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렌드
김상태 지음 / 안드레의바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ESG 트렌드 - 김상태 ]


티비를 틀거나 책을 펴거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심심치 않게 들리는 단어가 있다. ESG라는 단어이다. 처음에는 그냥 또 한 시대의 트렌드로 지나가는 경영학적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추이를 보아하니 그렇게 단순하게 지나가는 인스턴트같은 내용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꾸준히 이야기 나오는 내용이라 늘 개념에 대해 숙지해야 조직이나 산업 내에서 뒤쳐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현업에서 매일을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당장 급하지 않은 ESG와 관련된 공부는 늘 뒤로 미룬 숙제처럼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ESG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이 내용을 깊게 공부해볼 기회라고 생각하여 펼쳐든 책이 이 ESG트렌드 이다.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다. ESG와 관련된 기초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다른 국가와 기업의 사례를 제시한 후, 앞으로 우리나라의 ESG가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로 크게 구성하고 있다. 이제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ESG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전제 아래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 S, G의 개념과 현황들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얇은만큼 다소 딱딱한 편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이슈리포트를 읽는듯한 내용으로 많은 기구, 기관, 전문용어, 수치 등이 등장한다. 책이 말랑하지 않은만큼 내용을 집중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ESG와 관련하여 중요한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나, 모건스탠리 지수 등 ESG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다뤄준 부분이 인상깊었다. 결국 ESG가 어떻게 정착되어야 하는지는 구체적인 지표로서 드러나야 하며 이것이 궁극적인 목표점이자 성과과 될 것임에도 이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개략적인 내용을 넓게 서술하는 책의 특성 상 해당지표나 국내에서의 ESG평가를 위한 항목, 지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주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책의 취지 상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독자가 관심 있는 부분을 또 전문적으로 공부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의 기업들이 ESG를 조직 내에서 어떻게 관철시키고 있고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한 내용도 매우 큰 참고가 되었다. 책이 컬러풀하고 본문내용을 잘 정리한 다양한 요약장표를 책 내용 중간중간 수록하고 있어 이해를 돕는 부분도 좋았다.

책의 두께에 비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중요하고 새로운 정보들을 알차게 담고 있었다. 이 책만으로 ESG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를 하는데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ESG의 개략적인 전반을 두루 훑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세세하게 공부해야할지 지침서로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
유영택 지음 / 니어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 - 유영택 ]

군대에 있을때 시간이 가는게 너무 아까웠다. 뭔가 허송세월을 하는 느낌이었고 생산 없이 소비만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왼쪽 가슴팍의 주머니에 손바닥만한 작은 수첩과 모나미 볼펜을 넣고 그날 그날 생각이 나는걸 순간 순간 기록했다. 거의 5분에 한줄씩 쓰면서 그날 일어났던 사실과 그 사실에 대한 내 생각을 메모장에 뺴곡하게 기록했다. 그렇게 2년동안 가지고 나온 메모장이 30권은 된다. 그 때를 돌아보면 그 척박한 환경에서 나름대로 창의적이고 깊은 생각을 하며 보람차게 보내왔다. 사회에 나오고 보니 메모를 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늘 메모장을 들고다니던 주머니가 사라졌고, 갑자기 메모장을 꺼내 뭔가를 휘갈기는 사람을 보면 괴짜처럼 보이기 일쑤이다. 그렇게 메모를 하는 습관은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열심히 메모하던 시절의 충만함을 잊지 못하고 늘 시도하게 되는 것 같다. 다만 그 방식을 조금 생활에 맞추고자 여러 궁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메모 관련 책도 많이 찾아서 읽게 되는데 메모에 대한 동기부여나 방식에 대한 생각의 리프레시를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일깨운 느낌이다.

책은 특이하게도 사례를 우선 보여준다. 메모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 보통 이론을 전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보여준 뒤 이러한 주장의 대한 근거로서 사례를 제시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근데 이 책에서는 사례를 통해 메모를 열심히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먼저 제시하다보니 확실히 관심이 많이 가게 된 것 같다. 기획서를 쓰거나 제안서를 쓸 때 이것을 통해 상대방이 얻는것이 뭔지를 먼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 사례를 우선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이득을 독자에게 제시하는 방법이 신선하면서도 왜 이렇게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싶다. 메모의 효과를 본 사례 중에서 제일 나와 맞닿았던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로서의 메모였다. 나는 늘 머리에 생각이 많고 공상에 빠져 사는데 이러한 생각이 정리가 되지 못하다보니 구체적으로 실현되거나 내 의견으로 정리되는 일은 적었다. 하지만 메모를 통해 이러한 생각의 정리가 이루어지면 이것이 명료하게 구현화하게 되는 형태가 되고, 생각의 헛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니 나도 메모의 효과로서 크게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 다음은 메모의 방법이었다. 방법도 나름대로 간결하면서도 충실하게 적고 있다. 특별한 인사이트가 있었다라기 보다 내용을 잘 정리해 둔 느낌이었다. 읽기가 편하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한번에 메모의 방법론에 대해 탐구해보자 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만의 특별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9와2분의1 메모법인데, 9와2분의1은 가로 세로 9.5cm의 메모장 크기를 말하는 것이다. 이 메모장에 메모를 적어 관리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작은 차이지만 이것이 메모방식의 차별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득된 것이, 통일된 규격의 메모장은 메모를 적고 분류하고 통합하는데 효율적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책은 저자와 저자의 아내와 딸이 같이 차린 출판사의 첫 책이라고 한다. 가족이 다같이 힘을 모아 낸 첫 책이니만큼 그 내용이나 형식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그리고 부럽다. 가족끼리 이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니. 앞으로도 니어북스에서 좋은 정보를 담은 양질의 책을 많이 출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 알기쉬운 근로관계법 실무 - 2022년 시행되는 제·개정 법령 및 최신판례·행정해석 모두 수록!
박소민 지음 / 조세통람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2022 알기쉬운 근로관계법 - 박소민 ]

