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지니어스 - 남과 다른 생각을 인큐베이팅하는
피터 피스크 지음, 김혜영 옮김 / 빅북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위 천재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작품이나 생산물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저런걸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감탄이 들고 뒤이어 자괴감이 몰려든다. 천재들의 일하는 방식, 천재들의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그 자체로 창의성이 총체이다. 단순히 정형화된 업무를 척척 해내는 것만으로는 오늘날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창의력에 대한 갈망은 더욱 더 커져간다. 이 책 <크레에이티브 지니어스>는 천재들의 생각법을 분석해서 보여줌으로서 어떨 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 피터 피스크는 이탈리아인 저자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기초로 논리를 전개해 간다. 저자는 심리학자 마이클 겔브가 분석한 다빈치의 7가지 독특성, 호기심, 감각, 예술과 과학, 연결, 차이, 표현, 유형성을 기초로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창의력에 대한 7가지 접근방식은 끊임없는 호기심, 더 많이 보기, 더 폭넓게 생각하기, 연결점 만들기, 역설 받아들이기, 대담한 행동, 진일보한 마음자세이다. 이 7가지 창의적 접근방식은 편성된 50개의 장에서 내용과 적용방식, 개발방안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분류된 기준에 대한 설명이 각 장에 흩어져서 구성되어 있어 순서대로 자세한 설명을 이어보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지식의 융복합을 주장하는 저자의 의도적 배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장에서는 위에 대한 내용에 대한 다양한 사고방식에 대해 제안해주고 마지막에는 각 장의 내용과 관련한 사례를 설명한다. 전반적으로 책을 관통하는 창의적 사고의 방식은 그레이 스페이스(현재의 시점에서 기존에 내려진 정의의 영역)을 벗어나서 화이트 스페이스(새로이 떠오르는 영역)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시공간의 확장, 다양한 개념의 혼합 등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혁신과 창의성에 대해서 국내기업인 삼성이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이 있었다. 다만 노키아와 경쟁상대라는 부분이나 2008~2009년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아마 시간이 좀 지난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 뒤에는 LG에 대한 사례도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확실히 이전부터 약진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니 좋더라.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는 혐오하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이외에도 창조적 마찰을 일으키는 팀 구성 및 운영방식, 단편적인 사고들을 융합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도표나 그림, 수치자료들을 통한 논증은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창의적 사고를 천재의 연구실로 비유하여 아이디어 팩토리, 디자인 스튜디오, 임팩트 존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아이디어 팩토리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된 허먼 칸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기업외부환경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구성방식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빠르게 읽어나가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곧 적응하자마자 홀린 듯이 읽은 것 같다. 다만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빠르게 읽고 책장에 덮어둘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꾸준히 숙지하고 연습하여 노련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대는 나도 다빈치의 창의력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금의 모든 것 - 30년 조세 정책 전문가가 보는
김낙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철없이 동네를 막 뛰어다닐 때는 참 천진난만했었더랬다. 나는 언제나 이렇게 어린이일 줄 알았고,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고 나는 어느새 내가 어른이 됐구나를 수시로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서 더 빈도가 늘어나는데 어렸을 때의 예상과는 다르게 딱히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러한 느낌을 갖게 하는 여러 순간들 중 한가지는 바로 세금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나의 모습을 지각할 때 이다. 어느새 세금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자 세금을 바탕으로 사회나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거칠게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세금은 내 생활에 소소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내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공공행정에 대해 불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세금에 대한 공부나 이해를 시도해 보지는 않았다. 왜냐면 그것은 너무나 어려웠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어차피 평생 세금을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팔자라면, 세무사만큼은 아니더라도 세금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쓴 저자는 조세전문가로 현업에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었다. 책의 구성도 이해가 쉽고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책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좋았다. 제일 처음 세금이란 무엇인가라는 장에서는 세금의 의미, 역사부터, 세금과 관련된 이 책의 논리적 체계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개념들은 소개하고 있다. 이 장에서 소개하는 세금의 방향성은 형평, 효율, 중립이다. 형평은 국민의 소득에 대한 소득과세를 통해 사회적 형평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격을 갖는 소득세의 기본형태와 응용형태를 소개해주고 있고, 효율은 법인에 대해 매기는 세율을 통해 공익이나 사회적 공공선보다 경제적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성인 법인세에 대해서, 중립에서는 다양한 경제주체가 시작에서 소비를 함에 따라 소비에 세금을 매기는 소비세에 대해 다루고 있다. 