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싸이트에서 존함이 언급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모든 고유 아이디에는 모자잌 처리를 합니다.
감상에 방해가 될 수 도 있으나 양해 바랍니다.
여기에 계정을 만든게 2004년이니 이제 5년째이다.
수시로 계정도 바꾸고, 아이디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바꿔친 관계로 여간해서는 날 알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플X시X'님이나 '마X우X'님조차 날 못 알아보고 조심스레 (빔일)댓글을 남길정도이다.)
반대로 나는 많은 분들을 알고 있다. ("그 대부분이 처음 가 보는 곳이었다"는 순뻥이다. 사실은 그 대부분이 아는 곳이다)
그러니 내가 '하X드'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이 된다. (그러나 수시로 뻥치고 다니니 멀 믿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마X우X'님, 이분은 자신의 사회적 처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훌륭한 유머감각의 보유자이다.
그러나 마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건 사이사이 칼날이 번득이기 때문이다.
(이빠진건지 녹슨건지에 대해서 이론이 있을 수도 있고 칼등을 들이댄다는 보고도 종종 있다)
이번에도 핵심요약을 슬그머니 깔아 놓고 갔다.
"까칠함이라는 걸 모토로 삼는다면 자신도 싫은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글타. 남을 비꼬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이다.
남을 비꼴려면 철저하게 자신을 비꼴줄 알아야 한다.
'마X우X'님이 아마츄어이긴 하지만 그의 유머는 상당한 격을 갖춘 품위가 있으며 남을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는다.
대개 웃음꺼리 소재의 상당부분은 '부조리'에서 출발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웃음을 제공하는 것이다. ('요리집서 돈 없어 매맞는 신사양반' 이란 고전적 설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부조리'는 실존철학의 핵심적인 주제인바 자기자신의 내면적인 관점과 실제 외부현실이라는 관점과의 충돌에서 발생한다.
'마X우X'님 유머는 이 부조리에서 뽑혀 올려져 있다.
이는 '마X우X'님의 어떤 뻬빠라도 하나 끄집어 내서 정독해 보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의 이상과 실제 삶과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유머스럽게 표현되어 있는바 철저히 자기자신을 비꼬아 웃음의 소재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타인을 소재로서 쓰지 않으므로 적을 만들지 않게 되고 사람이 겸손해져 덕이 보이게 되며 이는 대중의 사랑을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아주 영리한 전략이다.
거기다 '부조리'의 근본은 비극이며 이게 웃음 뒷면에 숨겨진 칼날인 것이다.
아래는 2005년에 하날리가 작성한 '마X우X'님 뻬빠 발췌분이다. 이게 우습다면 왜 우스운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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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어록
자매품 마태복음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건대 하느님이 가난한 사람의 편인 건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하느님은 너무 바쁘신 것같다. 그래, 아마 그럴 것이다. 관장하시는 별이 너무 많아 우리 지구를 돌볼 여력이 없으시겠지. --- 나라를 위한 조찬기도회 기도석상에서
나무가 아까울 책들이 너무도 많다. 글을 쉽게 쓰는 건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며, 어렵게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 강원도민 식수행사 연설문중에서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없다. 거울이 있다지만 거울을 보는 그 순간 이외에는 뭐가 묻었는지 도통 알수가 없기 마련,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갈등이 있더라도 서로 비비고 살아야 한다.
코딱지를 조심하자. ---- S대 철학과 교안중에서
철없던 시절, 나 역시 그보다 더한 책을 낸 적이 있지만,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 두고두고 부끄러울 뻔했다. 그건 나의 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자 우리 독서시장의 수치로 남았을 테니까.
다행히도 내 책은 망했고, 팔린 것의 대부분은 내가 산 거다 --- 국세청직원과의 파산신청 면담록중에서
사실 전 상식 쪽으로는 그다지 아는 게 없어요. 글을 워낙 많이 쓰니까 아는 게 많다고 착각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글 많이 쓰는 건 내가 집요해서 그런 거지, 아는 거랑은 아무 상관도 없어요 --- 명동성당 고해성사중에서 (너무 큰소리로 하는 통에 다음 차례자에게 들렸다 함)
내가 고등학교 때는 말을 안듣는 얘들보고 양손으로 전선을 잡게 한 뒤 전기충격을 주기도 했어 --- 국가고문방지위 제 12차 회의록 중에서
그런데 한번은 제가 강의 후 열심히 뛰는데 한 학생이 따라오는 겁니다. 겁이 났지요. 그래서 더 빨리 뛰었지만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습니다. 모든 게 끝이구나 하고 생각했더니, 그학생이 숨을 헐떡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선생님, 레이져 포인터 놓고 가셨어요" ---- 대한민국 교육기자재 전시회 개막연설에서
술 마실 땐 안주를 많이 먹어야 몸을 안버려요. 안주 시킬 돈이 없으면 차라리 마시지 마세요! ---- 마포돼지갈비본점 개업식 축사중에서
'공부보다는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는 도무지 말이 안되는 말이긴 하지만, 그게 말이 되는 사회가 내 살아생전 왔으면 좋겠다.... --- 국민교육헌장 반포 30주년 기념식장 연설문중에서
"외박이 금지되었쟎아. 그때 하잘 때 할껄 그랬지!" ---- 52사 근무중 면회온 여친께 한말
한 여자를 보면서 그 여자와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슴이 벅차는 일이지만,
막상 사귀기 시작하면 끊임없는 기싸움에 가슴이 멍들지 않는가.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있는 답변을 하시오 ---- 여성부 국정감사 회의록중에서
매주마다 꼬박꼬박 당첨자가 나오는 걸 보면 언젠가는 내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로또가 되려면 착하게 살면서 덕을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복권을 사야 한다!!! 가자, 로또 판매점으로! ---- 학내 로또판매소 개소식 축사중에서
난 스와핑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는 그럴 마음이 좀 있어, 스와핑이란 게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잖아 ---- YMCB 체위혁신론 강연중에서
남자들이 이미 시들해진 부인의 몸 대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육체를 비밀스럽게 즐겨온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면, 부부의 동의를 얻으며, 여성에게도 쾌락의 기회를 제공하는 스와핑은 훨씬 더 진보적이다. ---- 성 윤리 국제심포지엄 주제발표 논문중에서
난 말야,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돼. 사람도 많고, 지하로 내려가야 하니 공기도 안좋잖아?
자가용을 운전하든지 아니면 택시를 타면 되지, 왜 지하철을 타? ---- 1호선 지하철 기공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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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꼼에서 또 하나 중요한 기본은 상대의 맷집이다.
받아들일 수 있는 상대를 골라서 해야 된다.
그러니까 나는 '마X우X'님을 비꼴 수 있다. (재벌 3세 문제로 바쁘실터이니 '어느 동네 개가 짓네?' 정도의 반응이 기대된다)
그리고 '아X락X스'님도 비꼴 수 있다. ('그 얼굴에 그 말빨에 왜 소개팅이 필요한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악의가 전혀 없다는 확고한 신뢰관계로 보아 수준급 비꼼으로 반격이 들어 올것이 기대된다)
그러나 '하X드'님을 비꼴 수는 없다. '악의 없이 툭 쳤는데 갈비뼈가 부러질' 사안임을 알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그 '까칠함' 과 달리 상당히 여리다. (귀여울 정도로!)
(가볍게 던진 댓글하나에 '꼬고 또 꼬아 도저히 의도를 알 수 없는' 이란 반응, 댓글 달린 뻬빠를 통채로 날려 버린 반응 등등...)
하여간에 '미뇨는 모든게 다 용서된다' 가 내 기본 사상이므로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아X락X스'님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