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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렬
사라 워터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평점 :
책에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아이들에게 가끔 들었던 단어들이라 익히 부정적인 표현임은 알고 있었지만 이 기회에 정확한 뜻을 알고자 사전을 찾아봤다. 그랬더니 ‘가스라이팅 또는 가스등 효과는 뛰어난 설득을 통해 타인 마음에 스스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과연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쓰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생각한 것 보다는 덜 부정적인 표현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정말 좋지 않은 표현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프롤로그로 도전장과 호기심이라는 초대장을 시작으로 1,2,3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를 보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핵심이 요약되어 있고 책의 내용의 줄거리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되어진다. 특히, ‘호기심이라는 초대장’을 읽으면서 그 어떤 책에서도 보지 못한 매력적인 내용들로 가득차 있어서 정말 공감했다. 나 자신과의 대화처럼 나를 꿰뚫어보고 있는 듯한 저자의 초대장에 나는 반하여 책을 끝까지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1에서는 나 자산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음챙김, 트라우마, 참다운 나, 정렬, 경계선 등의 내용은 물론, 타 서적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글을 구성하고 전개하는 방식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2에서는 타인과의 관계, 연결, 공감, 호기심, 타인과의 관계의 한계 등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이상 ‘갑을관계’ 형성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에서는 크게 생각하여 그리기, 의미와 목적, 애착 대 희망, 기쁨 등에 대해 이야기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의미와 목적 면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책 전반이 무척 잘 정리되고 공감되게 하며 무엇보다도 내게 뭔가 마음의 정렬이 되게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 하여 읽는 내내 공감되고 좋았다. 마지막 에필로그 ‘발전하라, 반복하라’ 결국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는 매사 공감하고 느끼지만 잊어버린다. 그래서 늘 원상태로 회귀한다. 그러한 것을 저자는 경계하도록 에필로그를 쓴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정말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보며 이야기하고 있음을 정확히 이해하였다. 사실 이런 유형의 책들은 내용이 늘 그렇고 그랬다. 그러다 보니 읽으면서도 쉽게 공감이 가지만 결국 실천은 되지 않아 늘 도돌이표였다. 그러나 이 책은 해답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내용에 공감도 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은 것 같은 확신이 든다.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