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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내게 물었다 그분을 보았냐고
정미경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저자가 목사의 권유로 시작한 극동방송 칼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은 동, 서양 철학, 종교를 막론하고 통하는 의미있는 구절이다. 나 또한 그 말을 무척 좋아하고 그렇게 되길 늘 기도한다. 모든 종교가 그렇지만 ‘믿음’을 바탕으로 한 신앙생활은 하는 동안 내내 여러 가지 직, 간접적인 초현실적이면서 신앙적인 경험을 한다. 교회에서는 이를 ‘간증’한다고 하면서 신도들 앞에서 경험담을 말하기도 한다. 신앙인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처럼 여러 인생의 쓴맛, 단맛을 맛본다. 그러다 보면 신앙심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고 이를 잘 극복하면서 신앙심이 더 단단해지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경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짐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인이 정치 이야기를 하면 무엇보다도 익숙한데 정치인이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책으로 내니 신성함과 함께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저자는 2선 국회의원를 하였고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며 칼럼을 쓰고 책을 쓰는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종교를 넘어 읽는 분들이 마음에 힘이 되는 말씀 하나씩 가져가길 지원한다’는 말 또한 아주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책의 구성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는 ‘청라언덕의 유래를 아시나요?’인데 여기서는 자신의 어렸을 때 기억, 신앙심이 싹트고 키워나가고 하는 과정에서 맛본 기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경험한 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이 모두 기적이라는 근본 바탕에 깔고 읽지 않으면 조금은 지루하거나 종교 편향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제2부 ‘링컨의 야망’이라는 대표 주제를 제시하고 기도하는 생활, 승리하는 삶 등 기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3부 ‘최고의 취임연설’이다. 성경 속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기도, 탕자의 아버지처럼, 늘 ‘기도하고 감사하고 기뻐하라’ 하는 성경 구절 등이 적절히 포함되어 있다. 제4부 ‘다윗의 유언’이다. 다윗은 솔로몬 왕의 아버지이면서 믿음과 선택으로 왕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아들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 맥아더 장군의 고백, 아들의 기도 등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앙인이 아닌 자가 종교색이 짙은 책을 읽으려면 무척 거부감부터 들기 마련이다. 특히, 정치인이었던 저자가 쓴 책을 그것도 종교색이 진한 책을 읽으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오로지 신앙, 믿음, 기적, 기도 등의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다. 자신이 개신교도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길를 권하고 타 종교인이라면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으니 읽기 전 이 책의 특징을 잘 확인하고 읽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