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를 읽는 밤 - ‘빵과 서커스’의 시대에서 ‘빵과 잠’의 시대를 넘어, 파란만장한 서양의 일상 연대기
정기문 지음 / 북피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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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라는 분야가 참 어렵고 딱딱한 학문 분야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것과는 멀어서 읽는 내내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무척 흥미진진하였다. 연대기를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는 늘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면 시험을 대비한 암기과목 정도였고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반 강요에 못이겨 외우고 또 외웠지만 시험일에는 정작 잊기 쉬운 과목 중 하나였음은 부인하기 어려웠었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의 역사가 아닌 이야기 역사이다.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흥미위주의 이야기책이라고 봐야하는게 맞을 듯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되돌아보면 역사에 근거를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동양 역사보다는 서양역사를 다루었고 고대로부터 근대까지의 정치,경제,문화,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깃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었다.

 

저자는 로마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 교수이자 중학교, 고들학교 역사 부도를 집필하였다. 여러 책들을 저술하였는데, 주로 서양 역사 중에서도 저자가 전공한 로마 역사에 대한 책들이 주를 이룬다.

 

책의 구성은 첫번째 밤부터 여섯번째 밤까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역시 서양사에서 중요한 일곱번째 밤은 안식일로 휴식을 해야 해서일까 여섯번째 밤으로 끝을 맺는다. 첫 번째 밤 : ‘고대 왕국과 제국 그리고 민주주의에 관한 내용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의 이야기가 가장 머리에 남았다. 악처로 유명한 크산티페이지만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가장 먼저 와서 슬퍼했다니 우리가 아는 악처의 평가는 너무 과도했다는 생각도 든다. 두 번째 밤 : ‘로마 제국의 흥망사에서는 로마 제국 최악의 폭군으로 알려진 네로의 이야기는 섬뜩할 만한 내용들이었지만 정말 잔혹하기 이를데 없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투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였고 새로운 역사 이야기를 알게 되어 좋았다. 세 번째 밤 : ‘중세 기독교의 이중생활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기독교 신부와 수녀들이 지금과는 달리 처첩, 그리고 남편을 데리고 자식을 낳고 살았다는 문란하기 짝이 없었던 시대의 이중생활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네 번째 밤 : ‘천년의 암흑, 그래도 삶은 계속되었다에서는 귀족들의 세 끼 식사, 누가누가 많이 먹느냐에 대한 내용은 정말 동물만도 못한 인간의 세태를 읽고 배가 부르면 사냥을 멈추는 동물의 왕국보다 못한 인간의 행태에 추함을 느꼈다. 다섯 번째 밤 : ‘천년의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오다에서는 영화에서나 본 하얗다 못해 완전 백색처럼 꾸미고 나오는 여자들의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수은과 납으로 치장하는 그 시대상을 보면서 아름다움의 기준도 다를 뿐, 아름다워지기 위한 인간의 행태에 한계가 없음을 느꼈다. 여섯 번째 밤 : ‘빵과 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에서는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오른쪽에 서는 이유, 산업혁명기 잠을 더 자고 싶은 시절의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진지하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이야기인지? 역사인지? 야사인지? 정사인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읽는 내내 진짜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읽었지만 엄연한 역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장은 되었을지언정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 들도 있었고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내용들은 설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분명 흥미로운 소재로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고 좋았다. 역사에 대한 흥미를 잃은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면 역사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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