노동관계 법령은 개정이 잦은 편이다. 노동법 자체가 워낙 현장의 내용을 담고있는 실체법인 부분도 있거니와, 노동정책이라고 하는 정치인들의 중요 어젠다를 그대로 반영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관계 법령은 단순히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만 있는게 아니고, 남녀고평법, 채용절차법, 등과 같이 여러가지가 존재하기 때문이 이 쪽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는 연구자나 실무가가 아니면 노동관계 법령의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굵직한 노동법 시스템의 체계 변화는 물론 법령을 구성하고 있는 조문의 간단한 수치의 변화까지 신경쓰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이러한 내용을 업데이트 해주는 전문가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것은 책이 될 수도 있고, 홈페이지가 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잘 정리된 책으로 한번에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 [ 2022 알기쉬운 근로관계법 ]을 집어들게 되었다.

구성은 근로기준법, 모성보호 및 비정규, 산업안전 3단계로 크게 나누어서 구성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든지 중대재해처벌과 같은 최근에 핫이슈인 법령과 사례를 담고 있다. 각 절의 주제별로 이론과 판례를 수록하고 있다. 판례는 전문이 아닌 주요요지 위주로 수록되어 있으며, 이론의 경우는 요건이나 효과를 구분하여 정치하게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마치 수험서와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쭉 읽어나갈 수 있는 교양서적 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근로관계법령을 구성에 맞게 잘 정리하고 최신 판례를 추가해서 만든 사전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타 수험서와는 다르게 최신의 행정해석도 꼼꼼히 담겨있었고, 학생들보다는 실무가들이 이슈가 있을때마다 해당 항목을 펼쳐서 읽어보기에 적합해 보였다. 아니면 진짜 근로기준법과 주변의 주요 관계법령을 이론적으로 조금은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의지가 있는 담당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것 같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험서의 성격을 갖기도 애매해 보였고, 그렇다고 근로관계법을 깊게 공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흥미 위주의 교양서로 접근하기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책의 정체성이 어느쪽에 딱 정해져있다고 하긴 어려웠다. 이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책의 특성을 감안해서 전반적으로 두루 밸런스를 갖춘 근로관계법령 서적을 읽어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이터 사이언스로 내리는 비즈니스 의사결정 마스터 클래스 - 매출 2,000억 달성 스토리로 풀어가는 실전 BQ
김진.최정아 지음 / 마소캠퍼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비즈니스 의사결정 마스터 클래스 - 김진, 최정아 ]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잠자리에 들 때 까지 수많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작게는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 식사는 뭘로 할지, 끝나고 어떤 약속을 잡을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부터 크게는 업무를 하거나 사업을 할 때 중요한 판단까지 전부 의사결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의사결정의 결과가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면 의사결정을 할 때 그날의 기분, 감각, 느낌, 직관에 따라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 아닌가 싶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직관보다는 믿을만한 근거를 토대로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한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어떤 것을 근거로 삼아야할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태분이다. 이런 의사결정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경영 의사결정이라면? 작은 의사결정 하나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게 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목격해왔다. 요즘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도 그렇지만, 데이터와 수치를 기반으로 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관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남을 설득하고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직관 또한 이러한 데이터가 머릿속에 암묵지로 녹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감으로 찍는건 그냥 운에 내 인생을 맡기겠다는 이야기와 진배없다. 그렇다면 좋은 근거를 갖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일은 뭘까.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건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읽게된 책이 이 책 [비즈니스 의사결정 마스터 클래스]이다.

