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 - 미래 과학이 답하는 8가지 윤리적 질문
권복규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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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과학이 답하는 8가지 윤리적 질문

 

제목만 봤을 땐 이게 무슨 책인가~ 할 수 있지만, 부제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미래 과학이 답하는 8가지 윤리적 질문이라는 한 문장이 이 책을 잘 요약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과학자, 또는 이공계 종사자를 위한 인문학적 담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8명이고 각각 한 파트 씩, 8가지의 주제를 다룬다. 1: 21세기 과학 최악의 시나리오(원종우) 2: 과학과 휴머니즘의 해후(이명현) 3: 안드로이드 하녀를 발로 차는 건 잔인한가?(정지훈) 4: 빅브라더와 리틀시스터의 감시탑(이창무) 5: 메르스의 승리와 한국 의료의 위기(권복규) 6: 유전공학의 저울추-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사이에서(홍성욱) 7: 원자력에 대한 집착과 에너지 독립(이필렬) 8: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살아남기(이정모)로 구성되어 있다.

 

AI, 유전공학, 원자력 등 인류의 삶을 뒤흔들 수 있는 현대 과학의 핵심 이슈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겠다. 2015년에 초판이 나왔지만, 책에 나온 사례들은 비교적 최신의 예시들이 많다. 인문학을 배제한 맹목적인 과학, 기술 추종이 불러올 위험성을 경고하고 다가올 미래에 과학과 과학자의 책임을 강조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3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짧은 책에 8가지 주제가 들어있다. 분량상 논의가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피상적인 개념만을 다루기 때문에 심도 있는 내용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워낙 많기도 하고 각자의 강연(?)을 요약해서 편집한 책이라 그런지 중복되는 내용이 종종 눈에 띈 것 또한 약간 아쉬웠다.

 

324p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지구에 살던 어떤 생명체도 이름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 어떤 꽃도 예뻤던 적이 없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으로 꽃을 보고 예쁘다고 불러주었지요. 우주가 장대하고 아름다운 것도 우리 인류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우리 인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합니다.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저자들이 던지는 질문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다가올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 과학이 우리 인류에게 미소지을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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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리!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심쿵 라이프
이지은 지음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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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무룩강아지 달리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개무룩사진이 있다. 하얗고 작은 강아지가 김치전을 눈앞에 두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가 얻어먹지 못하자 표정이 시무룩하게 변하는 사진이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그 사진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개무룩의 주인공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달리.

 

세상 환한 얼굴을 하고 있고 근심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달리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달리는 유기견 출신이다. 전 주인이라는 신혼부부는 달리가 사고로 오른쪽 앞발을 절단해야 하자 입양을 포기하고 동물병원에 유기했다. 이 사실을 알고 동물병원에서 일하던 저자의 전 남자친구는 달리의 입양을 권유했고 기르던 달구를 떠나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망설였지만 결국 달리를 새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달리는 첫 만남부터 생전 처음 보는 저자에게 푹 안겨 뽀뽀를 퍼붓고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은 잘 따르는 달리의 밝은 모습 뒤에는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트라우마가 분리불안 증세로 남아있었다. 저자가 사료 등 달리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러 간 5, 그 잠시 동안 차 안에 홀로 남아있던 작은 강아지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고 똥오줌을 뒤집어쓴 채로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주인을 기다렸다. 이 분리불안 증세는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완치되지 않고 달리에게 계속 아픔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달구의 돌림자에서 자를, 다리는 불편하지만 씩씩하게 잘 달리라는 의미에서 달리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저자는 다짐한다. ‘그간의 아픔이 다 보상되고도 남을 만큼 앞으로의 삶은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저자의 생활은 이때부터 달리와 함께 돌아가기 시작한다. 분리불안 증세가 있는 달리를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했고 지금은 재택근무를 하며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 발이 불편한 달리를 위해 수영을 가르치고 다른 강아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감도 길러준다. 달리와 함께하는 소소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일상을 보며 찡하면서도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길지 않은 분량에다 귀여운 달리의 사진이 많아 읽는 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글에서도 저자의 달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는 것도. 이 글을 쓰다가 괜히 안방에서 뒹굴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를 툭 건드리고 왔다.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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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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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아름다우며 또한 그립다.

