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그린
마리 베네딕트.빅토리아 크리스토퍼 머레이 지음, 김지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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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 셀러 1,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워싱턴 포스트 2021 올해의 소설, 굿모닝 아메리카 북클럽 선정도서인 벨 그린J.P. 모건의 개인사서 벨 다 코스타 그린의 실화 소설이다.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야 비로소 완전할 수 있었던 벨 그린의 삶을 조명하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연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었던 시대를 지나 흑과 백으로 나뉘는 시대를 직면하며 벨 마리온 그리너가 아닌 벨 다 코스타 그린으로 흑인이 아닌 백인으로 살게 된다. 벨 그린뿐만 아니라 집안 전체가 시대에 휘말리며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야 완전할 수 있는 순간을 반복하며 불안한 감정으로 내면을 채운다. 또한, 백인과 남성 중심의 업계에서 두드러지는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비밀을 안고 사는 대가는 컸지만, 백인으로서 누릴 수 있었던 삶은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가족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금의 순간을 유지해야만 했다. 벨 그린이 백인으로 사는 것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자세히 기록되지 않아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가득 채웠으나 사회의 보편적인 기준과 다르게 살아가기 위해 다분히 노력했던 모습은 상상력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피부색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 자체로 인정받을 그 날이 찾아오길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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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총을 쏴라 -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김경순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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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고시에 낙방하던 한옥인은 총기 전문잡지 []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석 달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살인자가 되었을까? 어디에선가 시작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사건이 터진다. 대의를 위해 쓰일 장미총은 허울뿐인 성취로 바뀌었고 핏빛으로 가득한 바닥만이 그를 비출뿐이었다. 조그마한 바람은 잇따른 총구로 그 의미를 잃은 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너고 말았다. 죽은 사람과 죽인 사람만이 남아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듯했다. “총을 든 선인만이 총을 든 악인을 막을 수 있다.”라는 말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서는 방법은 그들이 두려워할 만한 힘을 손에 쥐는 것뿐이다. 그런 과정을 겪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진정한 장미총을 발사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총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살상의 위엄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이 말이 주는 서늘함은 많은 이들을 앗아갔던 전쟁처럼 다수의 사람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온다. 그런 두려움은 다시 경계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두려움을 날카로운 공격성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은연중에 펼쳐지는 일들은 과거와 달리 누군가의 온전한 책임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교묘하게 가려진 개인의 폭력성은 대의 폭력으로 위장되어 펼쳐지곤 하는데, 현대 사회의 폭력성을 잘 풀어낸 책이 바로 장미 총을 쏴라.’이다. 역사의 흐름은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진 집합체와 다름없다. 하지만 사람은 알면 알수록 더 알아야 할 것들로 가득하여 남겨진 기록으론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다. 직접 책을 만나보면 알겠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흐름으로 묵직함을 유지한다. 한 문장으로 이 책을 관통하듯 이 책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관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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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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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제3회 창비 x 카카오 페이지 영 어덜트 소설상 수상작이다. 스산한 분위기만큼이나 몰입감을 주며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상 전에도 말했듯이 드라마 대본집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이 등장인물과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떠올리며 볼 수 있었다. 크리처 물답게 정체 모를 누군가를 끔찍한 모습으로 상상하며 등장인물과 싸우는 상황이 스릴 넘치게 느껴졌다. 또한 책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책의 표현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보기 전에 현재와 과거가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며 ‘추리’하며 보았는데, 의심이 많았던 것과는 좀 다르게 흘러가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위기는 아무도 모르게 어느 순간 찾아온다. 미리 대처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이들에게 찾아온 위기는 갑작스러웠고 또 절망스러웠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 보다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도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행동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어둠을 헤쳐나가며 본인만이 지닐 수 있는 진정한 빛을 발견한다. 사람은 누구나 괴물을 상대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것이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든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이 거대한 폭풍이 우리를 삼키지 못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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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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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표현하는 유리 가면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을 지키는 수단으로, 누군가는 자신을 투영하는 수단으로. 어떤 색을 띄지 않고 있는 만큼 본인의 모습과 멀어질수록 더욱 얇아지며 타인의 시선이 중심이 될수록 금이 가기 쉽다. 나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솔직하다면 그 유리가면은 더더욱 다양한 색을 띌 것이다.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내가 나를 위해 떳떳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이 좋았다. 감정을 감추는 유리가면이 아닌 나 자체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유리가면이 남아있다. 다만 그 무서운 아이에게는 닿지 못한 힘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는 한다. 사실 그게 현실이기도 하니까.

 

험담을 통해 남을 낮추고 본인을 높이며 인기를 얻는 유미와 그 주변 아이들의 모습만을 자세히 묘사하며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의 유리가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10대는 혼란이라는 단어와 뗄 수 없는 나이인 것 같다. 지나온 나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주도 아래, 많은 아이들이 선동되어 한 사람을 따돌리는 일이 참 많았다.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펼쳐졌었는데, 그때 당시의 선생님들의 대처가 지금도 많은 어른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었다고 생각한다. 위로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내밀었다면 조금 다른 현재를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놓지않고 살아온 수많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조영주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들어간 책 유리가면은 그 나이때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잘 풀어낸다. 동명의 만화 유리가면이 책 속에 자주 등장해서 어떤 연관성이 있나 궁금해졌다. 책을 다 보고나서 미우치 스즈에 작가의 유리가면이라는 만화를 보게 되었다. 1976년부터 연재된 만화인만큼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 배경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으나 그의 열정을 통한 성장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전부 다 보지는 않았지만 무서운 아이..‘ 라는 단어가 왜 명대사인지, 왜 많은 사람들이 인생작으로 여기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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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22학번
구본무(구하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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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고등학교인 수도외고에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 석자가 들어가 있는 이 들은 각자 감격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선다. 각오는 했지만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말과는 달리 학교 생활은 험난하다. 나 자신과의 싸움과 더불어 옆에 있는 친구들과의 경쟁은 '온리 원 하버드' 규칙에 의해 더 치열해졌고 지칠 새도 없이 불안함과 긴장감을 항상 지니게 했다. 오직 우수한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하버드 지원 추천서는 경쟁을 통한 압박감까지 쥐어준다.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던 장면 중 하나는 11시에 불이 꺼진 공간에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공용화장실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거대한 새장으로 들어가게 만들었을까. 중심에 놓여져 있는 하비는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하며 자신의 패턴을 만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그렇게 열망했던 새장의 비밀을 알게 되며 감당할 수 없는 진실 앞에 놓인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타인이 만든 새장에 들어간 하비는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나며 그는 HABIRD를 위한 날개짓을 시작한다. 미처 나오지 못한 수많은 새들을 위로한다.

언제부터 시작됐을지 모를 입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형상을 보이며 더욱 과열되고 있다. SKY를 넘어선 어떤 욕심은 누구보다 높이 누구보다 멀리 나아가길 바라는 모습으로 더욱 더 커진다.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 전체적으로 과열되어 있는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꿰뚫으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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