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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 - 민아 노트
김뽕빵이 지음 / 리리펍 / 2024년 4월
평점 :
‘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라는 질문을 내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꼭 해 보고 싶다. 아니 오늘 해 봐야겠다. 이미 80세를 넘기신 어머니는 평생 나와 자식들만 보며 희생하시고 고생하시며 살아오신 과거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을 가지신 옛날 분이다. 물론, 어머니의 대답은 당연 나는 알고 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큰 오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머니에게 전통적인 ‘효’를 실천한 그런 삶을 살아온 것 같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저자 김뽕빵이(민아의 별명 - 아빠가 장난식으로 지어준 별칭)도 정말 그런 자신의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견한 생각과 함께 본받을 바 많은 아이지만 나는 관점을 달리하여 김뽕빵이 어머니에 더 집중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동기유발부터 책의 구성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묻어나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저자 김뽕빵이는 엄마 뱃속에서 30주만에 세상에 나와 인큐베이터에서 3개월을 지내던 중 뇌출혈로 뇌병변 장애를 가지게 되어 평생 7살 정신연령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건 하에서도 직장에 입사하고자 시도하고, 공부, 노래, 블로그 글쓰기까지 많은 일들을 시도하였으며 성공과 실패 등을 통해 성장하고 희망적인 삶을 살면서 저자가 세상을 보는 시각을 중심으로 쓰여진 글들이 마침내 이 책 제목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온 것이다.
저자 김뽕빵이의 어머니가 프롤로그에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민아의 노트에 쓴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민아의 생각이 다 들어있다. 나는 솔직히 장애를 가진 저자가 세상을 원망하고 본인의 상황을 원망하는게 어쩜 지극히 정상이라는 생각을 해 봤는데, 도리어 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의구심이 들었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는 생각도 해 봤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너무나 긍정적이어서 더 놀랐다.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알수 있었다. 또 민아 동생이 쓴 글을 통해 가족이 많이 돕고 이해하며 화목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과 사는 사람들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책 268페이지에 어머니의 생각이 나와 있다. 당연 어머니는 행복, 감사, 소중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어머니여서가 아니라 저자 어머니여서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정말 극성이다. 자식만큼은 잘잘못 가리지 않고 맹목적이다. 그게 문제고 그게 대단한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