제목이나 표지는 다소 촌스럽고 오래된 책의 느낌이 난다. 소위 말해 감성적이거나 감각적인 디자인은 아니다. 하지만 책 본문은 깔끔하게 구성이 잘 되어있고 사진이나 도표자료 또한 정갈하고 읽기 쉬운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은 데이터의 수집,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로우 데이터raw data를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지, 가공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구성하고 있다. 기초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목차의 구분이 명확하거나 맺고 끊음이 명확하다는 느낌은 다소 약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핵심 위주로 구성되어 읽기 편했고 사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책은 200페이지 내외로 얇은축에 속했지만 내용이 쉬운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매우 어려운 개념들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회귀분석이나 추세분석 등 기초적인 용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면 속도를 붙여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소설의 형식을 차용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류의 구성이 대부분 그렇지만 소설로서의 기능은 구체적 사례의 몰입감을 증진시키는 정도의 역할만 했고, 스토리적인 메리트는 전혀 없으니 참고바란다.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있어 엑셀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이나 통계를 위해서 R이나 파이썬, SPSS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프로그램을 새로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접근성이 좋은 엑셀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을 제안하고 있어 대중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면이 있다. 엑셀이 물론 전문 프로그램에 비해 어려운 분석방식도 있을테지만, 책에 나와있는 내용만 알아도 데이터와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에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전문프로그램은 고사하고 엑셀도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기전에 기본적인 OA 수준을 갖춘 후 도전해야 할 것 같다. OA쪽으로 문제는 없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개념에 대해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 관련 개념도 익히면서 책을 읽었다. 따라가기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기왕지사 개별사례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엑셀 DB를 출판사 웹사이트에 업로드 해주거나 했다면 책을 보고 실습해가면서 더 빨리 배워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얇은 책이었지만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낯선 개념이어서 읽는 내내 감탄하며 읽었던 것 같다. 생소한 개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따라가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책에서 친절하고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초적인 수준에서의 데이터베이스 운용과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활용하기 매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와 그 가공방법은 도구일 뿐이다. 데이터에서 시사점을 도출하고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하지만 좋은 도구를 쓰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내는것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책에서 제시된 쉽고도 간결한 방법론을 익혀서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의사결정의 질이 삶과 일의 질을 모두 높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몰이냐 성장이냐,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 - 회사를 살리는 실전 인력관리를 국내 최초로 다룬 책
권능오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 침몰이냐 성장이냐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 - 권능오 ]


직원관리는 늘 어렵다. 상품이야 회사 사정에 따라 물량을 조정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폐기하기도 하지만, 직원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변화시키기도 어렵고 해고하는 것도 어렵다. 특히 국내의 노동관계법은 타 국가와 비교해서도 근로자에 대한 보호와 권익향상을 위해 잘 설계된 법이라고 한다. 물론, 현장에서 잘 지켜지는지는 좀 별개의 일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을 관리해서 구성원과 회사가 모두 논 제로섬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이것을 위해 대표나 인사담당자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을 어느정도 덜어내 줄 수 있는 책이 이 책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이다.

저자는 공인노무사로 현업에서 꽤나 잔뼈가 굵은 사람인 것 같다. 친기업적이고 기업의 입장에서 인력관리를 위한 내용으로 책을 엮은 것으로 보이나, 내용이 꽤나 실무적이고 깊이가 있으며 현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면 쓸 수 없는 암묵지가 잘 녹아들여져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은 문제있는 인력을 회사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이다. 주변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친구나 지인들이 정말 많이 고민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인력과 관련된 이슈는 회사의 관리 부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제를 기반으로 해서 회사가 왜 늘 인력과잉에 시달리는지, 높은 인건비로 힘들어하는지, 문제인력들은 어떤 유형으로 구성되는지, 어떻게 관리하면 되는지를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공대 출신이라는 저자의 특이한 이력때문에 선입관이 생긴 것인지 모르겠으나 주장이 명료하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험에서 나오는 바이브 때문일 수도 있고, 관련된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나온 통찰과 확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인력이란 그 경직성이 매우 높은 투입요소이므로, 투입을 신중해야 하며, 문제인력과 정상인력을 제대로 관리함으로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노동법 책에서 나와있는 이론과 판례, 법 해석 관점의 추상적인 책이 아니고 저자의 실질적인 팁이 담겨있어 꼭꼭 씹어보며 읽을만 하다. 목차 자체는 당연한 말이 아닌가라고 볼 수 있는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구성 내용은 실무적이고 현장중심적이다. 스스로 미처 몰랐던 부분이나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용에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족이지만, 좋은 내용에 비해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다. 책의 정가는 12,000원인데 할인을 받으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책에 담긴 내용이나 가치 대비 굉장히 싼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조심스럽지만, 노동자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분들이 보면 다소 불편한 내용일 수 있다. 저자의 이력이 기업에서 오래 인사관련 직무를 해 온 사람이고, 타게팅한 독자 또한 기업 혹은 기업의 인사담당자일 것이므로 그러한 관점에서 저자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적이나 인도적으로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자의 그러한 헛점을 찾아서 본인의 논리를 보완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저자의 노력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은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읽고 나서도 꽤 오래 반추하게 되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책장에 두고 가끔 생각날 때 꺼내어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