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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시티 ㅣ 상상초과
임선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8월
평점 :
아름다움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세상, 파인 시티. 이 정도면 뷰티 시티라고 해도 수긍할 정도로 이곳에서의 인간의 가치는 외면의 아름다움을 기준으로만 이루어진다. 고기 등급을 확인하듯 '계측'을 통해 사람의 몸 구석구석을 측정하고 등급을 산정한 다음 일정 기준에 다다르지 못하면 레스큐가 캠프에 끌고 가지만 누구 하나 반문을 제기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다. 끌려간 당사자를 비롯한 주변의 환경을 욕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면서 암묵적인 동의로 인한 혹독한 기준을 높여간다. 아름다운 사람만이 가치 있다는 생각이 사람들 깊숙이 파고들면서 사람에게 있는 진정한 내면의 가치를 잃어가게 했다. 등급에 따라 나눠지는 가치는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가두고 모든 신경과 시간, 돈을 ‘미’에 쏟아붓게 만드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은 가치에 우연히 날아든 씨앗은 중요한 가치를 되찾아줄 수 있을까.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등급에 따라 나뉘는 가치 그대로 정해진 것에 맞춰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한계에 다다랐을지 모를 세계의 끝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고 중요한 가치를 깨달은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하며 다른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정체의 두려움은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힘을 잃어버린다. 은연중에 묻어나는 현대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며 압박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정한 가치를 이미 향유하고 있는 카타와 그를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는 아리하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자신의 온전한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때다.
결말 후의 결말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