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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10월
평점 :
이 책에서 표현하는 유리 가면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을 지키는 수단으로, 누군가는 자신을 투영하는 수단으로. 어떤 색을 띄지 않고 있는 만큼 본인의 모습과 멀어질수록 더욱 얇아지며 타인의 시선이 중심이 될수록 금이 가기 쉽다. 나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솔직하다면 그 유리가면은 더더욱 다양한 색을 띌 것이다.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내가 나를 위해 떳떳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이 좋았다. 감정을 감추는 유리가면이 아닌 나 자체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유리가면이 남아있다. 다만 그 무서운 아이에게는 닿지 못한 힘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는 한다. 사실 그게 현실이기도 하니까.
험담을 통해 남을 낮추고 본인을 높이며 인기를 얻는 유미와 그 주변 아이들의 모습만을 자세히 묘사하며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의 유리가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10대는 혼란이라는 단어와 뗄 수 없는 나이인 것 같다. 지나온 나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주도 아래, 많은 아이들이 선동되어 한 사람을 따돌리는 일이 참 많았다.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펼쳐졌었는데, 그때 당시의 선생님들의 대처가 지금도 많은 어른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었다고 생각한다. 위로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내밀었다면 조금 다른 현재를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놓지않고 살아온 수많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조영주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들어간 책 ’유리가면‘은 그 나이때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잘 풀어낸다. 동명의 만화 유리가면이 책 속에 자주 등장해서 어떤 연관성이 있나 궁금해졌다. 책을 다 보고나서 미우치 스즈에 작가의 유리가면이라는 만화를 보게 되었다. 1976년부터 연재된 만화인만큼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 배경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으나 그의 열정을 통한 성장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전부 다 보지는 않았지만 ’무서운 아이..‘ 라는 단어가 왜 명대사인지, 왜 많은 사람들이 인생작으로 여기는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