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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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제3회 창비 x 카카오 페이지 영 어덜트 소설상 수상작이다. 스산한 분위기만큼이나 몰입감을 주며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상 전에도 말했듯이 드라마 대본집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이 등장인물과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떠올리며 볼 수 있었다. 크리처 물답게 정체 모를 누군가를 끔찍한 모습으로 상상하며 등장인물과 싸우는 상황이 스릴 넘치게 느껴졌다. 또한 책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책의 표현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보기 전에 현재와 과거가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며 ‘추리’하며 보았는데, 의심이 많았던 것과는 좀 다르게 흘러가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위기는 아무도 모르게 어느 순간 찾아온다. 미리 대처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이들에게 찾아온 위기는 갑작스러웠고 또 절망스러웠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 보다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도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행동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어둠을 헤쳐나가며 본인만이 지닐 수 있는 진정한 빛을 발견한다. 사람은 누구나 괴물을 상대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것이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든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이 거대한 폭풍이 우리를 삼키지 못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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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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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표현하는 유리 가면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을 지키는 수단으로, 누군가는 자신을 투영하는 수단으로. 어떤 색을 띄지 않고 있는 만큼 본인의 모습과 멀어질수록 더욱 얇아지며 타인의 시선이 중심이 될수록 금이 가기 쉽다. 나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솔직하다면 그 유리가면은 더더욱 다양한 색을 띌 것이다.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내가 나를 위해 떳떳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이 좋았다. 감정을 감추는 유리가면이 아닌 나 자체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유리가면이 남아있다. 다만 그 무서운 아이에게는 닿지 못한 힘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는 한다. 사실 그게 현실이기도 하니까.

 

험담을 통해 남을 낮추고 본인을 높이며 인기를 얻는 유미와 그 주변 아이들의 모습만을 자세히 묘사하며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의 유리가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10대는 혼란이라는 단어와 뗄 수 없는 나이인 것 같다. 지나온 나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주도 아래, 많은 아이들이 선동되어 한 사람을 따돌리는 일이 참 많았다.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펼쳐졌었는데, 그때 당시의 선생님들의 대처가 지금도 많은 어른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었다고 생각한다. 위로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내밀었다면 조금 다른 현재를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놓지않고 살아온 수많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조영주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들어간 책 유리가면은 그 나이때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잘 풀어낸다. 동명의 만화 유리가면이 책 속에 자주 등장해서 어떤 연관성이 있나 궁금해졌다. 책을 다 보고나서 미우치 스즈에 작가의 유리가면이라는 만화를 보게 되었다. 1976년부터 연재된 만화인만큼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 배경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으나 그의 열정을 통한 성장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전부 다 보지는 않았지만 무서운 아이..‘ 라는 단어가 왜 명대사인지, 왜 많은 사람들이 인생작으로 여기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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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22학번
구하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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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고등학교인 수도외고에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 석자가 들어가 있는 이 들은 각자 감격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선다. 각오는 했지만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말과는 달리 학교 생활은 험난하다. 나 자신과의 싸움과 더불어 옆에 있는 친구들과의 경쟁은 '온리 원 하버드' 규칙에 의해 더 치열해졌고 지칠 새도 없이 불안함과 긴장감을 항상 지니게 했다. 오직 우수한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하버드 지원 추천서는 경쟁을 통한 압박감까지 쥐어준다.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던 장면 중 하나는 11시에 불이 꺼진 공간에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공용화장실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거대한 새장으로 들어가게 만들었을까. 중심에 놓여져 있는 하비는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하며 자신의 패턴을 만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그렇게 열망했던 새장의 비밀을 알게 되며 감당할 수 없는 진실 앞에 놓인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타인이 만든 새장에 들어간 하비는 자신을 위한, 자신에 의한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나며 그는 HABIRD를 위한 날개짓을 시작한다. 미처 나오지 못한 수많은 새들을 위로한다.

언제부터 시작됐을지 모를 입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형상을 보이며 더욱 과열되고 있다. SKY를 넘어선 어떤 욕심은 누구보다 높이 누구보다 멀리 나아가길 바라는 모습으로 더욱 더 커진다.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 전체적으로 과열되어 있는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꿰뚫으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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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 코펜하겐 삼부작 제3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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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의존'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인생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은 자신이 돋보이는 부분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토베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내면과 불안을 모두 드러내는 방식으로 의존을 표현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글에 관해 이야기하면 생각의 흐름, 즉 온종일 머릿속을 질주하는 문장들의 흐름은 막혀 버릴 것이라고 사랑을 얻기보다는 그 자체로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어머니에 의해 수많은 결정을 결정하며 이질적인 것들과의 균열은 예 정적이었다. 잇따른 의존은 자신에게 있어서 큰 요동을 일으키면서도 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자신이 주도하는 선택은 비교적 자유로웠으나 또 다른 수렁의 시작이었음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어린 시절, 청춘, 그리고 의존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길고 어려웠지만 한 사람의 생애를 3부작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타인의 내면을 이렇게 깊숙이 또 진지하게 바라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언어들이 중독으로 인해 조금씩 검게 물들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것이 중독이든, 사랑이든 그가 경험한 의존은 누군가의 불안한 내면을 그려내는데 충분한 능력이었음을 이제는 알았다.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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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사람들 부크크오리지널 7
보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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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을까. 간만에 느낀 이 몰입감은 흩어진 기사, 이야기, 뉴스를 통해 이 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없게 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질적인 것들이 맞물리는 순간을 조명하여 추리소설다운 서늘함과 반전은 책의 재미를 더한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며 사라진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몇 가지 단서들이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졌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은 결정적인 단서에 힘을 주고 진실에 한걸음 다가서게 했다. 진실이 다 밝혀지고 나서는 여러 번 읽어보며 의심할만한 구간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을 볼 때,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는 이유 없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며 항상 의심해볼 것을 당부한다. 많은 사람을 어둠으로 사라지게 만든 이는 과연 누구일까.

기사 한 줄이 나온 후, 수란이 사라진 공간을 알아챈 주혁이 그 흔적을 찾던 중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라진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따라가는 사이에 또다시 사라진 사람들로 인해 혼란이 가중된다. 꿈에 비치는 핏빛의 기억과 조금씩 맞춰지는 이야기의 진실은 한 사람을 가리킨다. 의문의 의문을 더하며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큰 쾌감을 불러일으킬 책 '사라진 사람'이었다. 재미있게 읽었고 또 여러 번 읽어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시점마다 다양해질 책 속의 책이 궁금해진다. 영화로 나온다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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