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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 - 마스노 순묘의 인생 정리법
마스노 슌묘 지음, 윤경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8월
평점 :
저자인 마스노 슌묘는 승려이다. 종교적으로 상이하나 성직자들에 대한 존경은 그 성직자가 어떤 생각과 수도생활을 했는지에 대해 평가받기 마련이다. 티벳의 고승도 사생활이 문제가 되어 그가 이뤄놓은 업적을 깎아내리게 되고 그의 사상 또한 저평가되기 일쑤이다. 이 책은 ‘선’에 대한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다. 조금 난해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도리어 내용 하나하나가 무척 깊이가 있어 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져 있고 제1부는 ‘걱정하지 말고 버린다’에 대한 주제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버린다’와 ‘내려놓는다’에 대한 차이를 나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려놓는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사실 버리는 게 맞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그 둘의 차이는 어차피 어떤 것이거나 나를 가볍게 하는 역할을 하는 공통점은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제2부는 ‘두려워하지 말고 멀어진다’라는 주제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멀어진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멀어져야 새롭게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고립, 생각, 숫자, 상대의 모래판, 괴로움, 깨달음의 집착까지 이러한 것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무척 공감하였다. ‘깨달음의 집착’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고 수행을 하는 자가 어떤 생각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봤다. 제3부는 ‘행복의 길잡이’에 대한 주제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오갈자, 오할용’이라는 내용이 참 재미있었다. 안다는 것, 진짜, 인생, 정리 등등의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쓰여진 내용들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글들이다.
오랫동안 티벳 또는 오컬트 관련 책들을 즐겨 읽었다. 또한 불교 서적도 틈나는 대로 읽어보았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일본 승려의 글을 읽게 되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읽은 것은 아닌데 내 책장에 소중히 간직할 책 중 하나가 될 듯 하다. 인문학, 고서 등을 보면 거의 비슷한 내용들이 전개된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진리를 말하면서도 내용 전개를 무척 쉽게 했다. 또 현대적으로 해석한 부분도 많다. 그러다 보니 더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무척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