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 - 코펜하겐 삼부작 제3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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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의존'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인생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은 자신이 돋보이는 부분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토베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내면과 불안을 모두 드러내는 방식으로 의존을 표현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글에 관해 이야기하면 생각의 흐름, 즉 온종일 머릿속을 질주하는 문장들의 흐름은 막혀 버릴 것이라고 사랑을 얻기보다는 그 자체로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어머니에 의해 수많은 결정을 결정하며 이질적인 것들과의 균열은 예 정적이었다. 잇따른 의존은 자신에게 있어서 큰 요동을 일으키면서도 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자신이 주도하는 선택은 비교적 자유로웠으나 또 다른 수렁의 시작이었음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어린 시절, 청춘, 그리고 의존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길고 어려웠지만 한 사람의 생애를 3부작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타인의 내면을 이렇게 깊숙이 또 진지하게 바라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언어들이 중독으로 인해 조금씩 검게 물들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것이 중독이든, 사랑이든 그가 경험한 의존은 누군가의 불안한 내면을 그려내는데 충분한 능력이었음을 이제는 알았다.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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