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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소녀
브렌다 데이비스 지음, 유영일 옮김 / 올리브나무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리뷰를 써야 한다. 내 가슴이 울고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밀려오는 감동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어떤 감동의 설명도 부족하다. 그것이 진실이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불행이 다가오기 전에 그 평화로움이 결국 끝없는 불행의 역속, 그리고 마침내 극복하고 다시 행복으로 끝나는 이 아름다운 서사시를 우리는 ‘감동’이라는 표현을 쓴다. 영국의 ‘정신결함법(1913)’을 소재로 한 한 소녀의 불행과 극복, 행복함으로 끝나는 이야기는 우리가 만든 법이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히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과 그 법의 테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억압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우리 옛날이야기 ‘고려장’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 자체를 갖지 못하게 하는 ‘고려장’ 이는 겪어보지 않은 자들에 의한 선량한 사람에게 가하는 ‘폭력’이다. 우리 주변에도 그러한 폭력이 법이라는 테두리로 우리를 억압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
저자 브렌다 데이비스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영적치유자, 작가이다. 이 책 ‘갇힌 소녀’는 그녀가 봐 온 수많은 상처 입은 영혼들을 만나며 쌓아온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가 쓴 책은 ‘가슴이 하는 일’, ‘지구에서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등이 있다.
책은 영국의 한 유복한 소녀가 첫사랑으로 인해 미혼모가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당시 영국에 제정된 ‘정신결함법(1913)’에 하나인 ‘미혼모’로서 병동에 갇혀 무려 44년 4개월 동안 갖은 수모, 폭력 등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노라의 이야기와 한 정신과 의사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하여 온전한 정신으로 자신의 행복을 누리는 극적 반전까지 3인칭 전지적 시점의 관점으로 드려다 본 작품이다. 주인공 노라는 그 끔찍한 오랜 시간을 버텨오면서도 잊지 않았던 자신을 결국 모두가 포기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극복해 낸 이야기는 누구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정신과 의사 자넷의 희생적인 의료도움과 정작 자넷 자신도 노라의 도움으로 사랑을 되찾게 된다는 서브 스토리도 흥미롭다. 가슴 막막하고 불의에 주먹을 불끈 쥐고 읽은 전반부, 중반부. 어쩜 사람으로서 동일한 사람을 그렇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지? 그런 상황에서 부모, 애인, 국가는 어디 있었는지? 그리고 왜 그러한 상황에 대해 저항하지 못하고 순응해버리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니 모든 것이 바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길들여져 버린 자들에 대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질 것인지? 끝없는 울분이 쌓이기도 했다.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고 희망을 준 저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잘 읽지도 않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했듯이 추가되고 조금은 과장되었다고 하나 감정이 메마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울리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하는 정말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다. 최고의 추천을 하고 싶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으면 나는 불행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