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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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모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주어지지만 그것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환경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나의 힘으로 감히 잡을 수 없는 상황들과 감정들을 대응하는 방식을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조금 기다리고 서두르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의를 지켰고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가 너무 빨라서 공존하지 못해 배척했던 사람들의 세상은 찢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 틈 사이의 사람들의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였다.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하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뒤에 따르는 용기는 진실을 감추려는 힘으로부터 솟아나오는데 죄책감, 말, 그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최소한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었다.
선택으로도 인지로도 무력함을 이길 수 없어서 거짓을 선택한 이에게도.

싹 아홉 개 중 가장 마지막에 핀, 가장 강했던 기적은 이상함이든 어떤 것이든 나에게서 새어나온 것들을 인정해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인정하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강한 열매를 맺는다.

한번쯤은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세상의 비밀을 벗겨내어 먹는 기분이 들었고, 비로소 뭔가가 채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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