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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문명탐구 - 한자로 들여다보는 고조선 문화
최상용 지음 / 덕주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조선의 원 국호는 ‘조선’이다. 삼국유사에서 기자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옛 고(古)자를 써서 ‘고조선’이라고 한 것이고 후세에는 이성계에 의해 세워진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고조선’으로 표기되고 있음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단군왕검에 의해 수립된 나라는 ‘조선’이다. 이 책은 주로 고조선에서 이루어진 문화, K-컬처의 원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써 한자의 의미를 해석하고 단어와 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더듬어보는 책이다. 반만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제의 일처럼 생각이 되어지는 것은 고조선 문명이 지금 세대까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철학 및 이학박사다. 인문학 관점에서 동양학을 해석하고 연구하고 있다. 기자로도 활동하였으며 동양 고전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웰빙, 웰다잉을 추구하는 쪽으로 일하고 있으며 생활건강, 명상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도 하고 있다. 주역 등 여러 번역서를 내놓기도 했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고조선의 문화유산’에 대한 내용으로 삼성사, 천부경, 단군왕검, 참성단, 아사달, 무교, 소도, 당산나무, 정월대보름 등의 핵심 키워드로 그 한자를 세밀하게 해석하고 그 의미를 찾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관심이 갖던 것은 ‘천부경’이었다. 솔직히 그 내용이 주역에서 나오는 ‘태극’의 해석을 연상케하였다. 물론, 뒤에 나오는 삼태극을 보면 우리 선조들의 사상은 주역의 태극이원화와는 다른 독창적인 문화를 이룩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2부. ‘한민족의 언어와 사상’이다. 한자는 은나라의 주요 구성원이었던 동이족의 글자였다는 것, 조선시대 훈민정음, 삼태극 등은 무척 독창적인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말미에 중국 총리였던 주은래의 역사관은 관심을 갖고 대한민국과 중국이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역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3부 ‘신석기, 청동기 및 철기시대의 유적과 유물’에 대해서는 토기, 옹기, 시루, 청동기, 정문경, 철기, 시저, 가마솥, 온돌 등 우리가 일상에서 쓰이고 있는 것들이 그 시대에도 사용되었다는 점도 대단한 것이지만 무척 과학적이고 유용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4부 ‘고조선의 의식문화’에서는 정말 많이 듣고 자란 ‘백의민족’, 막걸리, 지답 등의 내용은 무척 익숙하지만 한자를 풀어놓으면서 의미를 찾으니 또 별미였다. 마지막 5부 ‘다양한 무덤양식과 제례문화’에서는 적석총, 단오제 같은 경우도 무척 흥미롭게 보았다.
저자는 고조선의 문명을 무척 자랑스럽게 책으로 내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독립국이었음과 자주민족이었음도 무척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주로 태극이라는 것도 생각해 보면 태극을 사용하기 보다는 삼태극을 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삼족오, 삼세판 등 이러한 세계의 의미를 준 민족이 바로 우리 민족이었음도 갑자기 생각이 나게 되었다. 대다수의 내용들은 이미 학교에서 책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중간 중간 생각지도 못한 내용은 지식의 확대에 큰 동무이 되었다. 꼭 고조선이 아니더라도 우리 문명을 탐구하는 것은 무척 의미있게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