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있는 세계사 365

쓸모 있는 세계사 365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요나스 구세나에르츠.벤저민 고이배르츠.로랑 포쉐 지음, 정신재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년 365일 매일같이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어떤 사건은 일어난 줄도 모른 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어떤 사건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지기도 하고 어떤 사건은 두고두고 글로써, 구전으로써 이어져 기억되고 되새김질 되어진다. 그 많은 사건들 중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기억되어 이 책에 선정되어 수록된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울 일이다. 책에 수록된 사건들 대다수가 독자에게 뭔가 교훈이 될 사건들을 저자가 고심해서 선정하였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처음 책을 펼치고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목 위주로 어떤 사건듫이 수록되어 있는지 넘겨보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날짜별로 그날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을 한 페이지를 분량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런 사건들을 엮은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 관련 사건이 혹시 있을까? 찾게 된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5.18 ‘광주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정권’, 7.27. ‘기나긴 휴식기에 들어간 한국전쟁’, 10.8일 ‘일본이 조선 명성황후를 시해하다’ 이렇게 몇 차례 사건들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의 국모가 일본의 낭인에게 겁탈당하고 불에 태워졌던 수치스럽고 잊고 싶은 사건, ‘암살’과 관련된 사건이어서 수록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봤다. 내용을 쭉 읽어보니 조선을 중국의 속국 정도로 표현된 문구도 있고 위 사건으로 조선이 황제의 국가로 되고 또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수치스러운 역사 속 한 사건이지만 역시나 발생한 사실을 부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책 전체를 보면서 월 단위 수록된 사건들 중 가장 인상 깊은 사건들을 이야기 해 보면, 1월은 1.10 ‘루비콘강을 건넌 카이사르’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한 말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 여기서 기원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말에는 ‘그렇다면 행운이 작용하기를’ 정도의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월에 가장 인상깊은 사건은 2.24.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탄핵 재판’에 관한 내용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 탄핵이 이루질 수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해 보면 세계사적으로도 참 드문일이다. 3월에는 3.24. ‘통일 일본의 초석을 다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내용이다. 일본은 패전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책에서도 자랑할 일 위주로 수록되거나 최소한 수치스러운 일들은 가급적 수록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국력’에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4월에는 확실히 4.4 ‘마틴 루서 킹 주니어를 암살하다’는 내용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그 유명한 말과 세월이 흘러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바의 연설 ‘나는 할 수 있다’는 내용이 교차하면서 정말 꿈은 이루어지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해 봤다. 5월에는 ‘광주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정권’이라는 우리나라 사건이다. 아직도 희생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마지막 문구가 뼈아프다. 6월은 6.5.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 선 한 남자’ 천안문 사건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 유명한 사진과 함께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7월에는 7.5. ‘윤리적 문제를 불러온 복제 양 돌리’에 대한 내용이다. 갑자기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황우석 박사’ 관련 해프닝이 생각났다. 8월은 8.21. ‘도난당한 모나리자’에 관한 내용이다. 모나리자 작품이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와 대표 전시 작품이 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작품이 진품일지? 궁금하다. 9월은 9.15.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아픈 기억의 해였다. 10월은 10.18.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의 주인이 바뀌다’에 대해서 러시아가 두고두고 후회했을 대사건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의 선견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11월에는 11.09. ‘무너진 베를린 장벽’이다. 1989년의 일이었다. 당시 분단국인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통일의 날이 금방 올 줄 알았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났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이제 장년을 넘어가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통일이 될 날이 내 살아생전에 올지 지금은 의문이 든다. 12월은 12.11 ‘왕관 대신 사랑을 선택한 에드워드 8세의 하야’이다. 젊은이들의 로망, 정말 ‘사랑’의 지고지순한 세기의 사건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대사건이었다.

일년을 다 산 느낌이다. 인류의 역사, 유사이래 정말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음은 모두가 다 알 일이다. 그 사건들 중에서 동,서양을 막론하여 선정하고 발췌한 내용들이 장대하게 수록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식으로 지식을 쌓는 것 이외에도 날마다 한 페이지씩 읽으면서 교훈을 얻는 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