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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졸릴까? - 홍승철 교수의 기면병 이야기
홍승철.김예영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면병’이라는 병이 이렇게 무섭고 일상적인 우리의 삶의 질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의 병인지는 정말 몰랐다. 사실 기면병이라는 질환 자체도 생소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만도 정말 불행한 일이고 이러한 병과 거리가 먼 경우라면 정말 행복한 사람일 수 있겠다는 위안이 들었다. 저자는 카톨릭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면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홍승철 교수이다 보니 책에 대한 신뢰가 한층 더 높아졌고 보는 내내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기면병에 대한 정의로부터 원인, 그리고 증상, 대처법, 질환자들의 수기 등을 보면서 지금까지 내 주변에서 잠이 많은 사람은 봤어도 이러한 질환이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무척 생소했지만 그러한 사람을 만난다면 정말 제대로 대처토록 조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나는 왜 졸릴까?’하는 프롤로그로부터 7개 파트로 구성이 되어있다. 수많은 사람의 추천사를 보았고 본문 내용으로 기면병의 정의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기면병, 단순히 잠이 많이 자는 것 뿐만아니라 그러한 증상이 결국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하고 또한 그러한 것들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 질환이라는 인식이 없어 적절히 진단되어 병원 치료되지 못하여 오랜 세월 주변인들로부터 오해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고통을 안고 살다가 뒤늦게 어떤 경로로 병원에 가게되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었다. 물론, 이 병은 치료되어 완치를 목표로 하지 않을뿐더러 제대로 된 약도 시판되지 못하는 실정이며 실생활에 있어서 약 복용시 정상인의 80% 정도 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가위눌림’이라고 알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기면병의 일종이라는 점도 새삼 알게 되었다. 기면병이 유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질환자의 가족들에도 동일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음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탈력발작’이라는 증상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이 있게 되면 정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면병 관련 자주 묻는 질문들을 통해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고 기면병 환자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진단을 받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등의 수기도 인상깊었다.
세상엔 불치병들이 무수히 많다. 의학이 발전하여 삶의 질이 향상되고 수명이 길어지긴 했어도 아직도 이러한 병들로 고통을 받는 사람도 많고 또 치료약이 없어서 완치를 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래도 진단을 받으면 산정특례에 해당되어 의료비 절감도 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에 주변을 잘 둘러보고 최소한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병원으로 잘 안내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도 책을 읽은 보람이라면 보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