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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일각돌고래라면 -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편견에 대하여
저스틴 그레그 지음, 김아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4월
평점 :
표지 니체의 이마에 있는 뿔은 일각돌고래의 뿔과 같았다. 제목을 보고 일각돌고래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어 위키백과에 나와있는 일각돌고래 설명을 읽어보았다. 일각돌고래는 북극에 사는 고래이다. 튀어나온 송곳니에서 큰 엄니를 가지고 있는 중간 크기의 이빨 고래다. 우리가 뿔이라고 하는 게 바로 ‘엄니’다. 책을 읽고 나서 결국에는 주제가 ‘동물사랑’이란. 처음에는 의식부분이 나오길래 사람과 동물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보았는데 결말은 다른 의도가 숨어져 있었던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도의 차이, 마음의 차이, 그러한 차이들이 있을 뿐이지 동물 또한 여러 가지고 인간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으로는 물론,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돌고래, 개 등 여러 동물들이 상당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인간은 그들과 다른 고차원적인 지적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우리는 스스로 ‘영장류’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소통의 부재, 특히, 언어적인 문제의 제한 등으로 인해 인간에 비해 세부적인 지적능력을 갖추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특성 중 하나인 ‘거짓말’에 대해서도 여러 설명이 나온다. 동물들의 죽은 체 하는 동작 등을 거짓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그럴 수 있겠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죽음에 대해서도 동물은 인간과 같이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고차원적인 의식은 비록 동물과 비할 바 아니지만 소나 개 등 동물들에게도 죽음에 대한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의식 또한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물도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 등 많은 부분에 그렇다. 책은 중간중간 니체의 표현들을 제시하면서 인간과 동물들의 특성 등을 예로 들면 설명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느끼는 바는 평소에 나 또한 동물에 대한 한계점은 인식하였지만 개나 고양이, 소, 닭, 토끼 등을 키워본 바로는 그 동물들도 인간의 미세한 표현과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의식도 있고 또 슬픔과 기쁨, 두려움 등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쉽게 ‘본능’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분명 그 동물 또한 가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해서는 나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최근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고 있다. 법 또한 제정과 개정 등을 통해 ‘인권’과 대비된 ‘동물권’까지도 주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책 전체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그 마음을 알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다.