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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시간 그리고 생명
조성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은 바로 이 책이 영성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영성책을 즐겨 읽는 입장에서는 제목에서 풍겨 나오는 ‘뭔가 심오한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어서였다. 책을 넘기면서 ‘과연 저자는 무슨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주고자 이 책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저자 소개를 보면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근무했다는 것이 전부였는데 또 굳이 본명을 밝히는 이유도 궁금했다. 저자 소개 아래에 ‘서평’이 소개되는데 무척 특이했다. 책의 구성을 보면서도 무척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시집 같기도 했지만 어떤 내용들은 종교 서적이 그렇듯 은유적인 내용을 쓰기도 했고 어떤 내용은 조금은 유머스러운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는 저자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찾지 못했다.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무척 깊은 뭔가가 있는 듯 한 것은 고전과 경서를 읽을 때 드는 느낌까지 들었다. 저자가 그것을 원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책의 제목처럼 ‘빛 시간 그리고 생명’에 대한 내용들이 꼭꼭 숨겨져 있는 뭔가를 품고 있다는 생각은 분명 있다. 결국, 나는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문고리를 잡는데 실패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뭔가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과 깨달음은 조금 더 사색하고 다시 읽고를 반복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14장에서 ‘세계정부 수립’이라는 대단한 장을 마주치고서 비로소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14장이 프롤로그에 나왔으면 책을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저자의 고뇌가 마음에 와닿았다. 전반적으로 책에는 신변잡기적인 내용들로부터 깨달음을 얻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인류 보편적인 고민, 성찰 등 그런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수많은 시적 표현에서 저자가 얼마나 세상을 보고 인생을 살면서 느끼고 극복하고 성찰하고 깨달음을 얻는데까지 무척 많은 것들이 있었음도 짐작할 수 있었다. 시는 함축적인 내용과 함게 은유적인 표현들이 많고 문구 자체가 짤막하여 깊이 사색하지 않고 의미를 구하지 않는다면 수박겉핡기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제목인 ‘빛 시간 그리고 생명’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접근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는 저자의 의도도 눈에 띄었다.
책이 명상시집이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또한 수많은 책들이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도 뭔가를 하나쯤은 돌이켜보고 반성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주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