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을 기본으로 인생 지침으로 삼을 만한 명언과 격언 등을 엮어 만든 책이 바로 ‘명심보감’이다. 고려 때 서적이면서 지금까지도 많이 읽혀지고 있는 책이다. 내용은 몰라도 ‘명심보감’이라는 책 이름은 한번쯤은 다 들어봄직한 이름이다. 어렸을 때 집집마다 이 책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조금 흔한 책이기도 했다. 세대 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가정교육으로 들었던 내용 상당수가 이 명심보감의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시대가 변하면서 가정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지다시피 한 지금, 명심보감 또한 자연스럽게 집에서 사라지고 그 내용 또한 교육의 소재로 끊기게 된 지금 세태를 생각해 보면 좋은 내용과 가풍, 그리고 가정교육이라는 중요한 교육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교 문화의 좋은 전통들이 과거 조선시대와 해방 등을 거쳐 청산해야 할 유산으로 전락되고 유교문화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문화로 전락하면서 어느 시대보다 혼란하고 정신 세태가 나약해진 지금 시대야말로 이 책을 다시 읽고 실천하여야 할 좋은 지침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용은 유교 문화의 전통 내용답게 충, 효, 예, 지, 신의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 형식을 취했다. 총 7개 장으로 되어있고 삶의 참뜻, 마음 수양, 지혜로운 자, 학문연마, 슬기로움, 효와 우애, 올바른 정치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내용은 일단 관련근거가 될 한자 문장을 언급한 뒤 시대적 배경과 관련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어서 이해하기도 편했고 교훈으로 삼을만한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분량도 1 ~ 2페이지 정도로 짧아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 내용이 어렸을 때 학교와 가정에서 대다수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 들이어서 다시 한번 되새김 할 수 있어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그때는 그냥 들어 대략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었는데 배경과 사례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다보니 새삼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교훈이 될만한 내용, 특히 지혜서 등을 이야기하는 부모나 선생님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양육하고 가르치는 역할 이외에는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할 시간도 없는 이런 세상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칫 훈수라도 들까싶으면 ‘꼰대’니 ‘틀딱’이네 하면서 비하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더욱 아쉬움이 많다. 과거나 현재나 모두 사는 것은 다를 바가 없는데 정신적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조차도 꺼리고 터부시하는 세상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고 지혜를 찾을 수 있는 책으로 스스로 읽고 마음 수양하는 지침서로 삼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