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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붕괴가 시작되었다 - 도취, 과열, 파멸로 치닫는 경제위기 100년의 역사와 미래
린다 유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7월
평점 :
핵심은 표지 또는 시작 또는 끝부분에 주로 짤막하게 쓰여져 있다. 확실히 ‘예상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일은 항상 예기치 못할 때 일어난다.’(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말은 이 책의 전체 이야기를 한 줄로 표현한 핵심 내용이다. 즉, ‘미래를 알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는 바로 미래의 주가는 ‘예측’의 문제가 아닌 ‘대응’의 논리로 받아들여진다. 세계 경제는 과거 수만년동안 이루어낸 업적보다는 최근 100년, 그리고 최근 10년, 최근 1년의 발전이 더 눈부시다. 그만큼 지금의 경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이 책은 주로 과거 100년간의 경제 붕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우리가 잘 아는 1929년 세계 대공황,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경제위기, 2000년 초반 닷컴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세계 금융위기 등 금방 뇌리를 스친다. 모두 엄청난 호황 끝에 찾아온 예기치 못한 경제위기들이다. 특히, 세계 대공황은 20년의 긴 세월동안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책을 작가가 쓰는 이유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과거의 상황을 고려 해 현재와 미래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이다. 동일한 상황이 동일하게 반복되지 않음 또한 우리가 인식해야 할 교훈이다.
저자 린다 유는 영국 대학 경제학 연구원, 교수이다. 주로 경제학 관련 전문가이며 TV 토론 등에도 나오고 기자로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포럼과 은행에 자문역할도 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경제 위기와 관련하여 총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래 전부터 투자를 해온 나는 이 책에 나온 경제위기를 몸소 겪은 바 있어 책의 내용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경제위기(우리는 일명 ‘IMF’ 경제위기),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위기 등 이러한 경제 위기에 투자한 주식의 주가는 정말 끝없이 빠졌고 나락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늘 위기가 지나고 보면 그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기회였음을 동시에 알 수 있었다. 제1장 ‘빠르게 성장한 신흥국가들의 절망’이다. 바로 아시아의 위기가 한창 잘 나가던 미국의 금융에까지 영향을 미친 일이다. 금융시장과 더불어 세계화된 금융위기가 되었던 것이다. 제2장 ‘모기지론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귀환’이다. 70년, 80년대의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중 하나는 바로 ‘오일쇼크’와 ‘부동산 버블’이다. 제3장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잃어버린 n년’이다. 일본의 경기침체는 일명 ‘양털깍기’라고 하는 미국에 의한 의도된 일본 경제의 위기는 아직도 혹독하게 진행중이다. 제4장 ‘무지, 낭비, 거대한 흥분의 결과’이다. ‘닷컴버블’이라는 말은 ‘닷컴’이라는 회사명칭에 그 단어만 들어가도 주가가 폭등하는 묻지마식 투기가 성행했는데 결국 버블은 터지기 마련이듯 붕괴되었다. 제5장 ‘다시 찾아온 붕괴, 겨우 회복한 신뢰’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인사태는 정말 미국의 부동산 붕괴는 물론, 아시아의 경제위기를 초해했다. 우리로써도 정말 뼈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위기를 초래한 것은 미국인데 이 사태를 통해 아니러니하게도 미국은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6장 ‘단일 통화 블록의 재정 적자 딜레마’ 2010년 유로위기이다. 영국의 ‘블랙시트’로부터 시작된 위기이다. 대표적으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은 사건이다. 그러나 이 위기로 유럽연합은 더 견고해졌다. 제7장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 세계적 유행병’이다. 2020년 코로나19위기이다. 팬더믹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 금융정책이 빛을 발한 위기였다. 정말 짧은 시간에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급속히 위기를 극복한 사례다. 제8장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지닌 세계적 위험성’이다. 이 장은 바로 미래의 위기를 예측하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나는 미래의 일은 ‘예측’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을 기준으로 상황에 대비하는 ‘대응’의 논리로 접근한다. 중국의 경제문제는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될 수 없다. 미국이 일본에게 하였듯이 ‘양털깍기’가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의 사례와는 여러가지로 다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내용이 참 알차고 좋은 사례를 잘 분석하여 제시한 책이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경기침제와 경제위기 등을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서두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예상되는 경제위기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2020년 코로나 위기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비롯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를 더 겸손하게 한다. 이 책은 지금 세계 경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여 투자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