크게 책을 관통하는 굵직한 내용은 위의 세가지이며 균형을 갖춰서 잘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세금의 미시적 측면이 아니라 각 세금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의미나 효용,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고 거시적인 세금정책적 측면이나 이러한 세금이 사회나 경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까지 생각을 다다르게 한다. 가볍게 어떤 종류의 세금이 있고 세율이 어떻게 되고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있을까 찾고자 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당초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요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금과 조세정의를 통해 사회나 본인의 가치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어떤 방향이 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인지를 생각하여 스스로의 기준점을 다질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아마도 매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세금에 대해 아직은 초보자 수준이고, 경제학이나 재정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조차 부족하다보니, 안타깝게도 이 책을 수월하게 읽지는 못했다. 지식의 저주까지라고 하긴 그렇지만 책에서도 부의 소득세라든지 다양한 경제학 개념에 대해 매우 당연한 듯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런 개념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읽으려다보면 어쩔 수 없이 책을 술술 읽을 수는 없었고, 탁탁 걸리는 부분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하지만 모르는 부분을 스킵하면서 보더라도 충분히 좋은 통찰을 얻을 수 있고, 도표나 그래프가 적절하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게다가 저자의 글솜씨도 좋은 편에 속해 둔한 나와는 달리 명석한 다른 독자들은 아마도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금의 의미나 기능에 대한 거시적 관점에서의 지식을 원하는 사람은 읽어보면 후회없을 것이다.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지컬 씽킹 -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
데루야 하나코.오카다 게이코 지음, 김윤경 옮김, 현창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랍다. 몇 번이나 봐도 좋은, 아니 곁에 두고 꾸준히 복기하고 연습해야 할 내용을 담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시중에 출간되었던 책으로 이번에 리뉴얼 되어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리뉴얼 되는 책이 부실한 책일 확률이 적은 편인 것 같다. 그 전에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라고 하니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논리적 사고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구성은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정확한 의사소통이 왜 중요한지와, 어떠한 오류들 때문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지에 대해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정보를 논리적으로 수집 및 정리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뒤이어 이러한 정보들을 통해 어떻게 논리적인 메시지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책 자체가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정합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논리적 사고 및 구성방식을 채용해 쓰여진 책이라서 그런지 책 자체도 굉장히 명료하고 머리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1부에서 지적하는 메시지 전달의 지향점이나 오류에 대한 논리전개를 보고 나는 이미 책에 사로잡혔다. 다른 책들은 단순히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이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것인지, 어떠한 내용을 중요시해야 할 것인지와 관련해서 짚어주고 있었다. 그 전부터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생각만 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납득이 되는 순간이었다. 구체적인 책 내용을 빌려보자면, 메시지란 과제와 답변과 반응을 요건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과제와 답변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내가 상대방이라면 내가 의도한 대로 반응할 것인지, 아니라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까지 검토해야 한다. 나는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단순히 받아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하게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제안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러한 메시지에 오류를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중복, 누락, 혼재를 제거하는 것과, 논리적인 연결성을 갖는 것, 즉 딴 길로 새지 않는 것이었다. 이러한 오류 제거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2부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MECE와 Why So?/So What?이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의미로 다양한 메시지나 정보를 중복이나 누락, 혼재가 없이 적절히 분류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게 생각보다 참 어려운 방법인데 꾸준한 연습과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명료한 기준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를 연습문제로 제시해주고 있는데 힌트만 있고 답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정확히 정해진 답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저자가 나름대로 답을 구성해서 제시해 줬다면 힌트보다도 더 직접적인 참고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메시지가 논리적연결성, 정합성을 갖추었는지 검토하기 위한 도구인 So What/Why So도 매우 유용했다. 이것은 지금도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데 책에서 정돈하여 제시하고 있어 머릿속으로 추상화되어 있던 암묵지들을 체계화 시키는데 매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러한 도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그것을 바로 3부에서 다루고 있는데 MECE는 다양한 근거와 자료, 메시지를 병렬상태에서 다루는데 활용되며, So What/Why So는 병렬로 구성되어있는 다양한 논리의 위계들이 수직적으로 비약이나 끊김이 없이 배치되도록 하는 도구로서 활용된다. 말 재주가 없어 말로 설명하니 조금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긴 한데, 논리적 사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참고해보길 바란다. 그림을 눈으로 5초만 훑어보아도 파악하기가 매우 쉽게 되어있으니.

