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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주목하는 죽음 이후의 일들 - 사후 세계와 윤회에 대한 물리학적 고찰
김성구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후세계 또는 사후의 일들에 대한 다양한 경험 또는 주장은 주로 종교, 오컬트 또는 신지학에서 다루거나 일반인들에게는 알지 못하는 영역, 증명할 수 없는 미신 등으로 취급되기 일쑤이다. 과학적으로 실험되어, 실제 경험 등으로 증명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렇게 취급되어왔다. 그러나 이 책은 물리학자에 의해 쓰여졌는데 임사체험과 윤회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고찰하는 방식으로 내용 전개를 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의미, 행복, 우주적 질서 등을 논하고 있다. 과거에 과학은 죽음 이후의 일은 공상이나 허구 정도로 취급하였고 그러한 것에 대한 연구 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많은 데이터가 모이고 연구되고 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과학자 사이에서의 분위기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 책 또한 그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임사체험과 윤회에 관한 상반된 주장들을 비교, 소개하면서 이 논쟁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논리정연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는 물리학을 전공하였고 교수로 재직하였다. 물리학자이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을 깊게 가지고 공부와 수행을 하고 있다. 주로 과학과 불교에 대한 연계점에서 관련 서적들을 출판하고 있다.
책은 3부 총 26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임사체험에 관하여’라는 내용으로, 처음 나오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설득력 있는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정신은 뇌가 아니다’라는 저자의 견해는 무척 신선했다. 제2부 ‘최면 퇴행과 윤회’에서는 주로 불교에서 거론되는 ‘윤회사상’에 대한 역사적 배경, 영매, 보고서, 각종 사례, 그리고 저자의 합리적 판단까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최면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가 나오고 그것들이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에서의 내용도 무척 의미있게 다가왔다. 제3부 ‘불교의 무아 윤회’에서는 저자가 확실히 불교 관련 연구와 수행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깊이가 느껴졌으며, 과학자의 견해를 넘어 종교, 철학적인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제3부 ‘불교의 무아 윤회’에 대해 무척 인상깊게 읽었다. 최근 개인적으로 불경과 관련 서적을 두루 읽고 있는 상황에서 불경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 제3부를 읽으면서 불교와 불경에 대해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물리학자에 의한 이러한 책들이 많이 나올수록 과학과 종교는 함께 발전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이라고 증명되지 못하는 지점, 형이상학적인 부분을 단순히 미신 또는 증명되지 못하는 분야로 취급하는 퇴행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잡히지 않지만 거론하여 논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또 다른 방식으로 증명해내고 하는 것은 무척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아인슈타인 등 수많은 과학자들이 천재적인 자신들의 업적을 말기에는 결국 형이상학 쪽에 여지를 두는 발언 등을 한 것은 인간은 자신들의 지식의 한계를 느끼고 모든 세상 일에 ‘겸손’하라는 외침으로 주는 교훈으로 느껴지게 한다.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깊이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