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묻어둔 이야기 - 나의 스승 일엽스님
월송 구술, 조민기 정리 / 민족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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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인 월송스님이 스승 일엽스님의 지금까지 꼭꼭 묻어둔 이야기를 써놓은 것이다. 우리나라 비구니의 어려운 시절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성 최초라는 것도 들어가 있고 비구니 스님들의 사생활도 조심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일엽스님의 일대기와 속세의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제자들이 옆에서 보고 들은 스승의 여러 가지 모습을 그린 책이다. 새롭게 시작하고 없었던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은 정말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불교계 비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불교 관련 서적들이 즐비한 가운데 비구니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실제 비구니들의 이야기는 많이 회자 되지도 않는다. 지금이야 비구니 스님들도 많지만 벌써 50~60년 전만 해도 비구니 스님들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는 시대적으로 제한요소가 참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비구니 스님으로서 겪어야 했던 일화들, 불교 관련 사업, 그들만의 수양 등 전반적인 것을 일엽스님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총8 부로 구성되어 있다. 1일엽 김원주로 일엽스님이 출가하기 전의 이야기이다. 출생과 출가를 하게 된 배경, 살아온 여정 등이 이야기되고 있다. 2비구니 일엽으로 비구니로서 출가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엘리트 집단에서 그것도 여성의 극도로 제한된 사회적 위치에서 스님의 길을 가겠다고 나선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시대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걷게 된 이야기이다. 3일엽스님과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월송스님과 일엽스님, 그리고 기타 제자들과의 인연과 사연들을 설명하고 있다. 4인연이다. 자신의 전생을 다 안다는 동국대 백성욱 박사와 일엽스님의 인연 이야기, 출가를 꿈꾸던 여고생, 승복을 입은 대학생 등의 저자 월송스님의 이야기를 자서전처럼 쓰고 있다. 5소문과 거짓말이다. 스님은 기본적으로 결혼을 할 수 없지만 출가 전의 결혼 등으로 갖은 소문과 거짓말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6견성암 불사이야기에는 불교 사업으로 대통령에게 편지 보낸 일, 포교 목적의 법극 이차돈의 사에 얽힌 사연, 전생이야기 등이 나온다. 7열반을 향하여에서는 일엽스님의 열반에 관한 내용이다. 8영화 비구니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월송스님과 김지미 배우와의 인연 등이 나온다.

 

법정스님, 성철스님 등 우리나라 불교계의 거목 비구 스님들과는 달리 비구니 스님들이 불교 종단에 새롭게 자리를 잡기까지는 오랜 세월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특히, 유교사상이 깊이 뿌리 깊은 1960년대 여성으로서 비구니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사연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책에서 다 포함할 수 없는 더 많은 이야기들과 사연들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그러한 모든 것을 다 포괄하지 못했기에 일엽스님과 제자들, 그리고 약간의 불교와 비구니 등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이 된 모습이다. 비구 속에서의 비구니들의 이야기, 신선했고 읽으면서 지루한지 모르고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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