 주요 메시지는 단순하고 제목 그 자체이다. 문제를 최대한 작게 나누어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초반에는 작게 나누어 생각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다양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 따르면 분해사고는 목표를 더 명확하게 만들고 아이디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동료들과 더 구체적인 소통을 하고 갈등을 줄이며 더 명확한 목표를 향해서 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주어진 문제를 작게 나누어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일과 일상을 구분하여 플로우차트를 책에서 기재하고 있는데 있는데 해당 플로우 차트가 방법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플로우 차트에 따라 문제를 분해하는 프로세스를 나름대로 구성해서 활용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핵심 중 핵심이라고 보는 것은, 목적과 목표 자체가 명확하게 서야 한다는 것과, 목표가 정해지고 나면 해당 목표의 하위요소라고 볼 수 있는 키워드 10개를 브레인스토밍 하여 이후 타당성을 검토해서 수렴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해당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나 더 풍부하게 사례를 통해 과정 중에 발생하는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다. 책은 도표나 그림, 예시나 다양한 수치자료를 통해 가독성 좋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설명이 쉽거나 구체적인 면이 다소 떨어지고, 유사한 내용의 반복이 많이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독서의 깊이가 얕아서 그런 것 같고, 깊이 차근차근 읽어가다보면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책 자체에서 주는 내용도 그렇지만, 제목만으로도 큰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쉽고 단순한 진리인데, 이것을 늘 각인하며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 또한 작게 나누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고 해도 그 자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한 경우도 있고 막상 나누다보면 그냥 덮어놓고 진행하느니만 못하게 시간이나 노력만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이나 역기능을 최소화하여 특정한 기준과 방법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내 나름대로 구축해낼 수 있다면? 일과 일상에 있어서 생산성의 비약적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어떤 문제나 어떤 생각이든 작게 나누어 생각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시도할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이 앞으로도 꾸준한 동반자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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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 - 블루오션 창시자의 새로운 혁신 전략
김위찬.르네 마보안 지음, 권영설 옮김, 김동재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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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욘드 디스럽션 - 김위찬, 르네 마보안 ]


다른 사람들은 혁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상상될까? 내가 생각하는 혁신의 이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싹 갈아엎는 것'이다. 조지 슘페터의 파괴적 혁신 이론의 영향 없이도 나는 혁신 자체에 어느정도 없애버리고 근본부터 다시 쌓는것을 혁신이라는 의미로서 가지고 있었다. 너무 당연했고 위화감 없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왔는데 혁신은 파괴를 수반하지 않고 창조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그것도 한 때 블루오션 전략으로 경영계에 작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위찬 교수의 신작이다. 당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없었던 나도 한번쯤은 들어봤던 이름이었고 지금도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개념은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블루오션 이론의 저자가 말하는 창의적 혁신.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전작인 블루오션 전략에 대해서는 솔직히 열심히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경영이론과 관련된 업무를 하거나 하다못해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블루오션 전략에 대해 너무나도 많이 들어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이 블루오션 전략을 이야기할 때, 기존의 경영학 이론에 감성을 더했기 때문에 이 이론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 것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블루오션 전략은 기존의 기업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생존경쟁과 시장지위, 점유율 등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나 명확한 정체성으로 각각의 시장에서 성장하면 사회 전체적인 효용이 증가하고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상론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이런 방향성은 꽤 긴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는 더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CSV나 ESG, 지속가능경영이 말하는 것이 바로 상생과 협력, 동반자적 성장인 것이다. 그러한 저자의 기조는 후속작인 [비욘드 디스럽션]에 더욱 고도화 되어 나타나고 있다.

책은 왜 혁신이 반드시 파괴적이지 않아도 되는지, 창조적 혁신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반부에서 다루고, 후반부에서 창조적 혁신을 조직 내에서 이끄는 방법론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책은 블루오션 전략이 기존 산업의 경계를 타겟으로 하는 전략이라고 한다면, 비과괴적 창조는 기존 산업 경계 외부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둘 다 기존의 제로섬 방식에서 포지티브 섬의 전략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갖는다. 저자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책 곳곳에 한국 기업의 사례를 들고 있어 더 설득력 있고 와닿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특히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제4차 산업혁명에 있어 왜 비파괴적 창조가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그 간 고민하던 지점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초로 작용했다.

산업환경은 매 순간 계속해서 변하고 있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색할 수 있는 길은 또 그만큼 다양하게 열리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안그래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레드오션에서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는 방법보다는 어쩌면 기존의 경계를 넘거나, 기존의 경계와 새로운 경계의 영역을 합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업의 영속성을 도모하도록 해야 한다. 혁신이라는 것인 당연하게도 쉽게 일어날 수 없다. 책에서 다양한 전략과 방법론도 제시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경영자 특히나, 인적 물적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회사에서 적용하기에는 다소 부침이 있는 제안들도 많이 있었다. 또한 비파괴적 혁신이 오늘날 시장에서 왜 중요한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인사이트에 집중하느라고 어쩌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비파괴적 혁신을 유도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조금 더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역시 설득력 있고 통찰력이 반짝이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한동안 또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욘드 디스럽션에 대한 논의가 풍부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좋은 이론이 나오면 그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접하게 될텐데 거기에서도 또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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