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님에게 장점 100개도 못 찾는 남자랑은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상대가 어떤지 관심 갖고 열심히 관찰 좀 해 보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다.
예를 들어, 난 휘모리님을 본 적은 없으니까, 다음 사진을 텍스트로 하여 얼굴 관찰기를 써 보았다. (역시 10분 소요)
그러니까 좀 성의만 있으면 전신에서 예쁜 점 100개 정도 찾는게 머 대단한 일이겠는가?
둥그스럼히 단아하게 깍여진 이마는 대리석 조각과도 같으며
인형같이 짙게 깔린 눈썹은 초승달 마냥 가냘픈 곡선을 치켜 그리며
살며시 내려뜬 눈은 살짜기 깍여나간 콧날 사이로 관대한 아름다움을 보이네.
도톰히 솟아오른 양볼에 쳐 내려진 살갗에는 아늑한 나른함이 배어 나오고
내려 휘몰아 치는 얇은 윗입술을 받치는 도툼한 아랫 입술
그 살짝 벌려진 입술은 마법의 주문과도 같다.
턱은 둔감하나 원래의 날카로움을 숨길 수는 없으며
어미의 온기가 그대로 서린 갸름한 알과 같은 턱선을 따라 오르면
우아하게 풀려 내려온 한줌 솜털과도 같은 머리와 만나네.
흘러내린 한웅큼의 머리는 바람에 날리는 폭포수와도 같이 한 눈을 뒤덮고
떨어지는 모발 하나하나를 뚫어 보는 검은 눈동자의 광채를 숨기듯 부드러운 눈꺼플이 덮고 있네.
그 누가 그 앞에서 탄식의 한숨을 멈출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