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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ㅣ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평점 :
프리드리히 니체는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중 한명이다. 니체의 글을 읽다보면 다른 철학자들과는 달리 내 삶에 대한 ‘존재와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한다. 그는 19세기 후반 독일의 철학자이다. 근본적인 질문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에 대해 묻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답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시를 읽는 느낌이었고 수필을 읽는 기분이었다. 하나하나 희망을 주기도 하고 내 삶에 대한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게 하기도 하였다. 그는 편안함과 평범함을 초월하는 삶을 지향했다.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초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그의 글이 내 맘에 딱 들었다. 그의 생각을 알게 하는 책이자 읽을수록 내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내 아들의 처지에서 참 읽었을 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문구를 보고는 위안이 되었다. ‘아무리 깊은 어둠 속에 있다 할지라도 작은 틈 사이로 비춰 나오는 태양을 추구하라. 절망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니.’(23페이지) 이 글을 읽는데 갑자기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삶이 정말 순탄치 않았기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고통은 배가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삶이란 무엇일까’라고 질문하고 또 ‘죽어가는 자, 고통받는 이들, 나이 든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느끼지 말라는 것일까?, 우리는 계속해서 타인을 해치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렇게 다시 묻고 있다. ‘그럼에도 지혜로운 모세는 “살인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43페이지)라고 반전을 이야기하면서 답을 주고 있다. 삶이라는 것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끊임없이 제거하라면서 결국 살인하지 말라는 모세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뜻을 전달하려는 니체의 생각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해 보인다. 외모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한다. 각종 책에서도 ‘외모’에 대해서 중요시 여기는 것을 많이 봤다. 니체 또한 ‘외모는 개인의 정체성과 내면의 세계를 반영하는 중요한 부분이다.’(68페이지)라고 하면서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나는 외모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사회적인 관계 때문에 형식적인 외모를 갖출 뿐이다. 상이한 생각이지만 결국 니체의 말에 공감한다. ‘깊이를 이해하는 사람은 명확함을 추구한다. 반면, 많은 사람들에게 깊어 보이고자 하는 사람은 또 모포함을 선택한다.’(116페이지) 어쩜 나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 사실 철학이나 형이상학적인 말은 근거가 모호하다. 아니 논리적이지 못해 모호함에 빠지기 쉽고 그러함이 더 매력적이게 느껴지기 까지 한 것은 망상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뇌리를 스친다.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입으로 말하는 것은 과신이다. ‘죽음’에 대해 공감한다. 공자는 제자들의 죽음에 대한 답으로 ‘삶도 다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느냐?’라고 한 말과 함께 니체도 죽음보다는 삶이 백배는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 죽는 것은 인간이면 다 같은 과거이자 미래이다. 그러나 죽음을 생각하기 이전에 삶이라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하고 공감한다.
니체의 이야기들을 단락단락, 주제별로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였다. 평소에도 생각해 왔던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의 답을 니체에게서 다수 찾은 것 같다. 그러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예측은 변화무쌍하다. 태도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은 죽었다’고 한 니체의 말에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도가 숨어져 있었다. 과거의 낡은 것을 벗어던질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니체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여기에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생각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