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양장) ㅣ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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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변화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 무너진 인프라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사람들은 높은 산이나 건물 옥상에서 삶을 꾸려갔다.

물꾼, 스스로 잠긴 도시에 들어가 값어치 나가는 물건을 가져오는 자들.

선율과 우찬도 그런 물꾼이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누가 더 값나는 물건을 가지고 나오나 내기를 하는 둘은, 물속에서 기계 인간 수호를 만난다.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아서 그랬을까, 수호에게는 기억의 공백이 존재하고, 둘은 수호를 찾아 깨운 장본인이기에 수호의 기억찾기를 도와주게 되는데...

 

“ 서울은 언제나 한국의 동의어였다.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서 바다가 건물을 뒤덮었어도, 그래서 인천이 수몰된 다음에도, 온갖 나라들이 전쟁을 벌였을 때도, 한국을 지켜 주던 댐이 무너지고서도 서울 사람들은 계속 서울에 살았다. ” (7쪽)

 

• 멸망한 세상이라도 서울은 서울이라니... 그런데, 막상 재난상황이 오면 솔직히 서울 아니면 부산으로 갈 것 같다. 뭐가 됐든 사람은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랄까. 그래서 물에 잠긴 한국이지만, 결국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저 문장이 어딘가 웃프고 현실감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 그리고 소설은 수호의 기억 되찾기를 주제로 흘러가지만, ‘삼촌’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는데,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멸망 전 세상과 멸망 후 세상을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멸망한 세상에서도 존재라는 세대차이? 삼촌이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게 보였던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 분량이 짧고, 문체도 간결하여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슬슬 시원해지는 가을 날씨에 먼지 쌓인 책장을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읽을 책을 찾는다면... 기억을 되찾아주려는 아이들의 청량한 에너지와 멸망한 서울에서의 디스토피아적 절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다이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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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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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사립대학에 학생들을 보내기로 유명한 웰튼 아카데미. 아카데미의 학생인 닐은 의사가 되라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아버지 밑에서 힘든 학교생활을 보낸다. 그런 닐의 룸메이트 토드. 토드는 이미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한 자신의 형 때문에 부모님과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낮은 자존감을 보이는 학생이다. 그리고 여러 명의 친구와 함께 학교생활을 이어가다가, 존 키팅이라는 새로운 국어 선생님이 부임하게 된다. 엄격한 규율과 명예를 중시하는 웰튼이지만, 존 키팅은 학생들에게 자유를 보여준다.

 

"사진에 귀를 대 봐! 어서! 들리지? 뭐가 들리지?"

학생들은 조용했고, 몇몇 학생들은 주저하면서도 사진에다 귀를 갖다 대어 보았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은 일순간 알지 못할 전율감을 느꼈다.

"카아르페에 디이엠……."

키팅이 쉰 목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그치듯 말했다.

"오늘을 즐겨라! 자신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61쪽)

 

• 그런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닐과 친구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부활시킨다. 그리고 학교 근처 동굴에서 몰래 시를 읽고,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는 삶을 찾아가고, 누군가는 연극 배우를, 누군가는 진실한 사랑을, 누군가는 용기를 바라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좋은 인생의 선배, 선생님이었지만, 엄격한 학교와 교장의 눈에는 가시거리였을까. 키팅 선생은 주변 교사들과 교장으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아 예의주시 대상이 된다. 그런 중에 극단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 역을 딴 닐. 이 소식을 들은 부모는 기숙사까지 찾아와서 닐에게 그런 탈선은 그만두라고 강요한다. 결국 닐은 부모에게 굴복하고 연극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고, 닐은 몰래몰래 연기 연습을 하고 응원차 극장에서 첫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연기가 끝난 후, 친구들과 키팅 선생은 닐을 축하하고 응원해주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온 닐의 아버지가 키팅 선생의 멱살을 잡으며 내일 당장 닐을 육군사관학교로 전학보내겠다고 선언한다. 그 결과, 닐은 아버지의 서랍에서 찾은 권총으로 자살. 키팅 선생과 몇몇 학생은 퇴학 처리를 당하고. 몇몇 학생들은 강압적으로 모든 책임이 선생님에게 있다는 진술서를 작성하기까지 한다.