 

주인공 사카니시는 건축학과를 막 졸업한 청년이다. 어려서부터 동경하던 건축가 무라이 슌스케의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대학원 진학이나 대기업 취업은 선택지에 없었다.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다른 사무소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실력과 명성은 확실했지만, 일감을 과하게 받지도 않았으며 프로젝트 경쟁입찰 등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일까 10명 남짓한 인원으로 돌아가는 사무소는 수년째 신규직원을 받지 않고 있었다. 사카니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무라이 설계사무소에 자신이 만든 설계도와 함께 이력서를 보낸다. 그리고 연락이 온다. 사무소 직원들도 심지어 사카니시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그렇게 무라이 사무소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매년 여름, 사무소의 직원들은 필수 인원만을 남겨둔 채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별장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사카니시가 입사하고 얼마 뒤 이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별장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국립 현대 도서관건설 경쟁입찰이라는 무라이 소장의 이례적인 결정을 접하게 된다.

 

시종일관 잔잔함과 차분함을 유지하는 이 소설에서 치열한 갈등이나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야기의 주요 배경이 되는 여름 별장의 한적한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깔려있다. 이렇게 들으면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배경 묘사의 아름다움은 책을 읽으며 그 장소를 계속해서 머릿속에 그려보게 만든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불필요하거나 난해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하다. 무라이 소장의 건축론과 잘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계속 생각이 들었다.

 

무라이 사무소의 직원들을 포함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 또한 매력적이다. 사무소 직원들은 각자 자기가 맞은 분야의 전문가이며 의견차는 있을지 몰라도 서로에 대한 존중은 잃지 않는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는 품위와 건축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건축을 깊게 공부한 듯한 저자의 노력 또한 엿볼 수 있다.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좋아하는 일, 사카니시에게 무라이 사무소는 꿈의 직장이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주인공에게 있어 별장에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내 마음속에도 오래 남아 있을 이야기다. 이곳저곳 추천할 소설이 또 생긴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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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제프리 웨스트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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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은 모토카와 다쓰오 교수의 저서 코리끼의 시간, 쥐의 시간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동물은 종에 상관없이 일생 동안 3억 번의 호흡과 20억 번(‘스케일에선 15억 번으로 나온다. 뭐가 정확한지 내가 알 방법은 없으나 다쓰오 교수의 책이 1992년에 출간된 점을 고려했을 때 후자가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의 심장박동을 마치면 그 수명을 다한다는 것이었다. 큰 동물은 그 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긴 삶을 산다는 게 책의 주된 내용이었다. ‘스케일은 이 논의를 보다 확장한다. 부제 생물, 도시, 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대한 보편 법칙에서 알 수 있듯이 제프리 웨스트 교수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이 가능한 규모 증감의 법칙을 소개한다.

 

전반부에는 자연 생태계에서 스케일링 법칙을 도출해낸다. 한 가지를 예로 들면, 동물의 시간당 대사량은 그 크기에 따라 지수가 3/4, 0.75에 가까운 거듭제곱으로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 커다란 동물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법칙은 포유류뿐 아니라 어류, 조류, 세균, 식물 심지어 세포까지 거의 모든 분류군에 적용된다. 저자는 TED 강연에서 다른 정보 없이 한 포유류의 크기만 알려주면 그 동물의 생리학, 생명의 역사 등에 대해 90% 수준에서 확답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생물만 이러한 법칙을 따른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약간의 조정을 거치면 스케일링 법칙은 인간이 만든 도시, 나아가 기업까지도 설명할 수 있다. 인구가 2배로 늘어나면 도로, 주유소, 수도 등 인프라는 기존의 85% 증가한다. 반면 특허 건수, 평균 임금, GDP, 범죄율 등은 115%가 늘어난다. 이는 미국, 유럽의 도시뿐 아니라 도쿄, 상하이, 남미의 도시 등 전 세계 모든 도시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구가 도시로 계속 유입되는 이유가 이 15%의 차이에 있을 것이다.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데 독립적으로 발전한 도시들에서 증감 수치가 일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도시가 이처럼 생물과 같은 법칙을 따른다면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초선형의 확장을 하는 도시는 결국 어느 시점에서 한계에 다다르며 성장을 멈추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붕괴를 막기 위해, 저자는 붕괴점에 도달하기 전에 혁신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그 혁신의 주기는 점점 빨라져야 하기에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흥미롭지만 무서운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법칙은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이기에 이 스케일링 법칙이 무조건 옳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사회학과 경제학 등 학제간 연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새로운 학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하다.

