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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척학’이라니. 책 표지에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다. 나는 참고로 ‘척하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게 할 능력도, 마음도 없으니까. 다만 이클립스라는 저자가 다독을 하였다고 하기에 책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여 읽어 보았다. 본인의 글 보다는 인류 최고의 천재들이 평생을 바쳐 도달한 결론을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핵심 내용을 요약과 함께 세상에 내놓은 책이 바로 ‘세계 척학 전집’인 듯 하다. 여기에 소개되는 철학자 등은 익히 유명해서 다 아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명언과 그들의 철학에서 나오는 의미심장한 문구들은 대다수 낯익은 것들이었지만 구성을 또 달리 하니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클립스 책 처음에 나오는 이 ‘밤이 깊을수록 별이 선명해진다’라는 문구도 참 마음에 들었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곧 온다’는 말과 조금은 비슷해 보이기는 해도 그래도 멋진 문구처럼 느껴진다.
이클립스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엄청난 조회수와 구독자를 가지고 있으며, 지식 콘텐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엄청난 다독을 통해 쌓아 올린 지식들을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하여 독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그의 콘텐츠 하나하나가 엄청난 지식을 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책은 3개 파트로 구분되어 있고 각 파트는 동,서양 철학자들이 주는 교훈들이다. 진리와 인식(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윤리와 정의(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유와 실존(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3가지의 핵심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주려고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빌어 우리에게 가져다 주고 있다. 파트1.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데카르트의 회의론, 니체의 관점주의,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 장자의 호접몽까지. 특히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자의 호접몽을 접할 수 있어서도 좋았고 니체와 데카르트의 생각을 마주하게 되어서도 좋았다. 파트2.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칸트와 벤담의 공리주의와 의무론이 비교, 대비되는 생각들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답보다는 또다시 질문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 이 내용은 마이클샐던 교수의 ‘저스티스(정의)’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읽었기 때문에 내용이 복잡하다기 보다는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노자의 ‘무위자연’에 대한 내용도 좋았고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에 대한 시각도 다시 생각하게 되어 좋았다. 파트3.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 질문은 종교적, 철학적이어서 그 깊이를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지만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프로이트의 무의식, 불교의 무아론까지 들어있는 내용들을 보면서 평상시 수많은 종교서적들을 읽었던 보람이 내 생각과 그들의 생각을 비교하여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이클립스의 책이 내게 준 교훈은 바로 ‘다시한번 생각하기’였다. 이미 아는 내용이었지만 다시한번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질문들이었고 그에 대한 나만의 답에 이클립스가 동,서양 종교적, 철학적인 사상들을 통해 준 것과의 비교의 시간을 가지게 해준게 참 좋았다. 세상의 생각은 참 많고 지금보다 훨씬 사상적으로 발전한 과거의 시대의 대가들의 생각은 언제 읽어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정말 진리의 산실인 것 같다. 이클립스의 책은 읽으면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