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영화 좋아한다.

noir 에다 dystopia. 게다가 inception 스타일이라니.

항상 기대치를 충만 시켜 주는 브루스 윌리스, 

얼굴을 뜯어 고쳐 놓아서 좀 거시기 해져 버렸지만 역쉬 죠셉 고든 레빗,

정말 한치 앞을 예상 할 수 없는 스토리,

완벽이란 생각이 들 정도의 깔끔한 편집,

오바하지 않지만 강렬한 액션,

그리고 매우 많은 생각 할 거리.


타임라인이 좀 헷갈리니까 먼저 정리 좀 해 보자.


상황1)

레인메이커는 LOOPER 출신들을 다 죽이려고 작정하고, 그리고 다 죽인다.

젊었을때 LOOPER 였던 브루스 윌리스도 죽일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그의 사랑하는 중국인 마누라를 죽여 버리는데

열 쳐 받은 브루스 윌리스는 어린 레인메이커를 죽여서 이 사태를 원상 복구 하기로 하고 타임머쉰 타고 과거로 간다.

과거로 돌아간 브루스 윌리스, 어린 레인메이커, 씨드를 찾아내기는 하나 그 역시 씨드를 제거하는데에는 실패하고 씨드 엄마만 사살하는데,,,,

씨드는 커서 레인메이커가 되고 엄마의 복수로 LOOPER 들을 몰살 한다.


마구 이상해진다.  인과가 루프되어 꼬리를 물고 있다.


상황2)

젊은 브루스 윌리스 인  죠셉 고든 레빗은 씨드와의 첫대면 부터 공감대 이상을 갖는다.

씨드 엄마는 씨드를 머리를 쓰다듬하여 안정시켜 재우고, 다 큰 레빗도 그렇다.

엄마를 잃은 씨드는 화물칸에 숨어 분노와 슬픔, 외로움에 미쳐가고 레빗도 같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 단서들은 무엇인가? 씨드 가 곧 레빗인가? 그렇다면 과거,현재,미래의 자신이 동일 시간대에 모인 것인가?.


상황3)

레빗이 이 루프에서 빠져나가는 길을 찾았다. 과거 와 미래를 연결하는 자신을 제거하는 것이다.



시간 여행


미래로 간다는 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계속 미래로만 가는 것이니까 어째든 우리는 미래로 가고 있는 셈이다.

레빗은 미래의 자신, 윌리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팔에 흉터를 만든다. 

괜찮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좀 수다스러워진다면 남아날 몸뚱아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하나 치명적인 문제는 피드백이 안된다는, 단 방향 메세지이다.


그런데 여기서 여행이란건 출발지로 되 돌아와야만 의미가 있다.

제대로 된 시간여행이라면 과거로 갈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은 과거로 역전 될 수 있는가?

3차원적 인간에겐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라는 건 매우 낯선 일이다.

아인쉬타인이나 호킹은 여기에 대해서 일말의 여지는 남겨 두고 있으니 어째든 과거로 갔다고 해 보자.

자 이제 엄마(혹은 자신, 그렇지만 아빠는 아니다, 왜? ) 살해 패러독스가 기다린다. 

과거로 가서 자기 엄마를 죽이면 자신은 존재 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엄마를 죽인건 누구냐? 엄마가 과연 자기한테 죽긴 할 까? 등등 

퇴행적 혼란이 무한으로 발생한다는 이야기. 그냥 간단히 말해서 인과율을 깨뜨릴 수 있는 가? 하는.


그러니까 윌리스가 과거로 돌아와서 씨드를 죽이는데 성공했다고 치자. 레인메이커는 없을 것이고 윌리스의 마누라는 안 죽었을것이고 그러면

윌리스는 과거로 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씨드는 안 죽었잖아.


대충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끝 없이 빙글빙글 돌아 갈테고 세상이 이따우로 만들어 져 있을리는 없다고 생각한 학자들이 

과거로 돌아 가더라고 과거에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다는 더 말도 안되는 법칙을 들고 나왔지만 당연 먹혀 들리가 없다.


현재로서 유일한 논리적인 설명은 평행우주 뿐이다.



평행 우주


이거 만큼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또 있을까?

그러나 이건 양자역학이다.

수학전공으로 물리학을 부전공으로 두리번거렸던 나로서는 이해 불능인 분야 이나 지구인 치고 퀸텀피직스를 완전히 이해하는 자는 없다는 게 정설이고 보면 혹 양자 역학 베이스로 움직이는 UFO를 타고 다니는 외계인이 있다면 우리 모두 아메바 취급을 받을 거란 점에서는 동일하다.


초간단 요약을 한다면


빛은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 물질의 기본인 양자가 다 입자요 파동이네.

파동이 되다 보니 이게 어디로 튈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확률 몇 퍼센트로 이리로 튈 꺼야 라고 해 버렸다. 

(아윈슈타인이 여기에 엄청 반발했다는 것.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던가. 그러나 아윈슈타인이 틀렸다) 


여기서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 결과가 관찰자와 상호 작용을 한다는 거다.

그게 어디로 튀었는지는 볼려는 순간 결정된다는 것. (이게 믿어 지는가? 달은 내가 봄으로서 존재하는가?)


양자역학의 너무나 매력적인 마법은 이게 사실이다는 것.


이제 그 유명한 슈뢰딩거 고양이가 등장할 차례. 

(50% 확률로 붕괴될 라듐과 고양이를 넣고 붕괴 되면 방사능을 감지하여 독가스 밸브가 열리고 그러면 고양이는 죽는다)

양자역학대로 설명하자면 산고양이와 죽은 고양이가 반반 존재. 반쪽짜리 고양이란건 말이 안되니까 산 고양이 죽은 고양이가 동시 존재?

이 회괴한 실험을 실재로 해 본 사람이 많았고 수많은 고양이가 나자빠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막장 상황에서 머리가 획 돌아가는 절묘한 아이디어를 내 놓은 사람이 휴 에버렛.

세상은 둘로 갈라진 것이란다.  고양이가 살아 있는 세상, 그리고 고양이가 죽어 버린 세상.

너무나도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다 들어 맞는 해석, 다만 너무 많은 세상이 잘 수습되지 않는다는 게 좀 문제이긴 하지만. 



그러면 이제 평행 우주를 도입하면 LOOPER의 시공간상 모순을 해결 할 수 있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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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10-1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기대만빵되는 영화네요. 잘 지내셨죠?

다락방 2012-10-15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두 남자가 나와요. 조셉 고든 래빗과 브루스 윌리스. 이 둘이 함께 나오다니. 흑흑.

마노아 2012-10-1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봤어요. 재밌었어요! 그리고 레이님 반가워요.^^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2-10-16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지내시죠?
영화도 빼빠도 기대 ㅎㅎ

hanalei 2012-10-18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분 모두 여전하시군요.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