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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패권국가가 되었다. 과거 중국과 유럽은 금,은 등 전통적인 화폐를 직접 주조하여 유통을 하였고 지금은 신용화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돈 자체는 가치가 없지만 신용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화폐, 즉 기축통화국의 화폐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이 가능한데 과거에는 금태환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가진 금을 보관하는 만큼 화폐를 찍어 유통을 할 수 있었으나 미국은 1971년 금태환 정지라는 ‘닉슨 쇼크’를 통해 미국 달러 자체에 신용 가치를 부여하는 본격적인 ‘패트로달러’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은 그 ‘패트로달러’의 위력를 앞세워 패권국가가 되었다. 중국 또한 이러한 전례를 잘 연구하였을 것이며 세계 양대 패권국가가 된 상황에서 경제성장만큼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차원의 하나로 위안화를 기축통화화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하고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통해 금융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본 중국의 입장에서는 중국과 대만간의 갈등, 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와 같은 악몽같은 금융제재를 받을 것을 시뮬레이션하여 아시아에서부터 시작하여 브릭스까지 위안화의 기축통화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중국 시진핑은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위안화의 기축통화 추진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꿈을 절대 그냥 놔둘 수 없는 일이기에 트럼프 1기 때도 그랬지만 재선한 트럼프 집권 초기부터 중국뿐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일으켜 미국 우선중의, 패권국 유지를 위해 모든 일들을 할 것이다. 우방국인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말 잘 대응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모든 것을 바탕으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미중간의 화폐전쟁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글로벌 통화, 국제금융 관련 전문가이다. 주로 경제, 금융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했으며 1990년 말 아시아 외환위기부터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더믹 상황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을 지켜봤다. 여러 저서들은 주로 이러한 금융관련된 분야를 다룬 것들이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하는데에 포커스를 맞춘 경향이 있다. 중국의 미래 전략, 위안화는 중국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게 현재는 일부 국가에 있어서 통화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기축통화로써의 면모는 이뤄내고 있지 못하지만 시진핑의 중국몽은 빠른 미래에 그 꿈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에 맞서 미국의 대응 또한 기축통화국으로써, 패권국가로써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이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책은 3부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심적인 내용은 위안화의 현실, 아시아와 브릭스, 그리고 아프리카 등으로 뻗쳐나가는 위안화, 미국의 압박과 중국의 강한 도전 등의 내용이다. 트럼프 2.0시대 미국은 우방에까지도 관세전쟁을 표방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관세전쟁의 예외가 될 수 없는 현실적인 과제가 되었다. 중국은 오랜 시간 여러사례를 연구하면서 준비를 해 온 것 같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갈 것 같다. 미국은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과 대응을 해 나갈 것이고 중국은 현실적으로 경제활동의 자유를 주고 있지만 여전히 공산주의라는 이념적인 한계 때문에 기축통화국으로의 면모를 가지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또한 그런만큼 일사분란하게 정책을 펼칠 수 있고 거대한 중국 경제대국으로의 성장이라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어 중국의 위상은 나날이 커져만 가는 것 같다. 일본은 미국의 일명 ‘양털깎기’를 통해 잃어버린 30년을 힘들게 지나고 있지만 중국은 이러한 전례를 잘 연구하여 자신들의 강점과 희토류 등 자원 통제를 바탕으로 최대한 오랜 기간 미국을 상대로 지구전을 펼칠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주변국들은 어떻게 대응할지가 무척 중요해 보인다. 책을 읽는 내내 미중의 화폐전쟁은 남일이 아니며 바로 나, 내 나라의 일이며 그 영향을 지대하기에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점들을 제대로 알고 잘 대응했으면 좋겠다. 작은 분량같지만 내용이 알차고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금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