나는 내가 비교적 논리적 사고를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은 스스로 실무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거칠게나마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미 시중에 더 깔끔하고 명료하게 정리되어 통용되고 있었다니, 반가움 반, 허탈함 반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책에 있는 기법과 사고방식을 체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러한 로지컬 씽킹을 갖추게 된다면 업무를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데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주장에 더 설득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의욕이 돋는다. 열심히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용노동부 주52시간 근로기준법 급여수당관리 휴일휴가근태 인사노무관리 혼자서 따라하기 쉬운 모든 업무 6
손원준 지음 / 지식만들기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사노무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주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법 개정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인사노무와 관련된 업무는 법적이고 제도적인 외부적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담당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주52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대변되는 근로기준법 개정과 그에 따른 중대 변화를 다루고 있는 듯 한 제목의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다소 아쉬운 책이었다. 책 내용에 깊이가 없고 틀린 지식을 전달하는 부분이 상당부분 있었다. 예컨대, 법정근로시간이 근무할 수 있는 최장시간의 개념으로 설명한다거나, 87페이지에서 법내초과근로에 대한 개념에 따라 소정 근로시간이 8시간 미만인 사람은 8시간까지는 연장근로에 따른 가산수당이 붙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것은 친절하지 못한 설명이라고 보인다. 이러한 경우는 당해 근로자가 통상근로자일때만 해당하고 단시간 근로자인 경우에는 소정근로시간을 초과하기만 하면 8시간 미만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연장근로로서 가산수당이 지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141페이지 휴무일 개념에 대한 부분이나, 149페이지에 지각,조퇴 3번을 결근 1회로 처리하여 1일의 평균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별도의 부연설명 없이 쓰여져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게 되어있다.

쓰여져있는 지식에 대한 판례나 행정해석 번호가 제대로 수록되어있지 않고 본인의 견해를 쓰듯 쭉 써나가는 서술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부분도 아쉬운 부분이다. 문서는 결국 모두 그 근거가 확실해야 좋은 문서가 되는것인데 그 근거자료를 제공해준다는 기능을 책이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편집이나 구성이 매끄럽지도 못한 부분도 있었다.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통일성이 부족한 레이아웃도 눈에 띄는 편이었다. 들여쓰기나 목차배열은 고사하고 내용분류에 위계나 통일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정적인 것은 주52시간을 제목으로 달고 나온것에 비해 너무 일반론적인 이야기에 치중한면이 있고 법개정에 따른 안사관리 내용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다. 저자가 노무사가 아닌걸로 보이는데 좀 정제되지 않은 지식을 나열식으로 풀어둔 느낌이 난다.

나는 사실 책을 읽고 남기는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다. 내 생각에 안좋은 책도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깨달음을 줄 수 있는 한줄기 오아시스일 수도 있고.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책의 일면만 보지 않고 역지사지 하여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경주하려고 한다.