 

• 참으로 현실적인 비극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닐과 친구들과 키팅 선생님을 보면서 추억으로 가득한 학교생활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학교생활은 모든 아이들에게는 성장과 추억에 있어 좋은 기회이고. 그렇기에 그들과 대립하는 학교의 모습을 통해, 성공을 위한 강압적인 성장과 행복을 위한 자유, 어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지에 대한 물음을 엿볼 수 있다. 교묘하게도 현재 한국 사회를 보는 감도 있었다. 진학만을 위한 아이들의 생활. 확연하게 줄어든 놀이터의 애들 소음. 자살 청소년들과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학생들 말이다. 제 꿈을 찾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거는, 애들에게 미래와 장래희망, 즉 직업과 자본주의만을 꿈꾸게 하기에는 그들이 너무 안쓰럽다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비밀 단체 모임 정도로 등장했지만, 현실의 아이들에게는 적어도 마음 편히 친구들과 떠들고, 마음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자는 말이다. 영화 <4등>과 소설 <자몽살구클럽>이 연상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닐의 죽음과 학교의 압박으로 해체되었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자유를 만끽하는 학생들을 그리고 싶었다면, 해피엔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혹은 자유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강압과 압박을 가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고 싶었을까?

그렇다면, 닐을 추모하자. 죽은 시인을 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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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 ㅣ 새소설 12
김종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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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엄청난 강도의 지진으로 초토화된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남은 안전지대인 ‘이마트’ 속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다. 2023년에 출간되었는데, 마침 비슷한 영화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그때쯤 개봉했다. 재난으로 인해 한정된 공간과 외면적으로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내적으로는 다양한 인간군상과의 충돌+관계가 읽는 맛과 보는 맛을 보장한다. 추가로 작가가 시집도 썼는데, 확실히 시인이라서 그런지 문학 같은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난 그런 문장들이 취향에 맞아서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시 같은 문장을 안 좋아한다면 한번 고려를...

 

• 이마트에서 쭉 지내면 정부가 살 곳을 마련해주고, 한두명씩 추첨을 통해 이주시켜 준다는 설정은 살짝 독특하면서도 현재 대한민국의 주택청약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블랙코미디로 다가왔다. 그리고 사실, 그 주거 공간이 어떻게 잘 마련되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면 좋겠지~ 하는 태도와 독자가 받게 되는 감각은 예전 영화 <아일랜드>에도 나왔던 추첨 시스템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추첨인이 사실 고위 귀족을 위한 든든한 생체 장기 보관용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소설의 추첨 시스템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미 사람들은 이마트 생활에 적응했고, 그곳에서 작디작은 낙관과 행복을 발견했고, 그들만의 체제와 사회를 만들었는데, 운이 좋다는 이유로 그동안 쌓아둔 것을 포기하라니... 난 잘 모르겠다. 물론 정부가 보장하는 깔끔한 주거 시설이 있다면, 정말 너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그 내면은 주변에 친한 사람 하나도 없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도 있었으니. 솔직히 소설을 읽는 내내 추첨받는 게 그렇게 좋은 일인가 싶었다.

 

• 누가 부모인지도 모를 애기가 중간에 등장하긴 하는데, 맥거핀처럼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게 다가왔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람 간에 갈등 치고는 별일이 없기도 하다. 오히려 주인공과 주인공의 가족 드라마가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가족, 단어가 주는 안정감은 위대하다. 하지만 막상 내 가족이 날 죽고 싶어질 정도로 괴롭히는 존재라면? 차라리 먼지 폴폴 날리고 의식주 뭐 하나 보장되지 않는 대형마트가 더 좋은 안식처가 됐다면? 거주지의 붕괴와 가족의 붕괴. 아마 작가는 그 두 개를 연관 지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자주 암전되었지만 그대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내가 구분될 만큼의 빛이면 충분했다. 너무 많은 빛 안에서는 내가 사라져버릴 수 있었다. 내가 사라져버린 자리를 사람들은 그림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 서 있는 건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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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0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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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책은 첫사랑, 귀족의 보금자리, 무무의 순서로 단편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글에서는 첫사랑의 얘기만 담으려고 한다. 이유는 한번에 세 단편을 모두 담기에는 분량의 문제도 있고, 솔직하게 첫사랑 얘기 말고는 기억이 잘 나지도 않고, 그만큼 감명을 못 받았다는 얘기가 될 테다.