 

제프리 웨스트 교수의 TED 강연 영상을 첨부한다. 부족한 글로는 다 설명할 수 없었기에 https://www.ted.com/talks/geoffrey_west_the_surprising_math_of_cities_and_corporations?language=ko#t-81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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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거품의 역사 - 돈이 지배한 광기와 욕망의 드라마
안재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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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는 게 참 무서운 점이 많다. 금전적인 문제로 친구를 잃거나 가족끼리 싸움이 나는 것을 우리는 굳이 매체를 통하지 않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돈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물론 돈의 긍정적인 면은 부인할 수 없다. 화폐라는 편리한 개념이 없었다면 지금의 풍요는 없었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 양날의 검은 현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쭉 함께해 왔다.

 

경제 분야 전문 기자인 저자는 돈 문제에 민감한 인간 조직의 역사를 이 책에 담아냈다. 우리가 배워왔던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의 이면에는 항상 돈 문제가 우선해 있었으며 이를 잘 풀어나간 쪽이 승리를 쟁취해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배경에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 많은 요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 문제라는 것이 언제나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기에 그럴듯한 다른 이유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포장을 벗겨내고 돈이 지배한 인간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파헤친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와 근대를 거쳐 지금의 암호화폐와 유로존 문제까지, 방대한 범위와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두 가지 예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8세기, 지중해를 장악했던 이슬람 해적과 교역한 이탈리아 상인들의 사례와 적국인 프랑스를 간접적으로 자원한 영국 베어링스 은행의 사례이다.

 

8세기 무렵 북아프리카를 장악한 이슬람 세력은 주로 해적업에 종사하면서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유럽의 크리스트교도들을 침략하고 약탈했다. 이들 사라센 해적들은 같은 이슬람교도는 공격하지 않고 성전이라는 명분으로 이교도의 재물만을 따라다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해적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한 것은 이탈리아의 해상세력이었다. 베네치아, 제노바, 피사, 아말피와 같은 해상도시들은 해적들에게 식량, 무기, 목재 등을 제공했고 심지어 노예 거래도 서슴지 않았다. 같은 이탈리아 동포의 고통은 물론 교황청의 압력과 종교적 파문도 이들의 이윤 추구에 대한 집착에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이때 벌어드린 막대한 부가 이후 르네상스 시대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때 영국 베어링스 은행의 행위는 한술 더 뜬다.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영국과의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에 당시 프랑스가 소유하고 있던 루이지애나를 판매한다. 신생국가였던 미국은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할 능력이 없었고 1,2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베어링스 은행에서 빌리게 된다. 베어링스 은행의 자금이 자국을 침략하려는 프랑스군의 군자금으로 사용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프랑스의 영국 침략은 없었지만, 이는 명백한 이적 행위였고 비판받아 마땅했다. 놀랍게도 베어링스 은행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이 사건을 자신들이 국제 신용도가 높고 유서 깊은 은행이란 것을 자랑하는 데 사용했다. ‘자본에는 국경이 없고, 자본가들에게는 애국심도, 고결함도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이익뿐이다.’라고 했던 나폴레옹의 유명한 발언은 딱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역사를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다시 바라봤다는 점이 색다른 책이었다. 수험생활을 함께했던 역사와 경제라서 더 반갑기도 했고 그 내용이 어렵지도 않아 마지막 페이지까지 흥미를 잃지 않았다. 찝찝하긴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기에 지금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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