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철학

홀로서기 철학 - 삶의 순간에서 당신을 지탱해 줄 열세 가지 철학
양현길 지음 / 진성북스 / 2024년 6월

철학 중에서도 ‘홀로서기’ 철학이라니. 철학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보통 철학자는 모두 ‘홀로서기’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보면서 결국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읽게 되는 것이다. 손자병법 ‘지피지기’이다. 사실 남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기도 하고 거창하기도 하며 결국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바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고찰’을 시작점으로 한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홀로서기’에 대한 내용을 철학자의 생각과 비교해가면서 내용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노자와 장자가 책 일부나마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온전한 자신이 되기 위한 삶에 대하여’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온전한 자신’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철학자 몽테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중 1인인 쇼펜하우어, 그리고 랄프 왈도 에머스까지 그들의 생각을 잘 소개하고 있다. 제2장은 ‘나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에 대하여’라는 내용으로 카뮈, 빅터 프랭클, 헨리데이비드 소로까지 그들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3장은 ‘물 흘러가듯 사는 삶에 대하여’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라기 보다는 성인인 노자와 장자의 이야기이다. ‘상선약수’라는 성어를 통해 그들의 삶에 대한 의미를 알게 해주는 가장 짧은 답이다. 노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삶을, 장자는 이번 생을 ‘놀이터’로 생각하고 있다. 즉 그들은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세상을 다녀가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있다. 제4장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에 대하여’이다. 세네카, 샤르트르, 니체, 아들러까지 나온다. 니체의 작품은 많이 읽어봤지만 니체의 철학은 참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 모두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철학자이다. 삶에 있어서 ‘나’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책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좋다. 13명의 철학자 모두 독특한 삶에 대한 의미부여하는 철학자들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소개되는 철학자들을 참 좋아한다. 추상적이지 않고 현실적이며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보다도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좋은 글들이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저자들 못지 않게 주관이 뚜렷하고 생각이 다른 면을 가지고 있기에 여러명의 철학자의 생각, 하나의 주제를 위해 소개되는 관련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기 그지없다. 꼭 ‘홀로서기’가 아니더라도 여기에 소개하는 철학자들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이 글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