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찾아온 우연한 행운은 불행을 담아둔 솜사탕과 같았다.모두가 반대하는 미국행을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향한다.하지만 희망과 자유의 상징이었던 미국의 실체는 환상과 전혀 달랐고 백인의 발바닥과 가난에 짓눌려 살아가기 바빴다.미국이라는 사회는 기득권층이 만들어낸 작은 테두리와 선이 사람을 나누어 한쪽은 상식과 질서가 통하는 곳, 가난과 범죄의 굴레가 함께 하는 곳으로 나누어져 더욱 그들을 힘들게 만들었다."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절로 공감이 갈 정도였으니까.미국이라는 사회에 들어서자마자 가족에게 들이닥친 거짓으로 인한 억울함의 얼룩짐은 끊임없이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정신없음에 한 곳으로 묻어두고 가난과 싸워야했다.인종, 성별, 시민권이 권력이 되는 이곳에서 동양인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어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을 거라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목적이 유학이었지만 모든 것을 잃은 가족은 절망의 길고 긴 터널을 달리며 어둠 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게 서로를 끌어당기고 버티고 있었다.환상은 환상으로 남아야 환상적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그리고 너무 뼈아프게 알아버렸다.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 참 힘들었지만 잘 버텼지 라는 시절은 그들에게 있어서 지옥과 다름없었다.한 줌의 소금 같은 희망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덜해서인 애를 더 쓸수록 더 꼬여가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사람의 선택과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완벽한 선택도 결과도 없다.이 책은 희망찬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패를 했음에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따뜻한 한 가족을 그렸다.책을 펴자마자 2-3시간 만에 완독을 하면서 책이지만 그들과 맞닿아 있는 기분이 들면서 처절하고 슬프지만 따뜻하기 까지 해서 참 눈물이 났다. 더 늦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들이 회복의 시간을 거쳐 자리를 만들어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 책에서, 이 세계에서 만큼은 엄마가 아름답기를 바랐던 우사미 린 작가의 이야기는 슬프면서도 그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담긴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게 그려졌다.또 왔다갔다 하는 우짱에게서 드러나는 모습들이 불안감을 기반한 죄책감으로 독특하게 또 생생하게 감돈다.우짱은 엄마의 전반적인 모든 것, 부정적인 모습 전부를 사랑한다.그렇게 우짱에게 있어서 엄마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에게 가졌던 신앙과 뭔가의 환상은 포장지처럼 벗겨지고 무너지면서 원망하면서도 사랑하는 존재가 되며 죄책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엄마를 낳아 다시 처음부터 키워준다면 지금과는 다를거고 엄마를 구해줄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언제나 짝사랑의 면모로서 엄마와 우짱의 관계는 도랑을 넘실거리는 물처럼 찰랑거린다.엄마는 할머니를 바라보고, 우짱은 엄마를 바라보지만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어쩌면 핑계일지도, 피해의식일지도 모를 그 수많은 발광이 원망하면서도 사랑하는 엄마를 그리는 우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나는 엄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행복, 안도, 편안함을 가진 사람들 보다는 불안, 걱정, 무기력함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꽉꽉 채워 마음의 자물쇠를 채운 사람들이 많아졌다.나 또한 불안하고 걱정도 많은 그런 속을 가지고 있다.모든 이에게 영혼을 불어 넣어줄 따뜻한 이 책을 보면서 나에게 있지만 또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했다.'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에게 중점을 두는 수리와 '미움받기 싫어해 모두에게 예스맨인 나'인 류를 통해서 그들의 내면을 들여봄과 동시에 우리의 내면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10대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표상이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과거의 모습을 바꿀수는 없지만 미래의 모습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의 마음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지향할 수 있다.늦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추락해 떨어질 것처럼 우린 그렇게 아등바등 살고 나를 더 몰아세워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타인에게 너그럽고 나에게는 엄격하게 구는 나는 내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으니 나를 살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기에 나에게 유독 그런 마음이 든다면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나에게 여유를 줄 수 있게 내가 나에게서 조금 멀어져 나를 본다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나의 날개가 무슨 모양이든 뒤에 어떤 장애물이 있든 나는 나니까 나의 행복, 나의 영혼이 나에게도 이런 모레주머니가 필요하지 않을까. 영혼이 단단할 수 있게.
상황은 모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주어지지만 그것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환경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나의 힘으로 감히 잡을 수 없는 상황들과 감정들을 대응하는 방식을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조금 기다리고 서두르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의를 지켰고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가 너무 빨라서 공존하지 못해 배척했던 사람들의 세상은 찢어지고 말았다.그래도 다행인 건 그 틈 사이의 사람들의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였다.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하는 일들이 있다.그리고 뒤에 따르는 용기는 진실을 감추려는 힘으로부터 솟아나오는데 죄책감, 말, 그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최소한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었다.선택으로도 인지로도 무력함을 이길 수 없어서 거짓을 선택한 이에게도.싹 아홉 개 중 가장 마지막에 핀, 가장 강했던 기적은 이상함이든 어떤 것이든 나에게서 새어나온 것들을 인정해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인정하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강한 열매를 맺는다.한번쯤은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세상의 비밀을 벗겨내어 먹는 기분이 들었고, 비로소 뭔가가 채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