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작가님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이다. 그분의 책들은 읽기 참 편하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굳이 맥락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좋고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좋다. 이 책 또한 읽다 보니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스포츠 중계를 보다 보면 해설가가 꼭 그런 이야기를 한다. ‘힘을 빼야 한다.’고. 그래 정확히 그것과 제대로 맞다. 이 책은 그렇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휘두르는 그런 야구방망이 같이 가볍고 읽기 편한 책이다. 내용도 신선하고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잘 어울리게 넣어졌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가볍게 만들어 놓으니 읽는 내내 즐겁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외식업계의 든든한 조력가라고 평가되는 외식업계 컨설턴트를 무려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베터랑이자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김유진 작가다. 이름 하나로 책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분이다. ‘외식업계 사장님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참 곱다.
책은 8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빨간색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목차에 빨간색을 쓴 게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1장 ‘인두질 - 고객의 뇌에 인두질하라’이다. ‘인두질’이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나이가 어느정도 들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인두질’이다. 브랜드, 그것도 ‘페이머스’에 지금은 쓰지도 않는 도구인 ‘인두질’이라니. 그래서 내용은 더 독창적이다. ‘정반합’이라고 해야 하나. 2장 ‘유일무이-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되기’이다. ‘돈두두돈’이라는 말도 참 멋지다. ‘반성’이라는 말이 ‘반대속성’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의 전략은 참 반가웠다. 과거 내가 읽은 책 중 하나여서 요약되어 잠깐 소개된 내용이었지만 반가웠다. 3장 ‘컨셉-스타일을 디-사인하라’이다. ‘디-사인’하라는 말은 정말 듣도보지도 못한 단어다. 아는 거라곤 ‘디자인’정도? 그렇다. 참 어떻게 저런 단어를 쓸 수 있을까. 4장 ‘고통해결 - 비타민보다 진통제’이다. ‘즉방’이라는 말이 있다. 아픈 사람에게는 ‘진통제’가 최고다. 정말 현실적이고 개방적인 내용들이다. 5장 ‘본능 -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라’이다. 글쎄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내용을 보면 인간군상이 다 보인다. 그래야 유명해지겠지. 6장 ‘호감-인간적인 브랜드 만들기’이다. ‘브격’이라는 용어를 쓴다. 정말 이렇게 말을 막 만들어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인격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자의 재주를 정말 칭찬하고 싶다. 7장 ‘포지셔닝-브랜드의 영역을 주장하라’이다. 어디에 있어야 하는 전략은 기업에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게도 어떤 포지셔닝을 잡고 있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듯이 기업도, 상품도 확실히 그렇다. 8장 ‘새로움-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라’이다. 요즘은 모든게 새롭다. 너무 달라지는 세상을 따라가기도 어렵다. ‘브랜딩의 완성은 경험’이라고 한다. ‘경험’이라는 말이 여기에 쓰일 줄이야. 부록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이 ‘노출과 검색의 중요성’이다. 부록을 잘 읽지 않는데 이 내용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굳이 책에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맛집’ 검색을 통해서.
나도 ‘페이머스’하고 싶다. 참 멋지다. 작가의 책은 늘 이렇게 신선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나타난 내용도 아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최고의 지점,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잘 엮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용 중에 잘 모르는 것이 있던가. 아니다. 있는 것을 멋지게 잘 엮어놓은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에 더 신선함과 독창성을 느낀다. 이게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작가만의 방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