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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평점 :
주어진 환경,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지만, 절망의 쳇바퀴로 인해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보통의 사람이라면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현재의 삶을 유지한다. 그들이 용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무작정 떠나기엔 삶은 차갑고 어둠으로 빠지기 쉬운 블랙홀로 둘러싸여 있다. 그럼에도 현재, 자신이 처한 불행의 악순환을 끊고 앞으로 나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전혀 관련 없던 두 사람은 각자 가는 길에서 마주하게 된다. 성격, 가치관, 외모도 정반대인 그들은 우연과 우연이 합쳐진 동행을 하게 된다. 각자 가는 길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을 바라보며 사소한 충돌을 일으킨다. 하지만 동행을 계속하며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서로가 조금씩 채워주며 각자가 아닌 하나가 되어간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소설 <하들리와 그레이스>, 개인적으로 델마와 루이스를 감명 깊게 보았던 터라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영화를 떠올리며 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페이지가 꽤 되는 편이라 첫 장을 펼치는 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 책을 읽는 순간 펼쳐지는 모험은 시간 가는지도 모르게 금방 읽었다. 재미있고 후련함이 가득한 만큼 소설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해방과 자립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이후, 3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것들은 억압의 고리를 만들어내어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했지만 <하들리와 그레이스>가 ‘나’를 찾아가는 모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기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p343 “내 안 깊숙한 곳에 정말 근사한 여자아이가 있어요. 그 여자애는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는데 이미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어서 나올 수 없나 봐요. 내가 가로막고 있어 더 나은 그 여자아이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