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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총을 쏴라 -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김경순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0월
평점 :
언론 고시에 낙방하던 한옥인은 총기 전문잡지 [건]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석 달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살인자가 되었을까? 어디에선가 시작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사건이 터진다. 대의를 위해 쓰일 장미총은 허울뿐인 성취로 바뀌었고 핏빛으로 가득한 바닥만이 그를 비출뿐이었다. 조그마한 바람은 잇따른 총구로 그 의미를 잃은 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너고 말았다. 죽은 사람과 죽인 사람만이 남아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듯했다. “총을 든 선인만이 총을 든 악인을 막을 수 있다.”라는 말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서는 방법은 그들이 두려워할 만한 힘을 손에 쥐는 것뿐이다. 그런 과정을 겪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진정한 ‘장미총’을 발사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총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살상의 위엄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이 말이 주는 서늘함은 많은 이들을 앗아갔던 전쟁처럼 다수의 사람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온다. 그런 두려움은 다시 경계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두려움을 날카로운 공격성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은연중에 펼쳐지는 일들은 과거와 달리 누군가의 온전한 책임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교묘하게 가려진 개인의 폭력성은 대의 폭력으로 위장되어 펼쳐지곤 하는데, 현대 사회의 폭력성을 잘 풀어낸 책이 바로 ‘장미 총을 쏴라.’이다. 역사의 흐름은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진 집합체와 다름없다. 하지만 사람은 알면 알수록 더 알아야 할 것들로 가득하여 남겨진 기록으론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다. 직접 책을 만나보면 알겠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흐름으로 묵직함을 유지한다. 한 문장으로 이 책을 관통하듯 이 책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관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