 

• 이번 단편은 액자식 구성을 채택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다른 사람들이 옛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자신의 첫사랑 얘기를 해주겠다며 운을 띄우며 시작된다. 그가 16살이었을 무렵, 지나이다라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지나이다는 몰락한 공작의 딸로 20대 초반에 나이였다. 몰락한 가문의 딸이지만, 그녀는 아름다웠고 주변 남성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이것을 이용했고, 많은 남자들을 곤혹에 빠뜨렸다. 블라디미르 역시 그녀에게 사랑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녀에게 어느 애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순수한 사랑은 때론 사람을 순진하게 만든다. 그 순진함은 사람을 다시 멍청하게 만들고. 결국 블라디미르는 그녀의 애인을 죽이기로 마음먹고 야밤에 정원에서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미행한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가 자신의 아버지였다. 그가 바라본 둘은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유부남과 그리고 나이 차이 지긋이 나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에, 또한 자신의 아버지가 이미 아내와 자신까지 있는 한 가정의 아버지였음에도 사랑의 매혹에 견디지 못해 그릇된 선택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틀키고 그곳을 떠나게 되며 그의 불륜도 그의 첫사랑도 끝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몰래 그녀를 만나고 있었고, 블라디미르는 그녀에게서 손을 놓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하고 그곳으로 이사를 가고, 그곳에서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된다. 여자를 조심하라는, 사랑과 그 독을 조심하라는 유언을 남기면서 말이다.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끝내 들려온 것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그렇게 그의 첫사랑도 끝났다.

 

• 오마갓. 아버지와 아들이 한날한시에 같은 여자를 사랑하다니. 별일이다. 적어도 이 단편은 작가의 자전적인 얘기를 드러낸다는 소개글을 읽었다. 이 모든 과정이 전부 사실을 아니겠지만, 그는 정말로 자신의 사랑 얘기를 남기고 싶었을 거다. 우리가 친구들을 만나 가끔 사랑 얘기를 나누면, 자연스레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그의 친구였다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순수하고 순진하기만 한 첫사랑이 아닌, 살짝 얼룩이 진 사랑이라니. 사후세계가 있다면 부디 찾아가서 듣고 싶을 정도다. 러시아어를 조금 공부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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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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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록우드가 폭풍의 언덕에 사는 히스클리프의 집을 방문하며 시작된다. 록우드는 언덕에서 심상치 않은 인상을 느낀 후, 딘 부인이라는 사람에게 그 집에 대한 과거사를 듣게 되는데, 이 과거사가 소설의 진행 방식이다. 과거, 언덕의 주인이었던 언쇼는 히스클리프를 데려와 힌들리, 캐서린과 함께 자라게 한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금세 친해지지만, 힌들리는 언쇼가 그를 더 아낀다는 이유로 그를 싫어했는데, 언쇼의 사망 이후 힌들리는 그를 하인 대하듯이 한다. 그런 상황임에도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사랑에 빠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 농원에서 사는 린트가 사람들을 만난다. 이 린트가 사람인 에드거와 캐서린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시작했고, 이에 질투와 실망을 느낀 히스클리프는 언덕을 떠난다. 이후 복수심으로 돌아온 히스클리프. 힌들리의 재산과 폭풍의 언덕을 빼앗고, 에드거의 여동생 이사벨라와 결혼하여 에드거의 자산까지 노린다. 이에 충격받은 캐서린은 에드거의 딸 캐시를 낳고 세상을 떠난다. 이에 더욱 눈이 돌아버린 히스클리프, 자신의 아들 린턴과 에드거의 딸 캐시를 결혼시키고, 에드거마저 죽자, 그는 린트가의 농원까지 얻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자신의 진정한 사랑, 캐서린과 재회하는 것. 그렇게 그는 죽음으로 그녀와 영원한 사랑을 이어간다.

 

• 정말이지, 사랑하는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고통받게 했는가. 지금 읽어도 복잡한 인간관계와 두통이 다 오는 과정과 결말인데, 해피엔딩 따위는 기대도 못할 만큼의 비극인데, 이 책이 처음 등장한 1800년대에는 어땠을까. 강렬하고도 자기 파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랑의 얘기. 그리고 복수극. 작가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파괴적인 본성일까. 혹은 재미로 그려낸 치정극일 뿐일까. 듣기로는 영국 중학교 문학 시험 같은 곳에서 무조건 출제되는 소설이고, 만점을 위해 5번은 족히 정독해야 한다는대... 중학생 애들한테 이런 책은 유해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지배적이다. 평소 내가, 고전문학에서 다루는 사랑 얘기와 많은 인물이 등장하여 이러저리 치고박는 치정극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좀 다를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정말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긴 했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존재할 것만 같은 상상이 더해져서 불편함만 남았다. 주변 친구들에게 “치정극 좋아하면 이거 읽어봐~.”라고 추천도 못 하겠다. 치정극보다는 그래, 사랑을 무기로 쥔 어느 복수자의 이야기. 피해 가고 싶은 복수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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