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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산티아고인가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산티아고는 칠레의 수도이다. 칠레는 유명한 기독교 성지로 더 유명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스페인이 나온다. 저자는 지금 스페인에 있다. 그래서 찾아봤다. ‘산티아고’는 칠레의 수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여기서는 ‘스페인’을 관통하는 길이라고 한다. 야곱 성인이 걸은 순례길이라고 한다. 저자는 지금 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지금 걷고 또 걷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순례길과 유사한 ‘둘레길’이 있다. 제주도, 지리산 등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는데 이러한 것들이 ‘순례길’을 모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니 의미도 있지만 실제 가서 둘레길을 걸어보면 정말 좋다. 책은 순례길에 찍은 사진들, 그리고 순례길을 가고 있기에 이정표도 많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사진과 함께 종이의 질이다. 나는 책 종이의 질이 좋으면 기분이 무척 좋고 그 책은 먼저 읽는다. 또 전반적인 디자인이 참 고급스럽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들부터가 좋다. 내용도 참 멋지다. 표현도 멋지고 글도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 좋다.
저자는 본인이 소개하듯이 여행 전문가다. 책도 여행과 관련된 책이며, 그의 인생 중 대다수를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것이다. 그런 그의 여행담이 담긴 책들은 확실히 오랜 여행경험에서 오는 깊은 성찰과 그 속에서 보고 듣고 했던 많은 정보들, 그리고 여행을 주로 다니는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여행에 대한 강한 애착 등이 저자로부터 보인다.
책은 800km의 순례길을 따라 목차를 구성한다. 목차는 순례길에 맞게 종교적인 것과 함께 인문학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단순한 기행문이 아닌 성찰하고 생각하는 바를 조금은 깊게 다루고 있다. 모두 15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 7까지는 각종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장 피에 드 포르’, ‘팜플로나’, ‘로그로뇨’, ‘부르고스’, ‘레온’, ‘사리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이다. 순례길 자체가 길에서 그리고 길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분량이 ‘길과’ 연결되어 이야기 되고 있다. 8.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무리하며...’이다. 37일간의 정말 대단한 여정에서 많은 생각을 했고 느끼고 했다. 그 기록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순례길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순례길을 통해 쌓인 추억을 기리고 있다. 9. ‘어게인 산티아고’이다. 첫 번째의 경험을 통해 두 번째 도전을 하겠다고 저자는 준비를 하고 있다. 대단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10. ‘피스테라, 묵시아’이다. 세상의 끈을 이야기 할 때 거기엔 늘 바다가 있다. 우리나라 땅끝마을 해남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세상의 끝보다는 ‘땅끝’이라는 단어를 쓴다. 저자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했다. 11. ‘바르셀로나, 가우디’이다. 스페인 하면 확실히 ‘관광사업’이다. 가우디는 바로 ‘위대한 건축가’다. 여기에 그 유명한 미완성의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사진이 나온다. 1882년 첫삽을 뜬 후 144년,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된다고 하니 이제 2년 남았다. 그 완성된 모습을 정말 꼭 현지에 가서 보고 싶다. 12. ‘몬세라트, 시체스’이다. 여기에는 ‘성모 마리아 수도원’이 있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성당 등은 정말 입을 짝 벌리게 할 만큼 웅장하고 멋지다. 13. ‘산티아고 순례길, 숙소’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순례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으면 하루하루 묵을 수 있는 숙소들이 그렇게 적절히 위치해 있는지 신기하였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하니 알만하다. 14∼15는 순례를 하는 사람들의 준비물과 순례길 음식들 사진이 들어가 있다. 참고하면 좋겠다.
‘왜, 산티아고인가’라는 책 이름 값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이 순례길을 걸어서 지나갔을 것이다. 그 순례길에는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보고 했을 것이다. 그 멋진 장면들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만약 이 순례길을 걷게 된다면 분명 이 책이 생각날 것이다.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