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발키리 - 걸보스 페미니즘에 도전한 사회주의 여전사들
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이푸른 옮김 / 틈새의시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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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민주주의 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주의 정립 및 투쟁, 그들의 영웅을 만난다는 것은 빈번한 일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사회주의 그리고 페미니즘에 도전한 여전사들의 이야기는 나름의 가치와 교훈을 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념적인 차이, 성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기여하였는지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들고 읽는 매 순간이 그들에겐 민주주의 전사들이 그러했듯이 신념도 있었고 자부심도 있었으며, 또한 그들처럼 존경과 대우를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발키리라는 단어는 고대 노르드어로 전사자와 선택하다의 합성어로 전사자를 선택하는 자라는 뜻이다. 이 책은 다섯명의 발키리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러시아 및 동유럽을 연구하는 교수다. 그는 구동구권의 사회주의 체계 붕괴와 그 시기 희망과 행복 등을 직접 목격하였다. 사회주의, 여성, 그리고 정치,경제적 혼란 등 체제의 변화에 따른 전환 시점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였다. 그의 논문과 에세이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혀졌고 뉴욕타임즈 등에 게재되었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다섯 명의 발키리를 소개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부르주아 페미니즘, 그 불편함에 대하여라는 제목하에 아직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개념 정립이 안된 시기에 페미니즘에 대한 저자의 생각(연구 대상으로서 미흡함을 언급), 그리고 다섯 여성의 삶이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냉전 속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활동했는지 등에 소개하고 있다. 첫 번재 발키리는 전설의 저격수 류드말라 파블리첸코이다. 그녀는 백악관에 초청받은 소련 최초의 여성이었고 전시 309명의 적을 저격한 영웅이었다. 두 번째 발키리는 혁명의 아이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에 있어 영웅으로 찬사받았으며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사회주의 혁명과 새로운 여성, 가부장제 규범에 젖은 남성으로부터 해방과 저항을 위해 헌신하였다. 세 번째 발키리는 진보적 교육자 나데즈다 크룹스카야이다. 여성운동의 대표가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였다면 그녀 또한 여성해방운동에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활약했다. 노동 계급의 분열을 우려하면서도 남성 위주의 사회주의 속에서 여성이 현존하는 당 조직 내에서 적극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성운동에 힘썼다. 레닌조차도 아내로서, 비서로서 헌신한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할 정도였다. 네 번째 발키리는 뜨거운 심장 이네사 아르망이다. 책에서는 볼셰비키 혁명을 고무하고 사회주의 여성운동의 토대를 다진 레드 발키리삼인방 중 가장 신비로운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203P) 그녀만큼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에 기여한 여성은 없는 것 같다. 레닌의 활동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와중에도 가정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그녀의 삶은 사회주의 사상 속에서 여성으로서 인간미를 느낄만큼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번째 발키리는 글로벌 여전사 엘레나 라가디노바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서 발키리들이 세계대전과 볼셰비키혁명시기에 러시아와 소련의 시대에 주로 활동을 했다면 엘레나 라가디노바는 불가리아와 탈사회주의시대 비난과 배신을 견디며 사회주의와 여성운동을 활발히 전개한 발키리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어려운 시기에 시대의 조건에 맞서 정의와 평등을 추구하며 활동한 사회주의 혁명가였다. 에필로그에서는 미래의 레드 발키리를 위한 아홉가지 조언이라는 내용으로 저자가 주는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주의 혁명을 생각하면 레닌을 가자 먼저 떠오르게 하면서도 주로 남성들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여성들의 활약상을 보면 남성 못지 않은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들은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도 했으며 여성운동까지 전개한 대표적인 인물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들의 공헌이 없었다면 사회주의 혁명은 태동되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봤다. 여성운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만약 여성운동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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