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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된 어느 흑인 사형수 -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의 한 무고한 사형수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자비스 제이 마스터스 지음, 권혜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 ‘자비스’의 삶은 사형수가 되어 교도소에 갇히고 스승 린포체를 만나기 전인 불우한 가정환경, 성장 환경, 범죄의 연속적인 삶과 스승을 만나고 불도자로서의 수행의 길을 걷게 된 후의 삶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확실히 달랐다. 살인의 누명을 썼다고 한 작가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사형수’라는 것이다. 이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게 중요했을 것이다. 그것은 본인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것을 뛰어넘어 불도자로서의 명상과 수행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의 영혼은 책을 읽는 동안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늘 양심을 달고 있었다는 점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범죄, 마약, 폭력 등의 환경에 빠져버린 저자의 삶은 교도소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흐름이고 또한 사회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반부의 그의 불우했던 가정환경, 그가 커가면서 마약, 범죄, 폭력 등 사회 악의 한 축에 발을 담글 수밖에 없었던 점, 그로 인해 청소년 교화시설에 수용되고 탈출하고 또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저자의 감정 등등이 너무 세밀하게 자세하게 서술되고 있어서 현장감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억울하게 잘못된 판결 등등으로 사형수가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 온 스승과의 만남, 명상과 수행 등으로 거듭나는 자비시의 교도소에서의 생활은 분명 사람을 이렇게까지 바꾸어놓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과함께’라는 영화의 ‘성주신’(마동석 분)은 이렇게 말했다.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나쁜 상황이 있을 뿐이다.’라고. 나는 그 말에 100% 공감한다. 그리고 늘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듯이 저자 ‘자비스’는 스승을 통해 수행과 명상을 통해 거듭났고 그는 영혼의 구원을 얻었다. 그는 감사해 할 줄 알았고 또 자신의 처지에 대해 수긍하게 되었다. 사형수라면 늘 죽음에 대한 공포에 짓눌려 살텐데 그는 그러한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수행과 명상을 했다. 처음 책의 표지 제목을 보았을 때 사형수와 붓다가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 확실히 사람은 붓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자비스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라 추측된다. 지루한 범죄 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책의 2/3동안은 그렇게 많은 감동이 아니었지만 이어지는 자비스의 변화를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참 좋은 책이고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볼만한 소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