그런 취지에서 책의 장점을 꼽아본다면 내용을 간략하게 줄여서 여러 붙야를 넓게 훑을 수 있게 구성해서 인사노무관리와 관련된 지식을 짧은 시간에 전체적으로 관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인사노무와 관련된 일을 이제 막 시작하거나 전반적인 인사노무 관련 지식을 빠르게 짚어보고자 한다면 일견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책의 취지가 취지인만큼 조금 더 친절한 설명과 깔끔한 구성, 시의성을 담은 법률적 제도적 노하우를 담아 보완한다면 좋은 책으로 명성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사노무 급여관리 실무 - 근로계약에서임금·노무·4대보험·퇴직급여관리까지 최신 노동법령과 세법, 판례와 행정해석, 급여압류와 해외주재원 급여실무 해설까지 집대성한 HR업무 매뉴얼, 개정 5판
이민석.이경복 지음 / 미래와경영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표지만 봤을때는 조금 옛날 책 느낌이 났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알만한, 옛날에 나왔던 두꺼운 전화번호부 느낌도 좀 나고 인쇄된 글씨체나 편집 구성이 딱히 세련됐다고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펴들고 읽어보니 생각보다 꽤 좋은 책이었다. 결국 나는 이 책을 옆에 두고 보기로 결정을 하게 됐다. 역시 뭐든 첫인상을 통해서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실무서가 세련된 디자인이나 구성을 갖는다는게 쉽지 않지.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로, 실무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려있다. 보통 인사노무나 급여관리와 관련된 책에는 노동법이나 인사관리의 일반론만 실려있거나 특이한 판례나 행정해석, 정부 지침 등이 MSG처럼 살짝 가미되어 있는 형태가 많다. 이 책은 이러한 경향성과는 달리 생각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사례가 많이 실려있다. 판례나 행정해석도 여러 가지 사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인사노무나 급여 실무를 하다보면 사실 책에 나와있는 이론과는 동떨어져 있는 실무만의 디테일하고 특수한 애로사항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부분에 나름대로 유연하게 대응하거나 판단기준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지침서로서 기능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둘째로, 단순히 인사노무와 관련된 지식만 실려있는 것이 아니고 급여계산과 세무신고 관리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급여 압류와 강제집행에 대한부분, 개인회생이나 공탁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인사노무와 관련된 일상 업무에 대해서는 그 문제발생의 빈도에 따라 나름대로 다루고 있는 책이나 블로그, 웹사이트가 다수 있어서 정보를 찾는데 비교적 수월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매우 낮은 빈도로 일어나는 일이어서 이를 공들여 다루고 있는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지 못한 것 같다. 이러한 업무 경험이 있으시거나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일반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부분은 매우 생소하여 읽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정보가 되었다. 줄을 죽죽 그어가며 보았고 아마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이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셋째로 역시 구성은 세련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사례를 카테고라이징 하지 않고 주욱 늘어놓는 경우가 있어 눈으로 여러사례를 훑어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바로 옮겨와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근로계약의 유형별 사례의 경우 여러 가지 근로계약의 내용과 관련된 행정해석과 판례를 소개하는데 무려 동그라미 44번까지 있다.). 사실 균형적 시각을 갖추고자 굳이 흠을 잡은 것이긴 한데, 사실 이러한 단점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필요한 사례를 검색하는데 절박한 사람들에게는 자료나 내용이 잘 모여있기만 하다면야 분류야 두 번째 문제이니까.

일반적으로 다루는 인사노무와 관련된 내용 뿐 아니라 다양한 긴급상황에서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충실하고 풍부한 사례를 담은 책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인사관리 초보자 뿐만 아니라 중급자 이상에게도 활용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사노무와 관련된 업무에는 어느정도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도 아마 꽤 많이 들춰보게 될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