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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 - 서른다섯, 눈부신 생의 끝에서 결심한 것들
케이트 보울러 지음, 서지희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9월
평점 :
우리의 탄생은 우리가 선택하였던가? 주변에 암환자, 교통사고 사망자 등은 그들의 선택이었던가? 사람들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라고 생각하면 최선의 선택을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선택할 일과 선택하지 않는 일들이 발생한다. 바로 이 책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암환자’로 시한부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이후의 시간에 대한 계획이 있을 수 있을까? 저자는 ‘할 수 있다는 태도만으로 암을 물리칠 수 없다.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릴 때 인생은 힘들지만 더 아름다워진다’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다 나온 듯 하다. 우리는 삶의 곳곳에 우리가 뭔가를 통제하고 관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자만심인지도 모른다. 겸손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날은 알수가 없다. 주어진 것에 대한 거부, 주어지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보고 수용하는 수동적 태도, 절망적인 운명론적 비관 등보다는 조금은 겸손하게 수용하고 바라보며 그 속에서 선택하고 웃음지으며 행복을 찾는 것이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의 저자가 그랬듯이 과거의 일은 미화되고 왜곡되기 쉽기에 본인의 경험, 인터뷰 등을 통해 사명감을 가지고 책을 썼다고 하였다. 책은 10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되고 있다. 35세의 암환자 그것도 4기인 저자가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오늘을 어떻게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지 감명을 주는 글들이었다. 삶을 원하는 방향대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모두 원치않은 일을 겪는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모두 이기적이되고 시한부 인생은 죽기 전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현재라는 묵직한 시간이 주어진다. 미래의 일은 아직 일어날지 안일어날지 알수없지만 지금 현재의 시간은 분명히 주어졌다. 예견된 결말을 가지고 산다면 얼마나 두려운 일일까?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저자는 겪고 있다. 마지막 저자가 하는 말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하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는 저자를 보면서 정말 신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인간을 강인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케이트 보울러‘의 5년 전 TED 강연 15분짜리를 보았다. 그녀는 아직도 생존해 있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다. 우리는 과거속에 살거나 현재를 살거나 미래를 위해 살거나 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 그 중에서도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무척 중요한 것이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자 미래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없이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자로서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