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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불안은 죄가 없다 - 걱정 많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뇌과학 처방전
웬디 스즈키 지음, 안젤라 센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7월
평점 :
‘감사합니다.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첫 장에 나와 있는 글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평상시 가장 잘 사용하고 많이 사용하던 말들의 연속된 말이 나열되었기에 더욱 그랬다. 사실 이 세 마디의 감정 표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책 제목과는 크게 상관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책 읽기를 시작한 순간에 너무 멋진 말이어서 기억이 될 만큼 임팩트가 확실하였던 것 같다. ‘불안’에 ‘좋은 불안’, ‘나쁜 불안’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보면서 늘 ‘불안’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해 오던 내 생각을 ‘불안’도 ‘어떤 닥칠 위험과 불안정한 상황에 대비해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내 생각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불안을 부정적인 것보다는 좋은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물론, 그냥 추상적인 이야기 나열식은 아니다. 뇌과학부터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자가진단테스트가 3개 나온다. 한번 해봤다. 나는 완전 불안투성이었다. 삶 자체가 불안 자체여서도 그럴 수 있겟지만 내 상태가 정말 최악의 상태임을 나타내 주는 결과였다. 그래서 이 책을 더 뜯어보았는지 모른다. ‘세상을 좋게 보면 나쁠 게 뭐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매사 만사 모든 것을 생각한다면 어떠한 생각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늘 해 왔건만 나는 가식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을 해 왔던 것은 아닐까? 원시 수렵채집사회의 여성과 현대인의 여성의 공포와 불안을 비교한 내용들은 정말 내 뇌리에 박힐 만큼 좋은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공포로부터 벗어나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러나 현대인의 불안은 현실적으로 상상적으로 지속되는 문제가 있다. 특히, 상상적인 불안은 최악의 불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답도 제시하고 있다. 바로 ‘똑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마냥 그 상황서 벗어나려고 하면 불확실성만 증폭된다. 당당히 말하고 대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필요함도 알게 되었다. 우리 뇌는 무척이나 유연하기에 이러한 것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불필요한 걱정, 불안 등은 내 삶에서 배제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불안을 일어날 나쁜일로붙터 나를 대비하게 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는 좋은 불안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불안은 죄가 없는 것이다.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누군들 강조한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인가? 그럼 노력이 필요하겠지. 저자는 ‘나쁜 불안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면 대처 전략을 면밀히 뜯어보아야 하고 그것을 극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례로 나온 리자와 저레드의 이야기는 내 가정에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기대와 함께 실망 그리고 이후의 일들이 너무 닮아있어서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어 좋았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불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6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회복탄력성, 몰입경험, 활동가 마인드셋, 집중력, 사회성, 창의성이다. 무엇보다도 불안은 우리를 더욱 집중하고 몰입하게 하고 또한 회복을 할 수 있는 탄력성을 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용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3부는 불안과 친해지기 위한 자가진단테스트 2개와 불안을 어떻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 나를 지키는 좋은 불안 사용법 등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 결국 내용들은 선택의 문제였고 답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결론이 너무 보편적이고 평범하여서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불안에 대해 늘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불안도 잘 사용하면 좋은 것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교훈을 남긴 좋은 책이었다. 불안에 대해 심도 깊게 알고 싶고 과도하게 불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