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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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사립대학에 학생들을 보내기로 유명한 웰튼 아카데미. 아카데미의 학생인 닐은 의사가 되라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아버지 밑에서 힘든 학교생활을 보낸다. 그런 닐의 룸메이트 토드. 토드는 이미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한 자신의 형 때문에 부모님과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낮은 자존감을 보이는 학생이다. 그리고 여러 명의 친구와 함께 학교생활을 이어가다가, 존 키팅이라는 새로운 국어 선생님이 부임하게 된다. 엄격한 규율과 명예를 중시하는 웰튼이지만, 존 키팅은 학생들에게 자유를 보여준다.

 

"사진에 귀를 대 봐! 어서! 들리지? 뭐가 들리지?"

학생들은 조용했고, 몇몇 학생들은 주저하면서도 사진에다 귀를 갖다 대어 보았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은 일순간 알지 못할 전율감을 느꼈다.

"카아르페에 디이엠……."

키팅이 쉰 목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그치듯 말했다.

"오늘을 즐겨라! 자신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61쪽)

 

• 그런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닐과 친구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부활시킨다. 그리고 학교 근처 동굴에서 몰래 시를 읽고,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는 삶을 찾아가고, 누군가는 연극 배우를, 누군가는 진실한 사랑을, 누군가는 용기를 바라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좋은 인생의 선배, 선생님이었지만, 엄격한 학교와 교장의 눈에는 가시거리였을까. 키팅 선생은 주변 교사들과 교장으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아 예의주시 대상이 된다. 그런 중에 극단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 역을 딴 닐. 이 소식을 들은 부모는 기숙사까지 찾아와서 닐에게 그런 탈선은 그만두라고 강요한다. 결국 닐은 부모에게 굴복하고 연극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고, 닐은 몰래몰래 연기 연습을 하고 응원차 극장에서 첫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연기가 끝난 후, 친구들과 키팅 선생은 닐을 축하하고 응원해주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온 닐의 아버지가 키팅 선생의 멱살을 잡으며 내일 당장 닐을 육군사관학교로 전학보내겠다고 선언한다. 그 결과, 닐은 아버지의 서랍에서 찾은 권총으로 자살. 키팅 선생과 몇몇 학생은 퇴학 처리를 당하고. 몇몇 학생들은 강압적으로 모든 책임이 선생님에게 있다는 진술서를 작성하기까지 한다.

 

• 참으로 현실적인 비극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닐과 친구들과 키팅 선생님을 보면서 추억으로 가득한 학교생활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학교생활은 모든 아이들에게는 성장과 추억에 있어 좋은 기회이고. 그렇기에 그들과 대립하는 학교의 모습을 통해, 성공을 위한 강압적인 성장과 행복을 위한 자유, 어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지에 대한 물음을 엿볼 수 있다. 교묘하게도 현재 한국 사회를 보는 감도 있었다. 진학만을 위한 아이들의 생활. 확연하게 줄어든 놀이터의 애들 소음. 자살 청소년들과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학생들 말이다. 제 꿈을 찾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거는, 애들에게 미래와 장래희망, 즉 직업과 자본주의만을 꿈꾸게 하기에는 그들이 너무 안쓰럽다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비밀 단체 모임 정도로 등장했지만, 현실의 아이들에게는 적어도 마음 편히 친구들과 떠들고, 마음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자는 말이다. 영화 <4등>과 소설 <자몽살구클럽>이 연상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닐의 죽음과 학교의 압박으로 해체되었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자유를 만끽하는 학생들을 그리고 싶었다면, 해피엔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혹은 자유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강압과 압박을 가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고 싶었을까?

그렇다면, 닐을 추모하자. 죽은 시인을 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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